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일 목요일, 풍물패 살판과 울림두레생협의 마을돌봄활동가, 명랑마주꾼의 청년들, 희망나눔이 밥상과 웃음, 정과 아쉬움을 언제나 포근한 문턱없는 밥집에서 나누었습니다. 월례밥상나눔겸 가양동으로 떠나시는 두 분 송별을 겸한 자리였어요.
신명나는 살판의 몸풀이와 판소리, 풍물공연에 이어 맛난 점심식사.... 공연보며 과일과 떡을 드셨는데도 비빔밥과 잡채, 호박죽까지 싹싹 비우시네요. 평소 술 안드시던 분들이 소주 달라고 하시고..^^ 소화 안될까봐 걱정했는데 많이 웃으셔서 그런지 괜찮으시네요/
식사 후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숲속약국의 모란이 건강관리법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어요, 하얀 가운을 입고 조근조근 정성껏 설명하는 모란의 이야기에 귀를 쫑끗하고 들으시네요. 많이 길게, 온몸으로( 한가지가 더 있었는데...^^;) 하하하 소리내며 웃기도 많이 했고요. 모란은 함께 부를 노래까지 준비해 오셨다라는.....^^. 숲속약국 위치를 10번은 알려드렸나봐요.
마음이가 만든 어르신들 영상을 보고 장옥선, 이복순어르신 송별식을 했답니다. 새로운 터전에서 새출발하는 의미를 담아 키다리의 케잌에 초는 하나만! 돌봄활동가로 장옥선어르신을 만나고 챙겨온 한라봉이 장문의 편지, 이복순어르신을 만나 생애사를 듣고 있는 도리의 이야기와 산책이 보내는 인사를, 어르신들이 이런저런 고마움을 이야기하셨고요. 이야기를 듣다보니 그간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고 ... 옥선어르신도 우시고. 시냇물도 울고......
선물은 항상 웃으시라고 할짝 웃는 어르신사진이랑 따시게 겨울 나시라고 타잔과 연두가 직접 뜬 모자예요. (연두는 몸이 아픈데도 모자를 떠주셨어요, 쾡한 얼굴의 연두한테 모자를 받는데 뭐라고 해야할 지... )
앞으로도 밥집행사에 초대할꺼고 김장도 나눌거지만 정들었던 분들이 가신다니 섭섭하고 낯선 곳에 가서 어렵지 않으실까 걱정도 되고, 그래도 지금보다 쾌적한 보금자리가 생겼으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참 복잡한 마음이 드는 시간이었어요. 우리를 생각하며 어르신들이 좀 덜 외롭게, 문득 떠올리고 행복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돌아가시면서 소주값이랑 한사코 밥값을 주신 어르신도 계시고 고맙다고 전화도 주시고.... 어르신들이 좀 더 편안히, 받기만 하는 것에서 탈피하고픈 그 마음을 어떻게 잘 풀어나갈까 고민도 되네요.
인원도 많고 프로그램도 많고 신발을 잘못 신고 가시는 등 해프닝까지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여러분들이 함께 하시니 슥슥 수월하게 일이 되더라구요. 17분의 어르신들을 위해 차량이동을 해주신 보누스출판사 사장님, 요가원의 제야딥, 시민광장의 빈양, 일찍와서 준비하고 뒷정리까지 해주신 활동가분들, 빔과 노트북 챙겨주신 생협 돌봄팀장 까미, 든든한 동지인 살판과 밥집의 산책, 희망나눔 상근자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전체 어르신들을 위해 모란은 틀니세정제, 비타민, 건강바,치솔 등등 골고루 챙겨오셨고 산책은 누룽지랑 떡까지 선물로 준비해주셨습니다)
마지막, 어르신식사때 손님이 좀 적은 편이라 미안한 마음이 있거든요. 시끄럽기도 하고 인원이 많은 거 같으니 다른 데로 가시는 분들이 계시는 거죠. 근데 이날은 다른 손님도 많았고 그 중의 한 그룹은 어르신들께 막걸리를 쏘셨어요.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