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이 피는 초여름 유월입니다. 안녕하세요?
우리단체가 2차 자립 지원을 했던 2세 Tran Km에게서 작업장 사진과 사업 허가증, 그리고 생산품 사진들이 왔습니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사위와 함께 직접 작업장을 세팅했고, 이제 rice-paper가 판매되기 시작해서 가족들 모두 행복하다고 우리 단체에 감사하는 편지가 왔습니다. 기계가 돌아가는 동영상도 왔습니다.
호치민 시의 생활비가 많이 들어 손톱 미용과 make-up을 함께 배우겠다는 3세 Tuyet에게 USD750 달러를 더 보냈습니다. 대학에 진학한 3세 들과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Pham Van On의 두 아들 기술학원비도 보낼 예정입니다.
모시잎으로 감싼 모시떡이 참 맛있었던 어릴 적 추억 때문에 모시 종근을 택배로 받아 심었습니다. 뭐 할거냐는 물음에 모시떡도 해 먹고, 청포도에 나오는 ‘하이얀 모시수건’도 만들고, 많이 나오면 모시적삼도 해입겠다고 풍을 쳤습니다.
어릴 적 - 보고 싶은 사람이 나타나는 거울을 원했는데 동영상 통화가 되는 세상이 와서 이루었습니다. 이어폰처럼 코에 끼우면 바닷속에서도 숨 쉴 수 있는 간단한 장치나, 버리면 쓰레기가 녹아 없어지는 쓰레기통 . . . 만들어 내고 싶었던 것들을 할머니는 늙어서 못하니 니가 만들어라는 말에 어린 손자는 “할머니가 연속해서 살 수 있는 것을 만들어주겠다”고 합니다. 일곱 살 띵깡 부릴 나인인데도 속 깊은 말을 해서 놀랍니다.
봄비가 자주 내려 밭에 물을 주지 않아도 되니, 징하게는 아니어도 겁나게 좋습니다. 화창한 봄날이 줄어든다고 툴툴거리는 사람도 있네요. 새벽 5시면 동이 트고 저녁 8시에도 훤하니, 겨울보다 5시간 이상 하루 해가 길어졌습니다. 보너스 같은 이 시간에 뭔가를 더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아직 봄빛이 남아있는 찔레꽃 향기랑, 남의 둥지에 알 낳아놓고 뻔뻔하게 우는 뻐꾸기 소리랑 초여름 좋은 날씨도 함께 즐기십시오. 건강하시고, 평안 하십시오.
2021년 6월 초순 한국-베트남 시민연대 果裡 황 점순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