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주님, 흑흑~"
10일 오전 청주교구 충북 영동군 황간성당. 지난 4일 임아무개(46)씨 방화로 성전 내부가 대부분 소실되는 아픔을 겪은 성당에서는 신자들의 흐느낌이 끊이지 않았다.
신자들은 이날 10시 30분 주일 교중미사 1시간 전부터 성당으로 몰려들었다. 그동안 성당에 와보지 못했던 신자들이 불에 탄 성당의 참상을 둘러보고는 끝내 눈물을 쏟은 것이다.
성당은 밖에서는 멀쩡해 보였지만 내부는 검은 그을음 때문에 화덕 안쪽을 연상케 했다. 불이 난 지 일주일 가까이 지났지만 성당에 잠시라도 들어갔다 나오면 메케한 연기냄새가 몸에 뱄다. 나무 재질 바닥도 불에 타 시커멓게 그을렸고, 군데군데 부서져 있었다. 못쓰게 된 의자들은 인근 부대 장병들과 신자들이 힘을 합쳐 화재 이튿날 모두 치워 성당 안은 텅 비었다.
형형색색 아름답던 유리화(스테인드글라스)와 창문은 진화 과정에서 대부분 깨졌고, 성가대석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앙상한 철골만 드러낸 채 아슬아슬하게 형체만 남았다.
실의에 빠진 신자들은 성당 옆 식당을 겸해 사용하는 강당에서 서로 어깨를 부딪쳐가며 주일미사에 참례했다. 일부는 자리가 없어 식기로 가득찬 주방에서 미사에 참례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에어컨과 선풍기를 최대한 가동했지만 좁은 장소에 신자들이 몰리다 보니 이마와 목덜미에서 줄줄 흐르는 땀은 막을 길이 없었다. 강당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지붕에 물이 새 사용하지 못했던 것을 간신히 수리한 것이다.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는 화재 다음 날인 5일 오후 성당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더 아름답고 훌륭한 성전을 짓자"며 신자들을 위로했다.
주영일 주임신부는 "주님이 우리 구원을 위해 사람이 되시어 목숨을 바친 것처럼, 하느님은 당신 집을 불태우고 우리 곁에 오셨다"면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용서'이며, 우리 각자가 하느님 성전으로서 올바르게 살아갈 때 벽돌로 된 성전도 올바르게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곤(클레멘스) 본당 평협 회장은 "상상도 못한 방화로 성당을 잃어 신자 모두가 실의에 빠졌지만 나 자신부터 회개하고 더욱 열심히 기도하면서 마음을 모아 성전 복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주일미사 참례자 320여 명에 불과한 작은 공동체인 황간본당은 이번 화재 복구를 위해 앞으로
△매일미사 참례
△묵주기도 운동
△방화자 임아무개씨 선처를 위한 서명운동
△모금활동 등에 나서기로 했다.
문의 : 043-742-4049 ,
성금계좌 : 농협(예금주 주영일) 351-0362-7843-83
평화신문 2011.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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