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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행복한귀농생활 원문보기 글쓴이: 사계절장미
흙집, 정확히 이야기하면 흙과 나무집이겠지요?.
건강과 웰빙이 화두가 되면서 흙집이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지만 사실 저는 사람이란 무릇 흙과 나무집에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생물학자들은 생명의 기원을 흙속에서 찾고 있고 인류 의학의 일대 혁명을 일으킨 항생제 개발도 흙속의 미생물에서 비롯된 것이며 흙을 떠나 시멘트와 각종 화학물질이 범벅이 된 재료와 살게 되면서 면역력을 잃어버리게 되어 아토피를 비롯한 각종 질병이 만연하게 되었다는 아토피 전문가의 견해도 있습니다.
그런데 흙집하면 당연 한옥이란 말이 제일 먼저 떠오르기 마련인데 실상은 이것이 그다지 의미가 없는 말이 되어버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것은 잘 아시다시피 한옥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무수히 많은 흙집들이 지어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런데 저는 여기서 잠시 생각해 봅니다.
한옥이라고 해서 반드시 꼭 기둥과 도리 보의 장부맟춤 방식이어야 하고 지붕이 그리도 무겁고 화려하며 웅장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입니다.(물론 한옥에는 초가집 귀틀집 담틀집 등등이 있지만 요즘 한옥하면 거의 양반네 기와집을 뜻하는 것으로 우선 그렇게 정의합니다.)
중요한 것은 겉에 드러난 방법이 아닌 정신의 문제라고 봅니다만, 한반도에서 한국사람이 지은 집은 모두 한옥이고 그 한옥에는 한반도라는 땅에서 오랜 세월을 살아온 한민족의 정신과 철학이 어느 정도는 반영되어있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과 관점을 가지고 우리 주위의 집들을 돌아다 보면 왠지 고개가 갸우뚱거려집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제 입장에 불과합니다만.
우선 콘크리트 주택 중에서도 아주 흔한 슬라브주택.
이것은 비가 자주 오지 않는 프랑스의 고온 건조한 지역에서 발달한 양식이라고 하는데 여름철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우리나라 기후에는 도저히 어울리는 방식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두번째, 비용이 저렴하고 짓기 쉬우면서 매우 공정이 빠른 조립식 주택. 여기서 제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샌드위치 판넬 같은 재료의 문제가 결코 아닙니다. 우리 주위에 지어지고 있는 조립식 주택의 경우, 그 모양과 형태를 보면 대체적으로 미국식 목조주택과 비슷한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모양이 거의 비슷해서 목조주택 전문가들도 이것이 목조 주택인지 조립식 주택인지 구별이 잘 안되는 경우도 없지않아 있습니다.
좁고도 좁고 옹색하기 그지없는 한반도 땅에서 수천년을 살아온 우리에게 복층에다가 크고 웅장하기 그지없는 목조주택이 매력적으로 다가올만한 요소는 충분히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의’ 집에는 한옥의 정신과 한옥의 멋이 기본적으로 깃들어 있어야만 하지 않겠는가 라고 생각합니다.
한옥의 정신과 멋이라 하면 그것은 아무래도 자연에 순응하여 자연과 함께 하려는 그 자연스러움과 개방성이 아닐까 하고 저는 생각합니다.(지극히 인위적이면서 칼의 문화를 숭배하는 일본인들이 그래서 그렇게 조선의 막사발에 흠뻑 빠져버렸던 것이 아닐까요?.)
저는 요즈음 즐거운 한옥읽기 즐거운 한옥짓기 라는 책을 읽으면서 새삼스럽게 우리 한옥에 대한 깊은 경외심과 감탄의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바람직한 흙집의 조건에 대해서.
그것은 첫째, 집이란 가급적 작고 단순하며 소박해야 한다. 라는 것입니다.(물론 사람에 따라서 이것은 생각이 다를 수 있겠습니다.) 작고 단순한 구조일수록 구조적으로 튼튼하며 안정적이며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적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공기의 소통이 원활하게 되어 사람의 건강에도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작년에 옛집 구조의 작은 집을 리모델링할 때의 일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여름 한 낮 오후에 집의 뒤쪽 벽에 미장을 하고 있을 때의 일인데 무시로 앞마당쪽에서 바람이 일어 마루와 방과 뒤쪽 창문을 통과하여 나의 온몸을 부딪혀 지나가곤 했는데 그 때의 상쾌함과 시원함은 정말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기분이 좋은 것이었습니다.
특히 바람 한점 없는 날 조차도 미세한 소용돌이처럼 일어나 내 몸을 통과하여 지나갈 때에는 정말이지 신기하기 까지 했지요.
둘째, 습이 많고 비가 많이 오며 여름과 겨울이 긴 우리나라 기후의 특성상 기초를 높이고 처마를 길게 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간혹은 습에 약하고 갈라지고 떨어지기 쉬운 흙의 단점에 대해서 걱정하는 분들이 계신 듯 한데 석회나 모래 등등을 이용한 미장법이 요즘은 많이 발달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처마를 길게 뺀 것은 여름의 뜨거운 햇빛을 차단하고 겨울의 따뜻한 온기를 집안 깊숙히 받아들이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한옥에는 벽 4면 모두에 처마가 있는 우진각(모임) 지붕이나 팔작지붕이 대세였습니다.
이것은 단열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앞마당의 뜨거운 공기와 뒷마당의 시원한 공기가 대청마루를 통하여 서로 소통하고 4면에 깊게 처마를 들여 뜨거운 햇빛을 차단하니 그야말로 우리 한옥은 참으로 시원했습니다.(물론 한옥은 겨울에는 참 추웠죠. 중간천정(덴죠)을 들이지 않은 채 천정이 노출되고 벽두께는 9cm에 불과한데 설상가상으로 흙과 나무 사이가 갈라지고 벌어져서 웃풍이 심하였으니… 그럼에도 뼛속까지 깊이 스며드는 구들장의 뜨거운 열기가 그것을 충분히 상쇄시켜주어 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따스운 구들방에서 건강하게 겨울을 잘 도 이겨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요즘 흔히 지어지는 집들의 구조를 보면 대체적으로 4면에 처마가 있는 우진각이나 팔작지붕과는 달리 앞뒤 2면에 처마가 있는 박공지붕을 기본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처마가 없는 벽에 창까지 크게 내면 여름의 그 뜨거운 열기를 이겨낼 재간이 없을 것입니다.
게다가 목조주택의 영향 탓인지 2면의 처마마저 데체적으로 아주 짧은 듯 합니다.
셋째, 단열(특히 겨울)에 아주 취약한 한옥의 천정과 벽체구조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중간천정이 없었던 한옥의 단점을 보완하여 지붕과 천정의 구조를 4중 6중으로 처리하여 단열과 환기 능력을 향상시키고 벽체 또한 그 두께를 40cm이상으로 두껍게 하거나 아니면 흙벽돌 이중쌓기 혹은 이중 심벽 구조로 하여 단열 능력을 좋게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흙집의 바닥처리 방법에 관하여 입니다.
{난방 바닥 만들기 바닥 온돌 설치공사의 순서}
비닐 – 단열재(스티로폼5~10cm) – 은박지 – 콩자갈 –와이어 매쉬 – 엑셀파이프 배관 – 콩자갈 –모래 – 황토미장
1. 먼저 바닥에 비닐을 깐다 2. 그 위에 5~10cm 두께의 스티로폼을 깔고 은박지를 그 위에 깐다.(이 스티로폼이 싫으신 분은 바닥에 비닐이나 은박지만 깔아주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3. 그 위에 콩자갈을 5cm 깝니다. 4. 그리고 와이어매쉬 설치 후 엑셀 배관을 시공합니다. 5. 엑셀 시공 후 엑셀 높이보다 0.5cm 낮게 콩자갈을 깝니다. 6. 그런 다음 자갈과 엑셀 위에 3cm정도 모래를 덮고 물을 많다 싶을 정도로 충분히 뿌린 다음 발로 꼭꼭 밟아준다. 7. 그 다음 3~4 cm 두께로 황토미장을 합니다. 8. 바닥을 건조시킬 때에는 자연적으로 건조시키는 것이 제일 좋지만 빨리 말리고 싶으면 선풍기를 틀어놓고 말리되 수시로 물을 조금씩 뿌려 주면서 말리면 바닥 면이 갈라지는 것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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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열능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하는 스트로베일하우스란 것도 대체적으로 경량목구조로 골조를 짠후 두꺼운 (볏짚단 + 흙미장)벽으로 벽체를 구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왕겨숯을 단열재로 하여 양쪽을 흙미장으로 마감하는 집짓기를 왕겨하우스라 칭해도 무리는 없을 듯 합니다.(2007년도 경남대 연구팀이 왕겨에서 모미락톤이라는 항암물질을 발견하기도 했는데 왕겨숯은 단열재 뿐만 아니라 건강성면에서도 너무나 훌륭한 재료가 아닐 수 없겠습니다.)
쾌적하기 그지없으면서 동시에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한 즉, 단열성능이 우수한 집짓기에서 핵심 포인트는 크게 두가지라고 생각됩니다.
“벽체의 두께를 크게 하거나 아니면 중간에 공기층을 두는 이중벽을 만들거나.”
저의 경우에는 전자보다는 후자의 경우가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벽체가 두꺼운 집짓기는 너무 너무 힘들기 때문입니다.(물론 힘들지 않다라고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옛날 우리 한옥의 심벽의 두께가 9cm였다는 점, 현대의 창호기술이나 미장기술 그리고 골조방식이 다양해 졌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러한 심벽을 이중으로 하고 그 중간을 공기층으로 둔다면 일정정도의 단열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명약관화한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더하여 그 중간층에 숯을 넣어둔다면 더 좋은 단열성이 기대되고 건강성의 측면에서 더할나위 없이 좋을 것입니다.
그런데 숯의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요즘 농촌에서 유기농자재로 쓰이는 왕겨숯를 쓴다면 가격면이나 구입의 용이성 면에서 더 좋지않겠는가 라는 생각에서, 그리고 남들도 좋다고 하면서 쓰니까 나도 써야겠다 라는 것이
제가 왕겨숯을 쓰게된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이 왕겨의 단열능력이 대단히 우수하다는 사실을 최근에 제가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우리 조상님들이 겨울에 생긴 얼음덩어리를 보관하여 여름에도 쓸 수 있게 한 시설 중에 석빙고라는 자연 냉장고가 있습니다.
그 석빙고 안에 얼음이 녹지 않도록 얼음주위를 에워 싼 것이 바로 왕겨였습니다.
그리고 민가에서도 야채가 썪거나 얼지않도록 사용한 것 역시 왕겨였습니다.
인터넷에서 기사를 검색해 보니 몇 년전에 일본에서 이 왕겨를 이용한 단열재를 만들어 제품화한 사례가 있더군요.
어느 흙건축 회사에서 왕겨를 단열재로 하여 흙미장한 9cm 흙벽과 일반 150cm 두께의 흙벽돌 사이에 커다란 얼음덩어리를 넣고 단열성능시험을 했습니다만,
일반 흙벽돌에는 성에가 하얗게 생긴것과는 반대로 왕겨미장벽은 전혀 성에가 끼지 않는다고 합니다.
보통 단열성능과 관련하여 설명할 때 R이라는 단열지수를 이용하는데 이 R값이 왕겨는 볏짚보다도 3배이상 높다고 합니다.
왕겨의 두께가 14cm라고 하면 이 때 R값은 16.5라고 합니다.
단열성능이 좋다고 하는 목조주택의 경우 벽체의 두께가 대략 17cm인데 이 때의 R값은 대략 15정도 된다고 합니다.
왕겨를 단열재로 하고 양쪽을 이중벽을 만들어 벽체두께를 30cm 정도로 한다면 단열지수 R값은 일반 목조주택보다도 1.5 내지는 2배이상의 단열효과를 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때의 R값은 대략 30~35정도 일 것으로 봅니다.
그렇다면 벽체두께를 30cm 정도로만 해도 벽체두께가 50cm 정도인 스트로베일하우스 만큼의 단열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올려드린 6평형 작은 집짓기의 그 집이 바로 왕겨하우스라 볼 수 있겠습니다만 사실 그 집을 지을 때는 제가 스트로베일하우스에 올인 해 있을 때에서 저 자신조차도 그렇게 크게 주목을 하지 않았습니다.
(흙집짓는 일은 기본적으로 힘든 일이란 것을 전제로 해서) 거시적 차원에서 누구라도 쉽고 저렴하게 지을 수 있는 집짓기를 모색하게 되면서부터,
정말 그야말로 그런 고민을 진지하게 하게 되었을 때 바로 이 작은 집짓기가 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었죠.
구조적으로 튼튼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하고 그 방식 또한 결코 어렵지않은 방식으로는 그야말로 경량목구조가 딱이었습니다.
흙집짓기에서 가장 큰 걸림돌 중의 하나였던 비싼 흙벽돌값의 문제도 경량목구조 골조방식에 이중 심벽방식을 생각하게 되면서 고민이 해소되었으며 이중심벽의 공간층에 단열재로 왕겨숯을 사용함으로써 거의 완벽하게 단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붕과 천정 또한 공간층을 이중 삼중으로하고 단열재로 왕겨숯을 사용하며 수명이나 단열 보온 친환경성면에서 기존의 아스팔트 슁글이나 칼라강판보다 우수한 온두린을 쓰게 되면서 여러가지로 뛰어난 집짓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야말로 작고 소박한 삶을 지향하는 분들에게는 가격면이나 건강성의 면 그리고 여러가지 기능성면에서도 아주 훌륭하고 탁월한 집짓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이 왕겨하우스에서 한 번 살아보시길 권고해 마지 않습니다
흙벽돌을 찍어서 지은 집이랍니다.
첫댓글 전 작으마하니 황토방집으로 방 두개 서재겸 거실 주방 등등 아름답게 가꿀 정원한켠엔 잔디위에 비취파라솔과 테블 작은 텃밭 ,,,꿈 이예요
꿈은 현실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희망이 있습니다. 가능하십니다. 단지 시간이 언제인가 문제이겠지요. 꿈을 꼭~이루시길...
원래 한옥을 좋아하는데다가 건축을 직업아 많이 했는데
왕겨숯집 참 매력적이네요.
외국에서 한옥을 널리 알리고 멋진 흙집을 지어서 팔아볼까봐요.
아담스님 멋진 사업이죠.
건강도 팔고 돈도 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