청년의 믿음 - 윤석전 목사
나는 우리 교회 청년들을 사랑한다. 오래 전 청년들에게 만약 내가 눈이 멀어 필요할 때 자신의 눈이라도 빼어 줄 수 있는 청년 있으면 손을 들어보라고 하였을 때, 번쩍 손을 든 청년들이 많이 있었다. 그 순간, 나도 청년들의 믿음을 지키기에 목숨을 내어놓으리라는 마음이 울컥 터져 나왔다. 바울이 갈라디아 교인들에게 “너희가 할 수만 있었더면 너희의 눈이라도 빼어 나를 주었으리라”(갈 4:15)는 말이 청년 목회를 하면서 그와 같은 고백이 어떻게 나올 수 있었는지 알 것만 같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매일 새롭게 변화되어 가는 청년들의 믿음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여름을 만난 싱그러운 나무처럼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때를 예수와 함께 보내고 있는 그들이 부럽기도 하고, 하나님의 사랑 앞에 때론 순수하게, 때론 열정적으로 다가서는 그들의 청년의 때가 너무나 사랑스럽기만 하다. 나는 청년 같은 믿음을 사랑한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항상 시들지 않고 최 절정의 기쁨을 가지고 하나님과 만날 수 있는 청년 같은 믿음을 가진 성도들을 사랑한다. 청년의 믿음은 나이를 초월하고 환경을 초월한다. 어떠한 고난과 역경 앞에서도 좌절하지 않는다. 우리 교회의 성도들은 분명 청년의 믿음을 가졌다. 땀 흘려 충성하는 모습이 청년을 닮았고, 어려움 속에서도 기도하는 모습이 청년을 닮았으며, 죽어 가는 영혼을 위한 뜨거운 구령의 열정을 가지고 ‘영혼의 때’라는 미래를 향하여 분주히 움직이며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우리 성도들은 분명 청년의 믿음을 가졌다.
오늘날 한국 교회는 청년의 믿음이 절실히 필요하다. 교회에 점점 젊은이들이 사라져가고 있다. 뜨거운 청년의 열정은 세상을 움켜쥐고 뒤흔들 만큼 거세지만 교회를 향한 그들의 표정은 여전히 무뚝뚝하기만 하다. 청년을 향해 교회가 주는 사랑의 메시지는 그들을 감동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교회 안에 청년들이 사라지는 것과 함께, 기독교인들이 가져야 할 청년의 믿음까지 싸늘하게 식어져 간다는 것이다. 우리는 월드컵 기간 동안 붉은 옷을 입고 대한민국을 열광하는 무수한 젊은이들을 지켜보았다. 우리 속에 잠재되어 있는 뜨거운 열정을 확인하며 기뻐하였다. 그 거대한 함성이 예수 안에서 구원받은 은혜에 감사하여 감사와 충성과 믿음과 전도의 소리로 더 크게 울려 퍼졌으면 한다.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의 영혼을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앞에 더 많은 젊은이들이 열광하기를 바라며, 모든 기독교인들이 주 앞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되기를 바란다.
여름과 함께 하기 산상성회가 또 다시 시작된다. 수십만의 성도들의 믿음이 새로워지는 모습에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우리의 이 외침이 식어 가는 열정을 회복하는 작은 불씨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