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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정수기는 한 번만 받으면 된다.
굉법(법해, 閔丙璡, 사단법인 관우회 상임고문)
불교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불교문화 속에서 컸으나 중 . 고등학교 때 주변 분위기 휩쓸려 교회를 나닌 적이 있었다. 그러나 대학에서 불교철학에 대한 강의를 듣다가 새롭게 불교의 깊이를 발견하게 되고 70살을 훨씬 넘은 나이가 된 지금까지 불자로 살아왔다. 40대 후반에 들어가서는 1985년 통도사가 서초구 양재동에 구룡사란 천막법당을 열었을 때부터 열심히 신행생활을 하면서 법해라는 법명도 받았다.
1990년대는 내가 50대로 한참 열심히 일할 때였다. 어느 날 우연히 친구 부인이 좋은 절이 있다고 소개를 해서 동창 두 사람과 함께 찾아간 것이 석문사와의 첫 인연이었다. 석문사는 경북 상주시 화북면 입석1리(일명 옥량동)의 백악산 자락에 있는 절인데, 당시는 아직 현재와 같은 불사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옛날부터 있었던 보굴암을 중심으로 한참 불사를 시작하였을 때였다. 이곳은 지금의 굉룡 스님이 아미타불을 모시는 불사를 하기 위해 기도하다 꿈에 선몽을 받아 찾은 곳이라는데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둘레가 둥그렇게 낮은 산등성이로 둘러싸인 것이 풍수지리를 잘 모르는 사람이 보아도 참으로 명당자리라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당시는 비록 쓰러져가는 작은 요사채 밖에 없었지만 전체적으로 기운이 좋고 수행하기 아주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 주말에는 늘 우리 집 관음행 보살과 함께 가능한 한 석문사에 가서 시간을 보냈고, 그렇게 그 절을 다녀오면 생활의 활력을 얻곤 하였다. 당시 불사에 여념이 없었던 굉룡 스님이 아주 잘해주셨고, 특히 건강이 좋지 않으심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공양을 준비해 주셨던 묘수 스님의 정성이 지금도 마음에 따뜻하게 남아있다.
“중국에서 극락을 다녀오신 관정 큰스님이 우리 절에 오셔서 법회를 하시게 되었는데 참석하십시오.”
2000년 6월 초 상주 석문사에서 연락이 왔다. 석문사는 우리가 사는 안양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지만 1990년 처음 불사를 시작할 때부터 인연을 맺고 다니던 절이기 때문에 큰 행사가 있으면 꼭 알려왔다.
6월 16일 석문사에서 열린 법회에서 처음으로 관정 큰스님을 뵙게 되었다. 법회에는 안동, 대구, 청주, 원주, 서울 등지에서 참 많은 신도들이 와서 참석하였다. 첫날 법회에서는 관정 큰스님이 극락에 다녀오신 이야기와 극락을 가려면 어떻게 염불을 해야 하는지 실제 시범을 보여 주셨는데, 이것이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는 정토선 염불이다. 다음날은 합동천도재를 지내고 참석자 모두에게 한 사람씩 마정수기를 해 주셨다. 마정수기는 앞으로 극락에 갈 것이라는 수기를 주어 열심히 염불하여 극락에 가라는 격려와 축원의 뜻이 있다고 하였다.
“마정수기는 한 번 만 받으면 된다.”
이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같은 해인 2000년 10월에 관정 큰스님은 다시 한국에 오셨고 석문사에서 또 많은 사람들이 마정수기를 받았으며 특히 이때는 10년 동안 불사를 마친 굉룡 스님에게 관정 큰스님이 직접 계를 주시는 특별한 법회가 있었다. 10년간 보굴암의 전설적인 내력을 계승하며 반듯한 극락보전을 건축하여 아미타삼존 불을 모신 회주보살은 이때 관정 큰스님으로부터 굉룡이란 법명을 받았다. 이때 나에게도 ‘굉법’이란 법명을 주셨는데, ‘굉’자는 임제종 돌림자라고 한다. 아울러 당시 나를 ‘유발상좌’라고 하셨는데, 상좌란 큰스님을 늘 시봉하여야 하는 이름인데 어떻게 내가 상좌가 되겠는가 하는 생각을 했고, 지금도 상좌 노릇을 못한 것이 못내 부끄럽기만 하다.
그 뒤 관정 큰스님 오실 때마다 서너 번 찾아뵙고 정토선 염불도 틈나는 대로 하였으나 당시 일이 너무 바쁜데다 석문사가 너무 멀어 자주 못 가게 되었고, 2002년 3월 2일 불교방송국 3층 대법당에서 중국 관정 대선사 초청대법회가 열린다는 연락을 받았으나 참석하지 못했던 것이 너무 아쉽다. 그러나 당시 관정 큰스님으로부터 배운 정토선 염불은 아침예불 때마다 그치지 않고 계속하였다.
안양으로 집을 옮긴 뒤 가까운 무애선원을 나가게 되었다. 마침 그곳에도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하였다.
“이 염불을 자성염불이라고 합니다.”
무애선원 원장님이 자신들이 하는 염불도 자성염불이라고 하여 관정 큰스님에게 한 번 들은 낱말이라 더 친근함을 느끼며 자주 다니고 그 염불을 수련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관정 큰스님은 분명히 A팀이 두 번 염불할 때 B팀은 주의 깊게 듣고, 이어서 그 반대로 하라고 하셨는데 이곳에서 하는 염불은 조금 달랐다. 참석하는 사람 모두가 아주 긴 염주를 함께 돌리며 염불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우선 한쪽에서 염불하면 한쪽에서는 듣는 것은 같은 방법인데 반해 무애선원 염불에서는 염불을 2번이 아니라 6번씩 하고, 한 번 하고 한 번 듣는 형식으로 하였다. 그리고 형식은 비슷했지만 멜로디가 달랐다. 따라서 해보니 편안해서 그 방식으로 최근까지 하고 있었다.
얼마 전 관정 큰스님의 일대기를 쓰는 보정 거사로부터 연락이 왔고, 관정 큰스님의 저작집인 「정토와 선」과 관정 큰스님의 일대기인 「극락과 정토선」을 보내왔다. 스님의 일대기에 관정 큰스님 정토선 염불의 악보가 실려 악보대로 읊조려보니 15년 전의 2회 염불 가락이 뚜렷하게 되살아났다. 그 책에 실린 논문을 보니 ‘자성염불’이 무엇인지, 자성염불이 된 뒤의 수행 로드맵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잘 정리되어 있어 정토선이 얼마나 수승한 수행법인지 잘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날부터 다시 정토선 염불을 시작하였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정토선 염불에서 비켜서 있었던 것이 유발상좌로서 스승님에게 아주 죄송한 생각이 들며, 지금이라도 다시 일깨워 주신 스승님에게 감사를 드린다. 보정 거사님이 관정 큰스님의 염불파일도 보내 주었으니 앞으로는 유발상좌로서 부끄러움이 없도록 열심히 염불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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