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성 칼럼](36) 제주 올레길 15-B코스(한림포구-고내포구) 걷기
한림항-수원농로-금성천-곽지해수욕장-한담해안산책로-애월진성-고내포구
거리 및 소요 시간: 13km, 약 4~5시간
7일 휴일 아침 5시 30분, 옆지기와 함께 집을 나서 6시에 202번 버스를 타고 한림항으로 출발했다.
6시 40분 15코스 출발지에서 한림항에서 인증을 하고 걷기 시작했다. 해안을 따라 CU 혼저옵서예점을 지나 마을 길로 들어서 천사 날개 촬영존에서 옆지기 사진을 찍어 인증을 하고 15-A 코스와 15-B 코스 분기점에 다다른다. 지난번에는 혼자 15-A 코스를 걸었다. 오늘은 바당길 방향인 B 코스 길을 걷기로 한다. 15-B 코스는 제주 서쪽 해안을 따라 한림항에서 고내포구로 이어지는 한림-고내 바당길 올레다.
사탕수수, 단호박밭, 귀리밭이 이어지며 농촌 풍경이 펼쳐졌다. 농로 끝 갈대밭을 지나니 다시 해안가 길이 나온다.
한림해안로로 귀덕2리 라신동 인어출몰 지역을 조심스럽게 살피며 지나지만, 인어는 보이지 않는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음을 기약한다. 그러는 가운데 테왁과 고무 옷이 있는 제주한수풀해녀학교에 이른다. 해녀를 양성하고, 체험 교육을 하는 제주한수풀해녀학교... 점차 사라져가는 해녀문화를 젊은 세대에 전수하고자 2008년부터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제주의 전통문화를 지키려는 모든 분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귀덕리 어촌계 복지회관 해안가에서 영등할망 신화공원을 만났다. 영등하르방, 영등할망, 영등대왕 조각상이 반갑다고 웃어 주어 덩달아 기분도 좋아졌다.
영등할망은 음력 2월 1일 제주에 왔다가 영등바람을 뿌리고 15일에 제주를 떠났다는 바람의 신이다. 겨울과 봄 사이에 제주에 불어오는 서북 계절풍으로, 영등할망이 봄을 만들기 위해 뿌리는 1만 8천 종의 할망의 변덕이라고 한다.
귀덕리 큰이물이라는 용천수를 지나자, 해모살 해변, 이름 그대로 바다의 모래를 뜻하는 제주 방언이다.
해모살 해변을 지나 금성천 하구에 있는 비단교 혹은 실크 브리지라고 불리는 다리를 건넌다.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한 비단교, 한림읍과 애월읍 경계에 세워진 인도교로 다리를 건너자, 중간 스탬프가 보인다.
곽지과물해변(곽지해수욕장)은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에 있는 아담한 해변으로, 바닷가 옆에 자연 용천수가 솟아나는 ‘과물노천탕’이 있어 독특한 매력을 지닌 곳이다. 여름철 평균 수온은 22~25℃로 가족 단위 피서지로 적합하며, 일몰 명소로도 유명하다.
이어지는 애월 한담 해안도로(한담해안산책로)는 곽지과물해변에서 애월항까지 이어지는 약 1.2km의 해안산책로로 검은 현무암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어우러진 제주의 대표적인 걷기 명소이다. 무장애 구간으로 유모차·휠체어 접근이 가능하며, 일몰과 투명카약 체험으로도 유명하다.
계속되는 해안 절경의 수려함,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애월 해안산책로에서는 애월 환해장성도 만날 수 있다. 역사와 함께 한 각 마을의 매력을 알아가는 것도 올레길을 걷는 재미가 아닌가.
고내포구 종점을 향한 빠른 걸음 뒤에 애월 초등학교, 중학교 뒤편 길을 지나 고내리로 들어선다. 드디어 종점 고내포구에 도착했다.
고내포구는 제주시 애월읍 해안도로에 있는 작은 항구로 맑고 깨끗한 바다와 방파제 풍경, 일몰 명소로 유명하며 한적하고 소박한 어촌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제주올레 15-A, B 코스의 종점이자 16코스의 시작점인 올레 안내소에서 인증 사진을 찍고 잠시 올레길 안내소에서 숨을 고르며 다음 16코스를 기약한다.
제주올레 15-B 코스는 제주의 바다를 가장 가까이서 교감할 수 있는 길이었다. 한림항에서 출발해 곽지과물해변과 애월 해안도로를 지나 고내포구에 이르는 동안, 파도 소리와 수평선이 함께해 제주 서쪽 바다와 교감할 수 있는 올레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