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1월 18일(금)에 있었던 WKBL '우리은행 대 OK저축은행' 경기를 풀타임 딜레이(Full time delay) 시청했습니다. 제가 하는 업무 특성상 네이버를 통해 중계를 자유롭게 함께 볼 수 있어서 즐겨 이용하고 있습니다. 고마워요 NAVER!
이번 경기는 지난 2018-19 신인드래프트에서 박지현에 이어 전체 2순위로 지명된 이소희 선수(170cm, 인성여고 출신 가드)가 프로데뷔 무대를 가졌다죠? 궁금합니다.
양팀 스타팅라인업 소개
■ 오늘의 경기 리뷰
1쿼터. 경기 시작 47초만에 박혜진의 돌파득점 이후 토마스 → 김정은 → 최은실 → 임영희 선수까지도 릴레이 득점에 성공한 우리은행입니다(4분 13초만에 12 대2). 반면 OK저축은행은 더딘 속도. 6분만에야 조은주 선수 3점슛으로 겨우 숨통만 틔었습니다(14대5).
쿼터 중,후반엔 교체투입된 양팀 선수들이 빛났습니다. 3분 54초를 남기고 투입된 OK저축은행 김소담 선수가 바로 득점(14대7), 우리은행 박다정 선수도 3점포를 터뜨리며 존재감을 알렸습니다(19대7 시점). 21 대 10. 우리은행의 리드입니다.
2쿼터는 OK저축은행 진안과 구슬의 연속득점으로 시작(21대14). 우리은행의 베테랑 임영희 선수는 연속된 점프슛으로 그것을 그대로 맞받아치는 저력도 보여줬습니다(25대14 시점).
그리고는 드디어 슈퍼루키들의 투입! 6분 54초 남긴 시점에서 양팀의 1라운더들이 동시에 코트를 밟았습니다. 박지현 선수 모습은 개인적으로 오늘 오전에도 봤고(1월 1일 신한은행戰 리뷰 참고), OK저축은행 이소희 선수, 환영합니다. = 프로 데뷔전!
두 선수 모두 매끄러운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전체 2순위 이소희 선수는 들어오자마자 시도한 3점슛이 아쉽게 불발. 전체 1순위 박지현 선수의 과감한 골밑돌파는 김소담 선수 블록에 걸렸습니다. 데뷔전 때보다 더 긴장한 표정으로, 역시 프로 세계는 녹록치 않죠?
이후로는 양팀 27 대 17 스코어가 한참동안 유지되다가, 우리은행 김소니아 선수의 연속득점으로 전반전이 마무리되었습니다. 31 대 17, 홈팀 우리은행이 여전히 리드합니다.
3쿼터의 시작도 OK저축은행. 단타스 선수의 리버스레이업과 구슬, 또 구슬선수의 3점포로 두 팀이 한 자리 점수차로 좁혀졌습니다(31대24). 이어 쿼터 중반에는 안혜지와 김소담의 투맨게임 득점, 그리고 단타스의 돌파로 31 대 28까지 만든 OK저축은행입니다.
하지만 이번 쿼터 단 1득점으로 묶여있던 우리은행은 '김정은 선수 3점포 → (바로 구슬 3점) → 최은실 선수도 3점 → (정유진 2점) → 김정은 선수 또 3점 → (단타스 2점) 성공'으로 41 대 37까지 점수차를 조금 벌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임영희 선수도 쿼터 2분 22초를 남기고 3점포를 성공(44대37)시키며 44 대 42로 근소한 리드의 우리은행입니다.
4쿼터. 16초만에 진안 선수의 쉬운 득점(단타스의 빼주는 패스가 굿)으로 동점을 만든 OK저축은행(44대44). 7분 9초 남은 시점에서 조은주 선수의 긴~ 거리 3점포로 다시 한 번 동점, 그리고 단타스의 풋백 득점으로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습니다(5분 49초 남은 시점, 50대52).
이후로는 OK저축은행의 계속되는 리드입니다.4분 40초가 남은 시점에서 김정은 선수가 24초를 다 쓰며 막 던진 3점슛이 들어가긴 했지만(53대54), 계속해서 1점차 이상은 지켰습니다. 팀 공격을 이끌던 우리은행 김정은 선수는 계속 자유투 1개씩을 놓쳤고, 반면 OK저축은행 단타스 선수는 4파울에 묶인 토마스를 상대로 자신있게 계속 득점을 올려나갔습니다(55대58 시점).
그리고 종료 1분 41초를 남기곤 정유진 선수가 천금같은 3점슛 성공(57대61)! 박혜진 선수도 경기 종료 46초를 남기고 3점포로 경기장 내 추격 분위기를 한껏 달궜으나(60대61), 토마스의 퇴장이 아쉽게 되었습니다(OK가 24초를 다 쓰는 가운데 파울을 범해 5반칙). 단타스 선수는 침착하게 자유투를 성공시켰고, 박혜진 선수의 마지막 슛 시도는 림만 맞췄습니다. OK저축은행의 '역사에 남을 승리'입니다.
WKBL이 오랜만에 '경기 후 전광판'을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그 이유는 이제 아시겠죠?
■ 그 외 주요 Point!
지난 2014년 3월 13일 이후 약 5년 만의 우리은행戰 승리! 32연패를 끊는 귀중한 승리! OK저축은행 선수들, 축하합니다.
단타스 선수(21득점 11리바운드)가 오늘도 확실히 중심을 잡아줬고, 오랜만에 많은 시간 뛴 조은주 선수의 임팩트 있는 활약(3점슛 2개)도 인상적이었습니다(큰 키를 바탕으로 수비도 잘해주고, 오늘 많이 뛰었습니다).
12 득점의 구슬 선수와 함께 오늘 반짝 활약을 보여준 정유진 선수(27분 출전, 11득점)도 수고 많았어요. 한채진 선수가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게된 상황에서 내내 과감한 움직임과 적극성으로 끝내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점점 경험을 쌓아가다보면 여유도 생기고, 슛을 득점으로 마무리하는 정확도도 좋아지리라 기대합니다.
승리가 확정된 순간, OK저축은행 선수들의 질주! 짜릿한 승리를 마음껏 느끼세요.^^
반면 우리은행에서는 김정은 선수가 가장 빛나보였습니다. 오늘도 36분 출전에 17득점.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13.38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중계진도 언급했지만) 승부처 때마다 또 상대의 득점 이후 바로 이어진 득점을 자주 성공시키며 팀을 잘 지탱해줬습니다.
임영희 선수도 17 득점했지만 경기를 본 느낌은 '생각보다 슛이 잘 안들어간다'였습니다(기록은 2점슛 7/13). 여기에 토마스 선수도 단 5득점, 박혜진 선수는 9득점으로 60점에 그친 오늘 경기네요. 선수들 모두 열심히 뛰어줬지만, 아쉬운 결과입니다.
여기에 더해 오늘 프로 데뷔전을 치른 이소희 선수는 3점슛 1개를 기록. 11분동안 활발한 움직임으로 코트 위에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그리고 어찌 선배 안혜지 선수와 스타일이나 분위기가 비슷한지... 검은 버섯머리에 신장도 비슷하고... 다음 경기에 더 발전된 모습을 기대하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원래 오늘의 주인공이었어야 하는 인물! 이제는 진짜 전설이 된 임영희 선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죠.
이번 경기로써 WKBL 최다출전 신기록(587경기)을 세운 임영희 선수입니다.
누군가는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고 했던가요? 임영희 선수는 '오래 살아남았으면서도 강했습니다'. 아니 '점점 더 강해지는' 모습이죠.
KB팬으로서는 참 얄밉기도 하고 두려운 선수이지만, 신기록 달성을 축하하며. 600 경기를 넘어서까지 건강하게 달려봅시다. 수고 많았습니다.
■ 오늘 경기, Photo~~
오늘도 여전한 활동량으로 '노익장(?!)'을 과시한 임영희 선수 & 에이스 박혜진 선수 사진도.
OK저축은행쪽에서는 구슬 선수, 다이빙 중인(?) 정유진 선수, 루키! 이소희 선수를 골라봤습니다.
구슬 선수의 이렇게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 좋아요(왼쪽). + 어쩌다 나란히 찍힌 박지현과 이소희 선수 모습(중간)
그리고 "누가 얘 좀 말려줘요~!!" 김소니아 선수를 귀찮게 하는(=열심히 몸싸움 중인) 이소희 선수 경기장면까지...
OK저축은행 선수들의 승리, 한 번 더 축하합니다. 왼쪽은 벤치 선수들 환호 모습.
+ 아쉽게 패했지만, 상대팀에게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줄 줄 아는 위 감독님의 여유도 참 보기 좋습니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