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애령회 연수 및 단합대회를 마치고
일시: 7월 13~14일(1박 2일)
장소: 전북 완주군 구이면 “모악 펜션”
참석 인원: 14명
코로나로 인하여 오랜 기간동안 애령회 단체 연수 및 단합대회를 하지 못하다가 모처럼 이 행사를 실시하였다. 이번 행사는 우선 애령회의 임원진 모두 실시하자는 의견이 있었고, 5월 애령 회합에 참석한 회원 모두의 찬성이 있었으나 코로나의 여파가 아직도 있어서 조심스럽고 성당 내 여러 단체의 형평성도 고려해 보아야 하며, 얼마 남지 않은 본당의 날 큰 행사도 있는 상황에서 애령회의 모든 회원이 원한다고 신부님께 말씀드리기가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렇지만 애령회에서 결정된 만큼 그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신부님께 말씀을 안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용기를 내어서 신부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듣자마자 흔쾌히 성당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해줄테니 실시하라고 하셨습니다. 성당의 모든 단체의 정상화에 도움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하시는 신부님이 꼭 하느님 같았습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해서 일자는 성수기를 피하고 경비를 절약하는 차원에서 7월 13-14일 평일로 하기로 하고, 장소는 상 발생시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익산 근교인 구이 저수지 둘레길 인근으로 정했습니다. 그래서 6월 18일에 우리 임원진들은 현지 답사를 하였고, 펜션을 정해서 예약을 하였으며, 나머지 준비는 출발하기 2일 전부터 하였습니다. 7월 11일 임원진 모두 만나서 행사를 계획하고 진행사항을 논해서 정하였으며, 사다리타기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마트에서 살 물건은 하루전에 준비하고, 먹을 음식은 되도록 당일에 준비했습니다. 이렇게 갈 준비는 다 되었는데 이번에는 장마철이라 날씨가 걱정스러웠습니다. 제발 비가 오지 말아야 할텐데 비가 온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당일 미사 전 새벽에는 비가 제법 내렸고, 미사 후에는 잔뜩 흐린 날씨였습니다. 비 때문에 걱정하고 있는데 이경남 시몬께서 “애령회 행사때마다 주님께서 도와주시니 걱정 말어. 오던 비도 애령회 행사때는 멈춰주신다.” 라고 하셨습니다. 생각해보니 그동안 애령회의 행사때마다 그런 것 같았습니다. 여하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정해진 일정에 몸을 맡기고 신부님의 강복을 받은 후 신형 봉고차 15인승에 몸을 실었습니다. 신형 봉고차는 우리의 애령회를 위해 본당에서 미리 마련해놓아 주신 것 같았습니다. 처음 타는 신차라서 그런지 뒷좌석에서는 비행기를 타는 기분이라고 이구동성으로 하시는 말씀이 들려왔습니다. 가는동안 안전을 위해 주모경을 바치고 계획대로 예약된 메기구이 집으로 갔습니다. 시킨 메기구이를 모든 분들이 처음 먹어보지만 꼭 장어같다고 하시면서 정말 맛있게 드시더라구요. 비록 경비는 조금 들어갔지만 정말 잘 정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점심을 맛나게 먹고 펜션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해서 준비해 간 먹을거리를 순식간에 내려놓고 정리하더니 일사분란하게 푸성거리 야채를 다듬어서 식탁위에 올려놓고 계획에 없던 밀가루 반죽을 해서 순식간에 부침개가 만들어졌습니다. 온갖 야채에 얇게 썬 오징어를 듬뿍 넣어 만들다보니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습니다. 사실 점심에 배불리 먹었지만 얼마나 맛있던지 또 입에 들어가더군요. 이번에는 또 잘 삭힌 홍어가 나왔습니다. 이명복 루시아께서 우리를 위해 마련한 것이었습니다. 햐~ 이 맛에 많은 분들이 찾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맛있는 부침개와 잘 삭힌 홍어회에는 주(酒)님이 빠질 수 없죠. 참여한 모든 분들이 각자 자기의 역할을 손수 하시는 동안 저는 행사 일정표를 잘 보이는 벽에 붙여놓고 사다리타기를 만들고 물품을 정리해 놓았지요. 이러다보니 3시에 묵주기도를 해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진행할 우리 부회장님은 밖에서 해신탕에 넣을 닭을 손질하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미리 준비해서 신부님, 수녀님, 사무장님이 드시는데 지장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하여 손질을 하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손질을 마친 후 조금 늦게 묵주기도를 하였습니다. 본당 신부님의 의중대로 본당의 정상화와 신부님, 수녀님, 애령 정회원님들의 영육간의 건강을 위하고 얼마전 선종하신 애령 정회원 신애승 아네스에게 영원한 안식과 빛을 주시라고 지향을 두고 묵주기도를 바쳤습니다. 이 묵주기도가 끝날 무렵, 신부님 일행이 격려 차 오셨습니다. 우리는 이번 행사에 함께해줘서 고맙고 감사하다고 박수로 환영해 드렸습니다. 이렇게 먼 곳까지 격려차 오신 신부님, 수녀님, 사무장님께 우선 즉석에서 만든 부침개와 잘 삭힌 홍어를 드렸습니다. 제가 옆에서 드시는 모습을 보니 정말 맛있게 드시더라구요. 그 다음에는 사다리타기를 하였습니다. 먼저 공평을 기하기 위해 신부님, 수녀님, 사무장님께 사다리 줄을 아무데나 그어서 그 향방이 갈리게 만들었습니다. 원하는 번호를 하나씩 정해서 맨 위에 적어놓은 다음, 사무장님의 진행이 이어졌습니다. 사무장님의 진행은 참으로 이상하고 오묘했습니다. 사다리타기 한 줄 한 줄 내려오면서 “자~아~애~아~애~이~”하는 큰 소리에 우리는 같이 어느덧 호흡하면서 당첨 선물이 결정되었습니다. 이 상황을 글로 정말 표현하기 어렵네요. 한마디로 밖에서 다른 사람이 들으면 누가 집에서 아기를 낳는 줄 알 것 같은 소리였습니다. 이렇게 매번 18번을 하다보니 누가 아기를 18명이나 낳은 줄 알겠습니다. ㅎㅎㅎ. 참으로 이번 사다리타기는 정말 재미있고 신기했습니다. 믿는 자만이 있을 수 있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담금주는 장 콘솔시아 수녀님께서 당첨되어서 신부님께 선물을 드렸고, 나중에 그 술을 함께 마실 수 있었습니다. 피부관리기는 연 바울린 수녀님께서 당첨되어서 요즘 피부 관리 좀 하시라고 주님께서 낙점해 주신 것 같았습니다. 홍삼은 이경남 시몬께서 당첨되었는데 신부님께서 직접 전달해 주셨습니다. 시몬 총무님, 정말 기분이 좋았겠습니다. 이렇게 신비하고 오묘한 사다리타기에 우리는 모두 기진맥진이 되어버렸음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이런 사다리타기는 처음해보았습니다. 그 어떤 놀이보다 관심과 사랑을 영원히 받고 멋진 추억으로 오래 간직할 것입니다. 사다리타기는 누가 진행할 것이냐? 우리의 호응이 어땠느냐?에 승패가 갈리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마친 후 저녁 시간이 되어 해신탕이 나왔습니다. 토종닭, 문어, 전복등 온갖 재료를 넣어 만든 해신탕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신부님과 술 한잔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저는 루카복음 10장 38절에서 42절까지의 복음의 내용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 갖가지 시중을 드는 일로 분주한 마르타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는 마리아와 같았습니다. 신부님과 나눈 그날의 대화를 일일이 이 지면에 거론할 수 없지만 애령회를 하면서 속상한 일들을 말씀드렸습니다. 서홍석 마르코께서는 신부님의 강론 중 돌아온 탕자의 비유(루카복음 15장 11절에서 32절.)에 감명받았다고 했습니다. 신부님과 얘기를 하는동안 어느덧 송순자 로사와 한계순 벨라벳다께서 오카리나 연주를 시작하셨습니다. 오카리나는 혼자 부는 것보다 둘 이상이 불면 더 아름다운 소리가 나는 것 같았습니다. 오카리나 연주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분도 계셨습니다. 이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우리는 정말 행복했습니다. 신부님 일행은 7시 20분에 성당을 향해 가셨고, 우리는 계획한 일정을 애령 회원님들께 안내해드리고 9시부터는 7월 애령 회합과 발전적인 토론 및 역할 분담을 하였습니다. 역할 분담 토론에서는 총무님이신 이경남 시몬과의 난상토론으로 시간을 많이 보냈습니다. 역할 담당을 정해서 상 발생시 만전을 기하자고 했습니다. 우리 본당 애령회에도 “열혈당원 시몬”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회합을 마치고나니 늦은 시간이 되어서 윷놀이는 안하기로 하였습니다. 사다리타기와 회합에 너무 진을 뺀 탓이기도 합니다. 오늘 행사를 이렇게 마무리하고 저녁잠에 들었습니다. 잠자리가 바뀌어서 그런지 잠을 설치고 일찍 깨었습니다. 일부 회원님께서는 자리에 없었습니다. 우선 세면을 하고 시간을 보니 6시 30분이었습니다. 오전 9시까지 산책과 아침 식사시간이어서 충분한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운동이나 하려고 밖에 나가보니 주방에서 김연희 데레사께서 아침죽을 끓이고 있었습니다. 솔선수범하시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습니다. 언젠가 시간이 나면 같이 운동을 하자고 했는데 좋다고 하셨습니다. 죽 끓이는 일은 다른 분께 맡기고 조깅을 함께 했습니다. 모악산 근교에서 구이저수지 방향으로 3.5km를 뛰어 갔을 무렵, 김연희 데레사께서 펜션에 계신 분들게 죄송하니 돌아가자고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대부분 오르막 구간이었습니다. 이런 오르막을 계속 뛰는 것은 상당한 기간을 운동해 온 저도 무척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오르막을 먼저 치고 달리는 데레사께서 참으로 대단하셨습니다. 그동안 다른 운동을 했지만 조깅은 15년만에 했다고 하니 타고난 운동 선수인 것 같았습니다. 오늘의 조깅 거리는 왕복 6km였습니다. 땀으로 흠뻑 젖어 샤워를 하고 난 후 시간을 보니 8시도 채 안되었습니다. 아침 식사로는 삼겹살을 구워먹었습니다. 아침에 먹는 삼겹살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아침식사를 마친 후 한 켠에서는 펜션에서 나갈 준비를 하고 한 켠에서는 핸드폰 생음악 연주에 맞춰 노래자랑도 있었습니다. 송순자 로사께서 그동안 노래교실에서 갈고 닦은 노래로 우리의 마음을 파고 들었습니다. 정말 노래를 잘 부르시더라구요. 끼가 넘치고 무대 체질이신 것 같았습니다. 정말 좋은 노래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펜션에서 나올 때는 모든 음식을 소진해서 차 트렁크가 헐렁해졌습니다. 펜션 주인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차에 몸을 실은 후 구이저수지 둘레길로 갔습니다. 도착해서 걷다보니 덥고 땀이 나서 힘들다고 하시는 분이 계셔서 단체 사진을 찍고 성당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성당에 도착해서 신부님께 강복을 받았습니다. 점심은 외부에서 냉면을 먹기로 하였으나 경비를 절약하는 차원에서 남은 죽과 라면으로 성당에서 먹기로 하였습니다. 뒷정리까지 깨끗이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이번 행사에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신 신부님, 수녀님과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 맛있는 잘 삭힌 홍어를 주신 이명복 루시아님!
밑반찬 고들빼기 김치, 야채를 주신 김점심 부회장님! 조상금 크리스티나 회계님! 고옥주 글라라님!
애령회에 물적으로 지원해주신 황규진 세례자 요한 신부님!, 오기주 전 사목회장님! 김영순 막달레나님!
수제 묵주 보관주머니를 지원해주신 소덕자 가브리엘라님!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마음으로 기도해주신 애령 정회원님!
이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하느님 보시기에, 본당 신부님 보시기에, 우리가 보시기에, 너무 멋지고 잊지 못할 영원한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우리 애령회는 이번 행사를 통해 본당 정상화와 상발생시 애령회의 보다 적극적인 활동으로 하느님 사업에 일조하며 보답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