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이색적인 하룻밤 - 고슴도치섬 캠핑카
싱그러운 섬의 밤공기를 한 모금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다면? 풀벌레 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려오는 캠핑카에서의 하룻밤을 경험해볼 것. ‘동화 같긴 하다. 근데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저 좁은 데 들어가 자야 할까?’라고 의구심을 갖던 에디터. 캠핑카에 들어서자마자 “어머~ 여기 수납장이 있네요. 밥솥도~”라며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어른 3~4명이 중간에 서 있으면 꽉 찰 정도로 좁은 공간이지만 TV, 싱크대, 밥솥, 냉장고, 에어컨 등 모든 게 빌트인되어 있다. 화장실 상태도 매우 깨끗해 만족스러웠다. 이층 침대에 누워 창가의 블라인드를 올리니 신록의 나뭇잎이 코앞에서 손짓한다. 이 정도면 불편을 감수하는 게 아니라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거라고 말하는 게 더 맞겠다.
가는 길 고슴도치섬 입구에서 경비행장 쪽으로 걷다 보면 잔디밭 위 캠핑장이 보인다.
이용요금 4인 기준 평일 6만원, 주말 9만원(비수기), 평일 8만원, 주말 12만원(성수기)
문 의 033-254-7650
택배를 동원해서라도 먹고 싶은 맛 - 우미닭갈비춘천의 닭갈비 골목엔 시작부터 끝까지 수많은 닭갈비집이 줄지어 있다. 춘천의 맛을 대표하는 메뉴답게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명동에 들어선 닭갈비 골목. 어디가 진짜 맛있는 집인지 헷갈린다면 무조건 손님 많은 집을 향해 들어가라. 그중 닭갈비 골목 입구에 바로 위치한 ‘우미닭갈비’는 이미 여러 차례 매스컴에 소개된 맛집. 닭고기, 양배추, 떡, 고구마, 깻잎 등 각종 재료와 고추장 양념으로 매콤하게 버무린 춘천 닭갈비의 맛. 서울에서 먹는 것과 얼마나 다르겠어 하는 의구심, 한 입 맛보면 사라진다. 육질은 상당히 부드럽고, 씹히는 맛은 놀랍도록 탱탱하다. 닭갈비의 칼칼한 맛을 개운하게 정리해주는 동치미 국물은 궁합 최고의 반찬이다. 찾는 사람이 하도 많아 전화로 전국 택배 서비스도 실시한다고 하니 춘천의 맛이 궁금하다면 전화기를 드시라.
가는 길 춘천 시내 명동 닭갈비 골목 안.
메 뉴 뼈없는 닭갈비 8천5백원, 사리 1천5백원, 막국수 4천원
영업시간 오전 8시~밤 12시
문 의 033-253-2428
클래식을 체험하라 - 예부룩강이 코앞에 내다보이는 자리, 손으로 툭툭 지어 올린 것 같은 낮은 건물이 한 채 있다. 인공미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모양새로 고슴도치섬의 일부인 듯 어우러진 카페. 내부 벽면을 가득 채운 LP와 각종 책이 이곳의 정체가 북카페임을 알게 해준다. 손때가 잔뜩 묻은 LP들을 보다가 무심결에 한 장을 꺼내보니 피아노의 여제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꽃다운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30년은 족히 더 되어 보이는 LP가 내는 소리를 들으며 책에 한 번, 창밖에 한 번 시선을 번갈아 두는 호사. 이 곳에 오면 꼭 한번 즐겨보길! 커피를 꺼리는 사람들도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짙고 달콤한 에스프레소 ‘이름 없는 커피’도 이곳이 .
가는 길 고슴도치섬 입구에서 안내판을 따라 걸어서 3분.
메 뉴 이름 없는 커피 5천원, 생과일 주스 5천원, 허브, 국화차 4천원, 진토닉 7천원
영업 시간 오전 12시~밤 12시
문 의 010-6374-2474
소설따라 가는 여행 - 김유정 문학촌 1930년대 한국 소설의 축복 같은 존재, 서른 살도 되기 전에 요절한 천재 작가 김유정의 생가와 <동백꽃> <봄봄> <만무방> 등 소설 속 실제 주인공의 집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 ‘야릇한 꽃내가 물컥물컥 코를 찌르고 머리 위에서 벌들은 가끔 붕, 붕 소리를 낸다. 바위 틈에서 샘물 소리밖에 안 들리는 산골짜기니까 맑은 하늘의 봄볕은 이불 속같이 따스하고 꼭 꿈꾸는 것 같다.’ -<봄.봄> 중에서.
김유정이 이런 묘사력을 가질 수 있었던 건 그가 분명 실레 마을에 살았기 때문이라고 믿어버렸다. 춘천에서 8km 정도 떨어진 이 아늑한 마을은 금병산 자락에 푹 안겨 있는 모양이 떡시루 같다 하여 ‘실레’란 이름이 지어졌다. <봄.봄>에서 화전밭을 갈던 새고개, <산골 나그네>의 물레방앗간 터 등 김유정 소설 속에 묘사된 풍경들이 아직 남아 있는 곳.
가는 길 김유정역에서 안내판을 따라 걸어서 5분.
개관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문 의 033-261-4650
www.kimyoujeong.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