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들의 부부모임인 솔연회에서 봄 나들이 가는 날이다.
어제 비가 내려 아침공기가 상쾌하기가 그지없다.
이번 봄 나들이는 삼각산 등산하고 꽃등심 무한 리필되는 수유리 영빈관에서 소고기 파티하는 것이다.
가뜩이나 봄날이면 산속의 추른 숲이 연초록으로 온통 치장을 하는 계절인데
거기다가 비온 뒤의 산속은 산뜻하고 청량하며 아침 햇살은 우리를 축복이라도 하는 듯한 날이다.
일차 한 고개마루에서 쉬면서 막걸리로 목을 추기고, 집사람이 올 해는 총무라 간식거리를 모두 장만 하여
산 입구에서 배분 해주었는데 공동먹거리를 함께 즐겨본다.
이코스는 몇번 와본 코스로 집사람이 추천하여 다시 온 것이라
4호선 전철역인 길음역에서 내려 국민대까지 버스로 이동하여 북악매표소에서 올라가는 코스다.
매표소 입구에서 좀 올라가다가 서광사까지 가는 길이 아주 가파르다. 세멘트길에 여기서들 숨들이 가빠지는 곳이다.
좌측에 보이는 봉우리가 보현봉이다. 문수봉인줄 알았는데 문수봉은 그 뒤에 있는 것이 지도상에서 확인됬다.
오월이 신록의 계절이라 하는데 이렇게 아기 나뭇닢들로만 이루어진 신록들로 환하게 보인다.
두번째 쉼터에서 보현봉을 바라볼 수 있는 바위능선에서 준비 해간 수박으로 파티를 했다.
산행인원이 4집이 8명이라 커다란 락통에 담아간게 순식간에 해치워진다.
오늘은 동헌이가 반팔에 제일 덥다고 웃옷을 벗어던지고 산행하면 배꼽빠지는 일을 이야기 한다.
지난 주에 친척 집에 제사라 밤에 갔다가 돌아올 때쯤 사촌 동생이 엿을 주어서 먹으며 엘리베타를 타고 내려오는 중에
엿에서 이상하게 딱딱한 금속이 씹혀 꺼내보니 금니빨 하나가 있었다고 한다. 사촌에게 웬 엿 안에 이런게 다있냐고
그 엿 못쓰겠다고 이야기 하고 도로 뱉어 휴지에 싸 현관 경비실 옆 화단에 버렸다 한다.
집에와서 양치질 하려고 보니까 금이빨 해둔 어금니가 휑하니 빈것을 발견하고는
아까 엿에 있던게 본인 것이라는 걸 알고는 다음날 아침 일찍 그 사촌네 아파트로 가보니
벌써 그 휴지에 싸서 버린게 없어져 버렸다한다. 이렇게 부디다고 친구 와이프가 이야기 하는데 모두들 엎어져 버렸다.
오산댁, 우리나라의 명창중에 한사람이다. 오산에서 판소리보존회장을 하고있는 현역 명창이
산행하면서 바위에 앉아 구수한 남도 창 한곡조 뽑아냈다.
지나는 사람들이 어데 라디오에서 나오는가고 하며 올라들 온다.
작은체구에 어데서 그런 목소리가 나오는지 하산하면서는 심청가를 뽑아내는데
지나는 모든이들이 박수를 쳐주며 지나들 갔다.
대성문에 다다른 시간이 11시34분이었다. 2시에 영빈관에 예약을 해두었는데
시간이 많이 여유가 있어 한참을 쉬었다 가야했다.
좀 올라가서는 언덕 그늘 진 곳을 찿아 준비해 간 행동식들을 꺼내 요기들을 하고
준비해 간 막걸리로 몇 순배 돌렸다.
성 위에 올라 삼각산의 위용을 배경으로 자리를 잡고들 쉬어도 보고.
맨 앞의 훤한 노적봉과 만경대, 맨 좌측의 염초봉 가운데 제일 높은 곳이 백운대
그 앞의 오른쪽이 만경대이며 맨 우측에 좀 작은 봉우리 하나가 인수봉. 모두 한 눈에 들어온다.
아름답고 웅장한 삼각산의 핵심 봉우리들이다.
삼각산의 세 봉우리를 이루는것들이 이쯤에서 잘 나타난다.
능선길이 칼같이 날카롭고 좁은 봉우리로 되 있다 하여 부르는 칼바위 능선길이 저 뒤 오른 쪽 능선이다.
발 디디고 올라가는 길이 여유가 많지 않은 곳이다. 두차례 그리로 가 보았는데 스링이 있고 멋진 길이다.
그 밑으로 가면 아카데미하우스가 나오는 길이된다.
대동문에 도착하여 신록의 향연의 내음을 맡으면서 한 컷.
이 곳을 지날 때면 언제나 저 아레에서 지나가기 바빴는데 오늘은 올라와 조금 쉬었다 갔다.
유사장이 식당으로 직접 온다하였는데 일찍오는 바람에 산으로 좀 올라오다가 만나 다시 내려왔다.
오늘 친구 처 한사람이 생일이라 하여 이 친구보고 오면서 케익을 하나 사 들고 오라 하였는데
만난것을 준비 해 왔었다.
알고보니 늦게 온 유사장의 생일도 이번 주 중이라하여 두사람의 생일을 축하해주었다.
두 사람을 같이 않혀놓고 불끄고 케익 자르고 그래도 순서는 다 하면서 축하 해 주었다.
참 오래들도 살았다. 만나지도 42년전에 만났으니 그 이후로 이렇게 꾸준하게 만나오면서
즐거운 시간들을 갖고 살아오느라 어찌 지나간 세월인지도 모르게 살아들 왔다.
75년 이후로 결혼들을 하면서 이후로는 매달 만났으니 얼마나 끈끈한 우정들인가.
36년간 일년 12번에 36년이면 432번이되는 구나. 정기 모임이나 그렇지 가끔 또 만나는 횟수까지 한다면
참 대단한 일들이다. 사는 동안 열심히 건강하자고 하였다.
우이동 계곡길을 내려오면서 보니 계곡에는 이렇게 넝쿨꽃이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
바이올렛 색갈이 주는 화려함은 계곡을 더욱 화려하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