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어릴적 언제부턴가 우리집에는 작은 불꽃이 있었습니다.
그 불꽃은 해가 가면 갈수록 커져갔고 나중에는 일정한 크기의 불꽃으로 변했습니다.
그런 불꽃이 햇수로 20년이상 일정한 크기의 불꽃이 우리집에 있었습니다.
처음 불꽃이 일었을때는 아버님께서 글씨를 배우는 목적으로 반야심경을 쓰셨을 때부터 입니다.
처음에 저는 먹을 많이 갈았었습니다.
아버지가 쓰시는 반야심경의 재료인 먹물이 많이 필요했기 때문에 어린시절 저는 먹을가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렇게 먹도 갈고 아버님의 서체의 변천사도 보고 자랐습니다.
그냥 불꽃이 일었을때 일정한 모양의 불꽃이 계속일때는 불꽃의 소중함을 몰랐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불꽃이 사라졌고 나는 극심한 추위에 시달렸습니다.
그 때 아는 지인이 불씨(지장정근)를 한 점 주었습니다.
저는 그 불씨를 받아서 불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불을피워도 옛날에 우리집에 있던 일정한 모양의 불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불꽃을 옛날에 제가 느꼈던 불꽃의 느낌을 갖고자 온 몸과 마음을 바쳐 한 순간의 마음까지도 다 바쳐 옛날 그 불꽃을 만들기 위해 자나깨나 앉으나 서나 밥을 먹으나 굶으나 오로지 그 불꽃을 만들기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날 저의 불꽃은 만들어졌습니다.
제가 옛날에 봤던 일정한 모양의 불꽃은 아니지만 거기에 비하여 조금 모자라지만 일정한 모양의 불꽃을 만들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어떤이가 있어서 뜨거운 불꽃옆에 있다고 친다면 불꽃이 크고 일정한 모양의 불꽃이라면 처음에는 불꽃이 뜨겁겠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면 왜 불꽃이 뜨거울까 뜨거운 불꽃의 재료는 무엇일까 고민하고 의심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부친은 저에게 뜨거운 불꽃으로 사셨습니다.
부친과 있을때에는 불꽃이 뜨거운지를 몰랐으나 부친이 돌아가시고 난 뒤 불꽃이 참으로 뜨겁고 정열적이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불꽃을 만들 때의 저희아버님의 마음을 알고 싶었고 저희 아버님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혼신의 힘을 다하여 아버님이 만드신 불꽃을 저도 만드려고 노력했었습니다.
제가 노력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조금 아버님의 마음과 아버님의 심정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저희 아버님은 그릇이 항공모함 같으신분 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그릇은 간장종지만도 못합니다.
그런 간장종지가 항공모함같은 아버지 그릇을 비판도 하였고 때로는 욕도 하였습니다.
그 분이 가신후 저는 그분이 참으로 큰 그릇임을 느꼈습니다.
아버님 호는 석정이라 하시는데 한글로 풀면 돌 정자 이십니다.
그런데 저는 아버님을 돌 정자가 아닌 태백산맥 준령같다 생각이 듭니다.
아버님은 평생에 걸쳐 큰 불꽃을 내셨고 아버님이 돌아가신후 저에게 불꽃을 물려주셨습니다.
저의 이 불꽃은 다음 내 자식대까지 이어지겠지요.
저는 아버님의 향기로운 불꽃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저도 노력하고 정진하여 향기로운 불꽃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5월 17일 저는 강남 포교원에 나의 가장 소중한 보물을 큰 스님에게 올렸습니다.
아버지의 유품인 반야심경을 표구한것을 스님에게 올렸고 스님은 아주 기뻐하셨습니다.
5월 17일 아침 꿈 속에서 저는 아버님을 뵈었습니다.
아버님은 꿈 속에서 반야심경을 나무에다가 정으로써 조각하고 계셨고, 그 글씨를 보면서 저는 아주 글씨가 멋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아버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아버지 저 글 몇점 더 주세요."
그러자 아버지 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너에게 줄 것을 다 주었다. 나에게 무엇을 더 바라느냐?"
라고 말씀하셨고 저는 이 꿈을 깨자마자 글씨를 차에 싣고 강남포교원으로 갔습니다.
아버님은 돌아가셔서까지 저에게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머물지 마라. 욕심을 내지 마라. 어리석은 생각을 갖지 마라."라고 말씀하신 것 같이 느꼈습니다.
제가 유품을 가지고 있으면 그것은 나만의 보물일지 모르나 포교원에 가서 여러분들과 같이 있으면 모든이의 보물이 될 수 있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희 아버님의 글씨에서 저는 아버님의 화엄장엄 세계를 보았고 아버님의 법에 대한 해석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얽히고 섥힌 인연의 끈을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큰스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한 점을 접어라. 접고 난 후에 느낄수 있을 것이다." 라고 말씀 하셨듯이 제 것 이라는 마음을 버리니 이렇게 홀가분하고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저희 부친께서는 타오르는 불꽃이었습니다.
저도 저희 부친을 닮고 싶어 타오르는 불꽃으로 살고 싶습니다.
수승한 불자 여러분들!
여러분들도 타오르는 불꽃으로 살고싶은 생각이 없으십니까?
두서없이 글을 적어 죄송합니다.
일 끝나고 집에 들어와 조용히 사색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렇게 두서없이 글을 올려 죄송합니다.
2년전 작성한 글 올려봅니다.
후기:
법우님들!!!!
신묘년 한 해 타오르는 불꽃처럼 정열적인 정진의 시간을 가지시기를 빌어봅니다.
비록 많은 경험을 하지 못해 봤지만 정진의 시간은 나를 일깨우는 시간이고 나의삶이 살아 숨쉬는 시간이라 저는 그리 느꼈읍니다.
정과 열을 다해서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이 성불의 길을 향해서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시기를 일체의 항하사 부처님전에 간절한 마음으로 빌어 봅니다.
신묘년 한해도 부처님의 무량한 가피와 위신력이 함께 하심을 빌어봅니다.
감사합니다
마하반야바라밀
첫댓글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