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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2월28일 금요일
카톡에 있는 웃끼는 이모티콘을 여러개 보내더니
이제 언제 엄마 마사지 해주지 하면서 이렇게 이부자리를 펴놓고
빨리 안오면 안해준다고 협박까지 한 민희
그렇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나도 모르게 잠이 든 밤을 보냈다
2014년3월1일 토요일
민희 기숙사로 가는날
집떠나 혼자 생활하는 즐거운 마음속에 약간의 두려움도 있는듯
오늘도 남편과 시간 약속이 맞지 않았다
우리동네 명경이 언니와 명경이 엄마가 같이 가기로 했다
단국대 에니메이션과에 다니는 명경이 언니 최정임 3학년이다
얼마나 다행인가 기숙사 생활도 같이 할수 있다니
민희는 복도 많아해더니
그래서 내가 복덩어리잖어 걱정할것 하나도 없다면서
되려 잘지내고 운동 열심히 하고 있으라니
이렇게 한차 실고
서울길이라
잘못 가면 어떻게 하지 걱정된다고 하니
얼마나 똑똑한 네비가 있는데 뭐가 걱정이냐고 한 민희 말처럼
잘 도착했다
학교앞
기숙사까지
선배들이 새내기 신입들을 안내하고
새내기 엄마 아빠들
민희처럼 큰꿈을 안고 온 새내기들
방 배정
명경이 언니는8층
민희는 7층
방문을 여는 순간 아직 민희와 같이 있을 친구는 도착을 안했네
울 민희 눈에는 엄마 냉장고있다
얼마나 반가워하든지
아니 그렇게 좋냐
응
원풀었네
냉장고가 없어 먹을것 못 갔다놓는다고 하더니만
아싸 생각보다 기숙사 너무 좋다
방도 생각보다 넓고
화장실도 넓다 엄마
난 엄청 좁은줄 알았는데
만족하지
응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주택에서 자란 민희는 아파트 생활의 편리함을 해보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기숙사에 냉장고가 있다고 그리도 좋아할까
위에서 내려다 본 풍경
너무 좋다
산으로 둘려 쌓여 있어
엄마도 이 옆으로 와 그럼
그럴까
친구가 들어오기 전에
빨리 너 짐부터 정리하자
정신없을 수도 있어하면서 정리끝 했는데
책상위에 깨끗이 정리 못해
엄마할일 다했다 어서 해더니
이제는 엄마 잔소리 안들어서 심심할까봐
실컷 잔소리 하고 가란다
도대체 학교가 어디가 어디까지여
산속이라서 저녁에는 무습겠다
절대 늦게까지 다니지 말그래이~~~
정문에서 기숙사까지 너무 멀다 한 2킬로는 되겠다
멀지 엄마
민희야 구두 신어라고 해도 못 신겠다
이 오르막 내려막길을 어떻게 구두 신고 다니노
공부하려 갈려면 시간 잘 맞추어서 일어나야지
뛰다가 판나겠다
엄마 운동하기 좋겠지
그려
엄마도 와
왜
나하고 같이 있고 싶지
아니
그럼 빨리 가
가라고 안해도 갈것이니 걱정마소
여긴 휴게실
너 연속극 너무 보지마라
여기 와서 안볼것인데
그럼
방에서 휴대폰으로 볼것이디
그렇게
좀 일찍 명경이네와 뼈찜으로 저녁까지
울민희 뼈찜에 고기가 너무 적게 들어갔다고 추가해서 더 먹으면 안되냐고 해서
추가해서 더 먹고나서도 뭔가 포만감이 덜하다고 하는데
이런 돼지를 어찌 나두고 오노 싶기도 하고
민희는 3월3일 오티가서 할 장기자랑 연습때문에 6시반에 정문에서 같은 과친구들을
만나기로 했다고 정문에 내려주고
명경이 언니는 기숙사에 내려주고 돌아올때 까지는 몰랐다
잘 모르는 길
네비한테 물어 물어 오느라 정신 또한 없었고
어째든 수원IC 잘 찾아서 만사 오케이라고 외쳤다
저기다
경부고속도로 천안휴게소 들려 커피까지 마시고
명경이 엄마와 처음으로 온 여행이다 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갔다가 집에 가는데 빈손으로 가면 안되지 하면서
천안호두과자 하나씩 사들고 좋아한 나
8시50분경 무사히 집도착
늘 그랬던것처럼 부엌문으로 들어가려는데 문이 잠겨 있었다
아무생각없이
이민희 문열어하고 소리를 쳤다
아불싸
내정신이 여기까지 한계다
민희를 학교 기숙사에 데려다 주고 온 엄마의 정신없는 소리
무의식중에 하는 행동이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문을 열어주는 어머님 잘 데려다 주고 왔나
남편이 그때 들어왔는지 밥상을 차리고 계셨다
남편 혼자오네
그럼 혼자오지 같이 오겠어까지 했는데
민희 기숙사 좋아
응 했는데 울컷하는 내마음을 숨기려고
얼른 상아가 있는 줄 알고 호두과자 먹어하고 아이들 방문을 열었는데
둘다 없는 텅빈 방
민희 침대를 보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쏘아졌다
그때서야
실감나는 민희의 자리
아니 갈수록 더 선명해질 민희의 자리가 될것이다
어느새 어제가 되어버리고
서울하늘 아래 새로운 도전길에 딸을 바래다 주고 온 엄마
방학때마다 여행을 간 민희였는데
여행갈때 느끼지 못한 마음 분명히 달랐다
잘 놀다가 다시 집으로 올것이란 마음과 떠나보낸 다는 느낌이 이런것인가
그저 서려워서 우는 눈물이 아니였다
가슴 한편이 뻥뚫려버린 아린마음과 허전함 같은 것이 눈물로 대신하고 있는것 같기도 했다
집떠나 처음 맞는 서울의 밤 좋아라 하면 끝까지 웃음을 보여주면 엄마 네비말 잘 듣고
잘가한 민희가 한말이 떠올라 울었다
엄마 나 잘할수 있다니까
잘할거야
엄마나 울지말고 잘 있으라고 한 민희
11시반이 넘어가는 시간
카톡왔다
지금 기숙사에 들어왔다고
산길을 누구하고 왔어
혼자 왔지
안무서워서
고독을 씹으면서 왔지
옆에 친구는 와서
아니 내일 오겠지
일찍자
잠이안와 엄마
왜 피곤하자 않아 그러니까 노트북 가지고 가라고 했지
그렇게 잘 챙기라고 해도 가위 칼 바늘 우산도 빠터리고 가고
내일 하나 사면되
집에 있는데 왜 사
또 또 나지금 우울하다고 그만해
왜
선배들한테 혼나서
자퇴해야하나 갈등생겨
이게 또 무슨 소리고
너지금 학교 몇번 갔다고 그런말이 나와
엄마 나 이런것 잘 적응할까
나도 선배가 되겠지
그럼
민희야 그럼 잘 이겨내서 너가 선배의 자리에 가면
후배들에게 너가 힘들었든것 싫었든것 안하면되고 그런 고비 잘 넘길수 있도록
멋진 선배로 거듭나면 더 좋을것 같애 엄마는
넌 잘 할수 있을것 같은데
그렇치 엄마 그렇게 해야겠지
그럼 당연한 말을 물어보고 그래
너 아까 정임이 언니말 못 들어서
너어 학교는 건물 위로 올라 갈수록 들어가기 힘들다고
너가간 학부는 교복처럼 입고 다니는 옷이 있다고
누가 봐도 한눈에 알아 본다고
군기도 새고 선후배 관계 다른 과보다 확실하다고 이것을 잘 이겨내야
다른 도전에 길을 갈수 있지 민희야
알아
그런데
그래도 나 지금 우울해
뭐가 먹고 싶어서 그래 우짜노
밤이 되어서야 집 떠나 온 것이 실감나는가 보다
아이들은 낮에는 잘 놀다가도
밤이 되면 엄마 아빠를 찾아서 잠을 못이루지 않는가
울민희도 그런 것인가 보다
몇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전화로 들려오는 목소리 이한마디가~~ 엄마 보고싶다
애써 참으면서 민희의 이야기만 들었다
엄마 왜 대답만해
니 하고 싶은 이야기 하라고
울고 있는것은 아니겠지
왜 울어 속이 후련하구만
이렇게 부모와 자식
또하나 떠나보는 연습을 시작해야하나 보다
뒤돌아 앉자서 통화를 하고 있는 나를 보고 상아가 하는 말이다
내가 못 살아 그만 통화하라고
이데지 먹고 싶게 이 사진이 보내줘 엄마
지금 심난한가봐
보내지마
엄마 데지는 먹어야 잊어버리는데 먹을것 좀 사주고 오지
그생각 못했지
걱정 안해도 되 데지는
나나 걱정해
이사진을 보낸 언니한데
ㅇㅅㅇ
이렇게 왔다
이게 뭐꼬
이상아라고 하는 거여
그만해라 그러니까
나도 고구마 물이나 줄란다
민희 말이 딱 맞았다
얼마전 이렇게 다시 바꾸어 놓으니
엄마 그냥 계단에 나두지 또 왜 그래 아주 고구마를 못살게 구는겨
야이 이것아
사람이고
고구마고
한곳에 있음 잘 몰라 한집이라도 거실에서 부엌으로 이사를 가끔씩해 주어야지
우리집 환경에 잘 적응하면서 자라지 한 말이 생각났다
어제는 부엌에 있는 고구마를 보고
아주 이뿌게 잘 커고 있구만
고구마를 보고 순옥이가 좀 힘들게 해도 이해하란다
다 잘 키우고 싶은 순옥이의 마음
오래 오래 같이 있고 싶은 마음
너를 아주 많이 사랑하는 마음이니
너를 힘들게 하려고 하는 것이 절대 아니란다
아니 여기 옮길때는 그만 하라고 하더니만
엄마친구가 되어달라고 부탁까지 해주고 간 민희였다
왜이리 잠도 오지 않는지
새벽녁에 일어나 여기 저기 허둥대다
이제는 새벽운동을 해야겠다 민희의 빈자리를 채워야지
민희가 있어 못하겠다 너 대학가면 마음놓고 해야지 한말도 생각이 나고
얼마간은 민희의 방에 들어가면
방정리를 하면 마음이 울컷할것 같다 엄마라서
잘 적응하겠지
지금 텅빈 내가슴 만큼
민희도 그렇겠지
그 가슴을 채워줄것이 무엇이 있을까
민희와 내가 만들어 놓은 추억들이 가슴을 따뜻하게 하겠지
아웅다웅한 재미있는 말들이 나와 민희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래본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했다
어디 쉬운것이 있으랴
자신이 좋아서 선택한 영화 작가의 길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엄마 또 변할지도 몰라한 민희
맞다
가다가 아니다 싶을때 돌아와도 되는거야
민희야 그래도 늦지 않아
안해보고 후회하는니
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그래도 낮더라
그리고 그때라도 아니다 싶을때 과감히 돌아서서 오는게 휠씬 빠른 길이라고 생각한다 엄마는
지금 잠깐 보고 느낀 대학의 선후배모습들
섣불리 판단할 너가 아니라고 엄마는 믿는다
그렇게 세상밖에서 하나둘 눈뜨기 시작한 너에게 엄마가 하고 싶은 말은
성공을 위해서 달려가지 마라
희망을 가지고 좋은 마음으로 달려가야 너가 꿈꾸었던 그런 대학생활을 잘 보낼수 있어
너 안에 있는 너를 잘 다스려야 되는 거야
오늘 아침에 일어나면 무엇이 제일 먼저 떠오를까
혼자 자고 일어난 방에서
지금이 너의 인생에 전환점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섣부른 판단은 절대 금물이다
엄마는 너가 시집 잘가기를 바라지 않는다
지금 부터 허락된 대학의 시간에 최선을 다해야겠지
지금 너가 부딪친 대학의 현실은 아주 작은 것에 불과하다
이제 부터 너 스스로 해결해야하는 일들이 널려있는 세상에 너혼자 있는것 같지만
아니야
세상사람 모두가 친구들이 다 같이 가고 있는거야
혼자가 아니라 함께...
큰꿈을 꾸면 큰꿈이 보이고
작은 꿈을 꾸면 작은 것이 보인다고 했었지
엄마가 살아본 경험으로 봐서는 절대
쫒아가는 사람이 되면 안된다고 했었지
머지않아 알게 될것야 민희야
하루 해가 떠고 지는 것을 보기 위해서는 가만히 서 있으면 한곳밖에 볼수 없다고 했었지
집에서 한것처럼 잘하겠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시간이 될때마다
뛰고 달려라 너말대로
엄마 우리학교가 운동할때가 너무 많아
엄마가 가보니까 정말 많더라
좋은 환경에 마음껏 즐길수 있는 공간들이 그래서 좋았다
민희야 일어났니
일찍 일어나 오늘 너옆짝꿍 올거야
이뿌게 하고 친구를 맞아야지 너가 하루라도 먼저 와서니까
정리도 같이 해주고
오늘도 연습하려 간다고 했었지
꿈을 이뤄어 가는 선배님들 모습 한번 눈여겨 봐
분명히 다른면이 있을거야
그렇게 자신감도 가져보고 엄마도 잘 안되지만
엄마의 경험으로 말하는 거야
넌 행운아라고 했지
엄마도 그래
너가 엄마 딸이라서
약속하자
엄마도 너도 한계점이 어디까지 인지 우리 신나게 같이 가보자
아빠 엄마는 늘 너에 버팀목이 되어 서있을것이야
너도 엄마의 친구가 되어 응원해준다고 했지
엄마와 딸로 만나 인연 단한번 주어진 이것이 마지막이다
이 소중한 기회 멋지게 보람있게 행복하게 보내야지
그래야 오늘 떠나도 미련이 없는거야
민희야
엄마삶에
너에 삶에 우리 주인공이 되자
이 선택은
엄마도 대신해줄수 없다
엄마의 몫이고
너에 몫이니까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엄마의 마음도
너의 지금 갈등하는 마음도
대신해줄수 없음을 꼭 기억해라
사랑해
많이
아주 많이...
2014년3월2일 먹을것만 보아도 생각나는 아침
너가 없는 일요일
너에 방에 들어가면 눈물이 나는 둘째날 아침이다
첫댓글 드디어 민희를 떠나보내셨군요..
한편으로는 대견하고.. 또 한편으로는 허전하고 서운하고 보고싶고 그러시겠어요..
민희는 똑 부러지는 아가씨니까 학교생활 기숙사생활 잘 해나갈거예요..^^
맴 정리하고 왔슴당 찌질이 순옥이 큰일 이라네 언제 놀자요 하트
언니~ 화욜날 놀아드릴께요~~^^
화요일 안되고요 수요일 만나요 잘자요
@푸른솔 알겠슴당~^^
드디어 민희와 푸른솔님의홀로서기가 시직되었군요.
탯줄의 연결고리를 이제야 끊고...ㅎ
똑소리나게 야무진 민희 대학생활 누구보다 신나게 즐겁게 잘 할거예요
푸른솔님도 이 따스한 봄에 기지개 활짝피고 멋지게 즐겁게 생활하세요~^^
언니 어제 잘다녀오셔죠
오라는 곳은 없는데갈곳이 많은 월요일 이네요 보고싶다언니 할 이야기도 많은데
민희 보고싶으시면~ 자격증 시험 끝나고 수능준비를 시작하시면 됩니다...진선누나 쏙 빼닮은 민희니깐 그리 어렵지 않을꺼 같은데...도~~전
왕가봉 신령님께서 모두 들었으니 복된 나날이 될 것이예요....힘!!!
공부하라고 시방 지는요 일머리 심통부리는것 노는것 골탕먹이는 머리는 좀 좋은것 같은데 공부 머리는 0 아니 내가 바로 뒤따라 가는데 언제 나모르게 왕가봉 신령님께 빌었디야 달리기 말고도 잘하는게 많구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