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반갑습니다.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당신 자녀들과 함께하시기 위해 우리와 똑같은 사람으로
이 세상을 찾아오시는 성탄을 맞이하며 축하와 축복의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특별히 근 몇 년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참 어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무엇보다 직접적으로 코로나19 때문에 생명을 잃으신 분들이나 그 가족들,
후유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 경제적 어려움 속에 계는 분들,
정신적 심리적 문제나 대인관계 때문에 힘들어하시는 분들 등
참 많은 사람이 팬데믹의 여파 속에서 힘겨워하고 계십니다.
우리 교회 안에서도 신앙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지금도 교회 공동체를 떠나
원래 자리를 찾지 못해 방황하고 계시는 형제 자매님들이 많습니다. .
그러나 우리는 그 힘든 과정을 지내며 참 중요한 것을 깨달았습니다.
비대면의 상황 속에서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꼈고,
또한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며 하느님의 창조 질서를 따라 산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어떤 상황에서라도 하느님을 떠나지 않고
그 품 안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왜 필요한지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과 사람이, 사람과 자연이
하느님 안에서 함께 살아가도록 이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서로를 아껴주고, 보호해주고, 보살펴주며 함께 살아가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하느님과 이웃과 함께 살아가지
못하는 것은 참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하느
님께서는 우리를 다시 하느님 그리고 이웃과 이어주시기 위해 당신 아드님을
우리에게 보내주십니다. 이것이 성탄의 축복입니다.
성탄의 축복은 우리를 죄의 굴레와 갖은 고통으로부터 구원하고 치유해줍니다.
우리에게 희망과 인내, 위로와 힘을 줍니다.
그래서 우리가 한결같이 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해주고,
하느님을 믿는 모든 이가 하느님 안에서 한 형제자매로 살아갈 수 있게 해줍니다.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주게 하고, 사랑으로 살아가게 해줍니다.
이렇게 은총과 축복이 가득한 성탄을 하느님 백성 공동체와 함께 기쁘게 맞이하시길 바라며,
하느님의 축복을 전합니다. “주님의 성탄을 축하합니다.”
2023 성탄을 맞으며
천주교 안동교구장
권혁주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전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