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가 한반도 전체를 휘감고 있는 가운데 부산지역 부동산 업계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향후 아파트값의 변화 추이다.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값 하락 소식이 이어지면서 부산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고공 행진을 이어오면서 지역 부동산의 '자존심' 역할을 하고 있는 해운대 지역 아파트값이 유독 시선을 모으고 있다.
- 해운대 왜 주목받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금의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이어질 경우 아파트값을 비롯한 부동산의 가치 하락도 일정 부분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참여정부 기간 내내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던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값은 벌써부터 적잖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부산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면 부산은 아파트값의 급격한 하락 가능성이 희박하다. '다행스럽게도' 그동안 아파트값이 거의 정체돼 있다시피했기 때문이다.
26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부산의 아파트값은 겨우 7.44% 오르는데 그쳤다. 일부 지역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해운대구는 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해운대구 아파트값의 같은 기간 상승률은 26.23%로 부산 전체의 3배가 넘는다.
마린시티와 센텀시티가 지역 최고 주거지로 부상하면서 가파르게 상승했고 해운대신도시도 각종 개발 호재를 타고 꾸준히 오름세를 보여왔다. 인접한 수영구와 기장군도 각각 9.31%와 8.76%씩 상승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부산은 전체적으로 최근 몇년간 아파트값이 제자리걸음을 했기 때문에 더 내릴것도 없다"며 "다만 해운대구 등은 비교적 오름폭이 커 경기가 본격적으로 하강 국면에 접어들면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실제 하락 징후 감지
이런 와중에 해운대구의 아파트값이 비록 주간 단위이긴 하나 2주 연속 하락하는 일이 벌어져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해운대구 아파트값은 지난 주 0.0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전 주에는 1년4개월만에 처음으로 0.01% 떨어지는 등 2주 연속 하락한 것이다. 이 같은 하락 분위기는 현장에서도 충분히 감지된다.
해운대구 좌동 D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금융위기 소식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후 아파트를 살려는 문의조차 뚝 끊겼다"며 "거래가 아예 이뤄지지 않다보니 최근 시세를 밝히는 것도 어렵다"고 말했다.
고급 아파트 밀집지역인 마린시티와 센텀시티도 비슷한 분위기다. 매도 의사를 밝히는 집주인은 있지만 살려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센텀시티 C공인중개소 측은 "아직 가격 하락은 없지만 이런 분위기가 지속되면 싸게 팔려는 사람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뿐만아니라 지난 주에는 부산 전체 아파트값 변동률도 -0.01%로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부동산114 김성우 팀장은 "해운대구가 2주 연속 떨어진 것은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눈여겨볼 일이다"며 "지역 전체적으로는 국지성 호재에 따라 다소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펀더멘털 충분…문제 없다
해운대구의 집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긴 했으나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탄탄한 실수요자 때문에 올라 거품이 없다는 게 그 이유다. 한마디로 펀더멘털이 탄탄하기 때문에 걱정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모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해운대 일대는 동부산관광단지 등 개발 호재에 힘입어 아파트값이 강세를 띠었지만 어떤 면에서 그동안 저평가 돼왔던 것이 제자리를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센텀시티의 K공인 관계자 역시 "금융위기가 지속되면 어느 정도 약세가 될수는 있겠지만 급격히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다른 견해도 없지않다. 부동산정보업체 고고넷 정두천 대표는 "마린시티 등 일부 고급 아파트 단지는 서울 등 외지인 투자자도 적잖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제난이 현실화하면 낭패를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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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내용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