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脾胃)
비위는 비장(췌장)과 위장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이 두 장기는 생리적, 병리적으로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합하여 부르는 것이다.
비장과 위장은 소화기계 장기의 대표적 장기로, 음양으로는 오장육부 중 오장의 하나인 비장을 여성적인 음성(장계) 장기로 보며, 육부의 하나인 위장을 남성적인 양성(부계) 장기로 본다.
따라서 비장과 위장 두 장기를 부부처럼 결합해서 비위라 일컫게 된 것이다.
비장은 음식물의 맑고 깨끗한 에센스(정화 물질:精華物質)를 상승시켜 전신에 공급하고, 위장은 소화 과정상 발생한 여러 탁한 기운이나 혼탁 물을 하강시켜 체외로 배설시키는 초보적 단계를 담당한다.
비장의 기운이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하면 얼굴에 윤기가 없어지고 머리가 어지러우며, 땀이 저절로 나고 입맛이 없으며, 배가 불러 오르고 대변이 묽어진다.
위장의 기운이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하면 소화 불량으로 식욕 부진이 생기고, 위장 부위가 불러 오르며 그득하면서 아프고, 트림과 딸꾹질이 나며 토한다.
그래서 항상 비위가 제대로 그 기능을 다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한의학 특유의 치료법이다. 그런데 한의학에서 비장과 췌장의 명칭은 서양 의학에서의 명칭과 서로 어긋나는데, 이것은 번역 중에 착오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삼초(三焦)
삼초(三焦)는 오장육부 중 육부(六腑)의 하나로서, 상초(上焦), 중초(中焦), 하초(下焦)가 있다.
상,중,하의 삼초는 주로 신체의 부위에 따라 구분하는데
횡격막을 기준으로 윗부분을 상초,
횡격막에서 배꼽까지를 중초,
배꼽 이하를 하초라 한다.
상초는 심장과 폐(肺)를, 중초는 비장과 위장,간(肝), 하초는 신장,대장,소장,방광(膀胱)등의 내장을 포괄하고 있다.
삼초는 여러 기(氣)가 중심적으로 작용하는 곳으로 인체의 기화작용(氣化作用: 기혈의 작용에 의해서 내장기 고유의 기능이 발휘되는 것)을 종합 통제하는 곳이며 또한 원기(元氣)와 내분비물이 운송되는 길이다.
상초는 심장과 폐의 수송 작업에 힘입어 음식물의 에센스를 전신에 보내며, 그로써 피부,근육,골격을 보양한다.
중초의 주된 작용은 음식물의 소화흡수와 혈액 화하는 작용 즉 영양물질을 혈액으로 변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하초의 주된 작용은 맑고 탁함, 즉 대변과 소변을 분리시켜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설시키는 일을 하며 생식(生殖)에 관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