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그 소중한 가치를 인정받아 2016년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물영아리오름과 소롱콧길을 포함한 머체왓숲길을 걸었다.
약 900개의 계단을 올라 만나는 물영아리오름의 작은 분화구는 다양한 생물의 보고인 원시습지를 이루고 있다.
제주어로 머체는 돌을 말하고 왓은 밭을 이르는 말이니 머체왓숲은 돌밭에 자연스레 형성된 숲이라 해야할까?
소롱콧은 작은 용을 일컫는 말인데 햇빛이 스며들지 않을 정도로 빽빽한 편백나무숲은 그 향기와 편안함으로 절로 힐링이 될 뿐 아니라 개방된 지 얼마 안되어 정글 같은 원시림이 장관이더라는.
주차장에서 바라본 물영아리오름의 전경. 제주는 이미 장마철이라는데 비는 오지 않고 하늘은 더없이 맑고 파랗다.
물영아리오름의 초입. 잠깐의 평지를 지나면 바로 계단으로 이어진다.
푸른 초원엔 소떼들이 유유자적 풀을 뜯고 있다. 우사에 갇혀있는 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행복한 소들이란 생각 잠시
물영아리오름 정상에 이르는 약 900개의 계단. 초입에서 단 한 번도 쉬지 않으리라 맘먹고 결국 한 숨에 올랐다. 그 탓에 오늘 다리가 살짝 뻐근하다는.^^
비가 온 지 오래되어 물은 많지 않지만 그래도 습지를 이루어 다양한 생물의 보고이자 안식처가 되고 있는 아담한 물영아리오름 분화구
제주 여름을 말할 때 빠뜨릴 수 없는 산수국이 만개해 지천을 이루고 있다
물영아리오름에서 내려와 차량으로 5분 거리인 머체왓숲길로 이동. 머체왓숲길을 걷다가 소롱콧길로 접어드는데 바닥은 돌 없는 푹신한 흙길이 이어지고 울창한 편백나무숲의 그늘과 바람은 걷는 이의 땀을 식혀준다
아직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덕에 소롱콧길은 마치 정글처럼 울창하고 바닥은 지난 가을에 떨어진 낙엽이 수북하더라는
계곡을 따라 걷는 길 주변엔 이렇듯 종종 습지를 만난다. 마치 악어가 살고 있을 듯한 분위기.
숲길을 걷는 중에 만난 기묘한 형상의 나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걷기를 마치고 머체왓숲길 휴게소에서 일행을 기다리며 쉬고 있는데 쾌청한 여름날 한라산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하기 그지없어 뿌듯함과 더불어 행복감에 빠져들게 한다.
저 멀리 바라보이는 한라산, 우리는 일상으로 지나치기 쉽상이지만 육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겐 크나 큰 부러움 아닐까?
제주에 살고 있음에 더없이 행복하고 감사했던 하루.
첫댓글 Wow- wow~wow~
훈장님이 부러워 그저 감탄만 ᆢ
무더위에 건강 잘 챙기세요...^^
화니님 지난 번 음악회에서 잠시나마 봬 반가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정히 부러우심 제주로 내려오세요. 제주가 육지 보다 여성 일자리가 더 많을걸요?ㅎㅎ
자연의 공기를 숨쉬며 걷는 아름다운 제주길...부럽습니다...직장 관두면 한달이건 두달이건 제주의 구석구석 걷고 싶어 집니다
김동준님 잠시 관광 혹은 여행으론 제주의 참멋을 느끼기엔 아무래도 부족하지요. 여유와 즐거움을 함께 누려야 하는데 말입니다. 혹 여행 오시게 되면 무리한 일정 보다는 한 두 군데를 가시더라도 여유있게 다니시고요.
@훈장(박훈종) 월세얻어 한달간 있을까 생각합니다....올레길 다 걸어보고 오름 다 올라보고...걸어 다닐수 있는데는 다 걸어 볼려고 생각중입니다...다리가 아프지 말아야 할텐데요..ㅎㅎ
이름도 예쁜 곳 많은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이 지켜지는 제주로 영원히 남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초록님 이름만 들어선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시겠지요? ㅎㅎ 암튼 제주는 천혜의 보고인데 우리가 정말 잘 보전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