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울산지역에 아파트 분양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아파트를 분양중인 일부 업체들이 부동산 투기를 부추기고 있는 등 탈·불법행위를 공공연하게 벌이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의 경우 동일한 브랜드로 인근 부지에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2년 사이에 분양가를 40%정도까지 올리는가 하면 이 일대 예정된 아파트 분양가가 대부분 비슷해 담합의혹까지 사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본지가 경제부 소속 기자들을 취재팀으로 구성, 지역 내 아파트 분양업체를 중심으로 현장 취재를 벌인 결과 구체적으로 확인됐다. 올 초부터 아파트 분양을 위해 모델하우스를 개관한 업체만 10여개사. 이들이 7월말까지 분양하는 아파트 예상 공급량만 1만135가구(주상복합 포함)에 이른다. 그러나 울산의 분양가는 ‘공급량이 늘면 가격이 떨어진다’는 지극히 당연한 경제논리가 먹혀들지 않은 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실수요자 증가에 따른 프리미엄이 아니라 대부분 거품에 불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 최근 울산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크게 올라 600만원을 넘어섰다. 문제는 이 같은 고가 분양을 틈타 투기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이다. 울산의 아파트 분양가가 오르기 시작한 지난 2001년 신정동 문수로 I파크를 필두로 2배 가까이 상승하면서 그 이후에도 실거래는 거의 없고, 거품에 가까운‘억대 프리미엄’을 만들면서 주변 아파트 가격까지 상승을 견인했다. 또, 지난해 신규 분양한 롯데 인벤스가와 달동 홈타운의 경우 평균 686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77만원이 오른데 이어 지난 4월 분양한 일신님과 남외 푸르지오의 경우 749만원으로 전년보다 64만원 인상돼 신규분양 아파트의 분양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세무당국의 의지를 비웃듯 동일한 브랜드로, 인접한 부지에 건설하는 아파트가 몇 년 사이에 분양가가 40% 가까이 뛴 경우도 있다. 일부에서는 2차 분양 아파트의 위치가 1차 때 보다 못하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어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대우 푸르지오의 경우 지난 2003년 10월말 구영지구에 평당 430만원대에 분양했으나 2년만에 2차를 분양하면서 평당 600만원 정도를 생각하라는 게 회사측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설명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1차 분양된 푸르지오 아파트가 최고 5,00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되자 대우건설측이 이를 염두에 두고 2차 분양가를 정하려한 것이 아닌가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1군 업체인 대우건설의 이 같은 분양가 결정이 구체화되면서 브랜드 지명도가 떨어지는 호반건설산업의 호반 베르디움도 34평의 경우 기준층 평당 분양가를 590만원으로 결정해 분양에 들어가고, 구영지구내 다른 건설사의 분양가도 비슷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건설회사간에 담합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대우 푸르지오의 경우 지난 3월 일신 님(林) 아파트와 1시간 차이로 비슷한 가격으로 분양하면서 울산경실련이 공정거래위에 조사를 의뢰한 상태로 현재 사실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3일 오전 11시 남구 삼산동 구영지구 호반 베르디움 모델 하우스. 이미 지난 2일 당첨자를 발표한 이 모델 하우스에 취재진이 들어가 “아파트에 입주하고 싶은데 방법이 없냐”고 묻자 호반건설 소속 모 직원은 “당첨자들이 만료기간까지 계약하지 않을 경우 회사측에서 이러한 세대를 반환 받아 공개신청을 받지 않고 희망자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분양받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건설사는 울산이 아닌 타 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지방 건설사로 대부분 직원들이 외지에서 온 점과 2003년 11월 투기과열지구로 묶이면서 주택공급계약일로부터 1년간 전매행위가 금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미분양을 숨기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또, 호반 베르디움을 비롯해 상당수 건설사들이 베란다와 거실벽면을 트고, 비슷한 소재의 바닥재를 사용,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아파트도 간간히 볼 수 있다. 호반건설산업의 한 직원은 “요즘 그 부분에 대해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아파트 준공검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준공검사 후 벽면을 트는 건 입주자의 자유”라며 베란다 불법개조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밖에도, 분양에 나선 상당수 건설사측은 모델 하우스 입구에 진을 치고 있는 떳다방과 관련, “향후 자사 아파트의 투자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며 청약을 유도하고 있어 일부 투기세력과 결탁해 분양열기를 과잉으로 몰고 나가고 있다는 의혹까지 사고 있다. <경제부 종합>
첫댓글 "향후 자사아파트의 투자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며 청약 유도----정말 딱 맞는 말이네요..호반6층이라 층이 별루라고 그랬더니 건설사 분양팀쪽 사람 왈 "1층도 계약할 사람 줄 섰구요,,6층이면 앞으로 프리미엄도 많이 붙는다나요..ㅎㅎ..정말 그렇게만 됐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