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루의 묵호진 여행 (1) 논골담길과 도째비골 스카이 밸리 걷기
묵호항은 옛 한때에는 동해안 제1의 무역항이었다. 그러나 동해시로 승격하며 동해항에 그 지위를 넘겨주고 난 후 서서히
쇠락해 그 이름 잊혀 갔었다. 그래도 묵호항은 여전히 물산이 풍부해 사람들이 많이 찾고, 특히 오늘날에는 관광객들이 또
많이 찾는다.
지난 7월 2일, 오랜만에 묵호를 찾았다. 동해안이 고향이라 오가는 길에 자주 보고 자주 지나치던 곳이었으나, 이번에는 아
예 이곳 묵호진동 관광을 위해 찾았다. 서울 상봉역에서 KTX 편으로 묵호역까지는 2시간, 옛날과 달리 지금은 마음만 먹으
면 서울에서도 잠깐이면 찾을 수 있는 곳이 되어있었다. 묵호항의 관광 명소는 묵호진동의 등대 주변 바람의 언덕과 산비
탈을 오르는 좁은 논골담길이다. 이곳은 예부터 묵호항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어부들과 그 가족들이 판잣집 등을 짓고 살던
바닷가 가파른 산비탈 마을이었다.
논골담길은 묵호등대를 향해 올라가는 논골 1.2.3길과 등대오름길로 되어 있다. 산비탈의 작은 집들을 이리저리 돌아가며
올라가는 길은 어느 길이나 담벼락마다 글과 벽화들로 채워져 있다. 바람의 언덕으로 오르기 쉬운 바닷가 쪽 논골1길을 택
해 올랐다. 이곳은 벽화들은 다른 곳과 달리 이곳 묵호 만의 옛이야기들을 주로 담고 있었다. 벽화를 통해 묵호의 과거를 보
고 언덕에 올라서는 아름다운 묵호항의 현재를 한눈에 살필 수 있으니, 애써 찾은 여행길은 기대 이상이었다. 바람의 언덕
에 세워진 묵호 어머니상은 묵호 등대와 함께 논골담길 여행의 백미였다. 어부의 아낙으로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고달픈가
가 이 어머니상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비록 동상이긴 해도, 두 아이와 함께 나와 먼 바다를 주시하며 고기잡이 나간 남
편의 무사 귀환을 소 망하는 모습은 누구에게나 측은한 마음 일게 했다.
묵호 등대에 올랐다. 타지역 등대와 달리 이곳 등대는 누구나 높은 전망층까지 올라가 사방의 풍경을 파노라마로 즐길 수
있었다. 동쪽에는 푸른 창해(滄海)가, 서쪽은 멀리서 산그리메로 아름거리는 백두대간(白頭大幹)이, 아름다운 해안선은 남
쪽 삼척을 향해 가뭇없이 멀어져 간다. 발치엔 또 도째비골 스카이 밸리(Sky valley) 하늘길이 골짜기 양안을 걸치고 서 있
다. 내려다봐도, 올려다봐도 드높은 허공 위를 걷는 길은 경외스럽기 거지 없지만, 사람들은 모두들 굳이 돈을 내고 위험을
즐긴다. 필자(筆者)도 그중 한 사람, 전망대 끝의 허공에 놓인유리바닥에 서서 기념 사진 한 컷 남기는 순간의 그 짜랏함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촬영, 2023, 07, 02.
▼ 동해시 묵호역
▼묵호등대와 논골담길 언덕
▼논골 1길 들머리
▼묵호 담화마을 논골담길
▼ 논골 1길에서 본 논골 마을
▼논골 1길 언덕
▼논골 1길 바람의 언덕
▼바람의 언덕에서 본 묵호항 - 1
▼바람의 언덕에서 본 묵호항 - 2
▼ 바람의 언덕
▼ 바람의 언덕 전망대
▼바람의 언덕 논골 카페
▼묵호어머니 상
▼등대 오름길 - 1
▼등대 오름길 - 2
▼등대 오름길 - 3
▼ 묵호등대
▼묵호등대 '미워도 다시 한번' 촬영지
▼ 묵호등대
▼사랑해요 묵호
▼ 등대 안쪽 회전 계단
▼ 묵호등대 파노라마 뷰 - 1 / 묵호항
▼묵호등대 파노라마 뷰 - 2 / 논골 마을
▼ 묵호등대 파노라마 뷰 - 3 / 논글 해맞이 길
▼묵호등대 파노라마 뷰 - 4 / 도째비골 스카이 밸리
▼묵호등대 파노라마 뷰 - 5 / 묵호항 축항
▼동해 도째비골 안내도
▼스카이 전망대
▼ 스카이 밸리 매표소
▼스카이 전망대
▼ 전망대에서 본 스카이사이클
▼ 스카이 전망대
▼ 필자의 스카이 밸리 인증
▼도째비골 입구
▼도째비골 스카이 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