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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가 소개 [게리 폴슨 Gary Paulsen]
저자 게리 폴슨(Gary Paulsen)은 1939년 미국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150권 이상의 책을 집필해 미국과 영국에서 수백 가지의 문학상을 수상했고, 미국 영어교사협의회에서 선출한 전 세계 주요 작가 가운데 한명이다. 게리 폴슨은 열네살의 어린 나이에 술집에서 신문도 팔고 볼링장에서 핀을 세워 돈을 벌었으며, 이후 농장 일꾼, 트럭 운전사, 목장 일꾼, 사냥꾼, 선원, 군인, 배우, 가수, 연출자, 기술자, 교사, 편집자등 다양한 직업을 거치며 작가로 자리를 굳혔다.
《개의 배》《겨울방》《손도끼》로 미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인 뉴베리 상을 수상했다.
2. 책 소개
미국 뉴베리상 수상작품. 엄마, 아빠의 이혼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은 열세 살 소년 브라이언.
방학을 맞아 아빠를 만나러 경비행기를 타고 가던 중 조종사의 심장마비로 캐나다의 삼림
지대에 불시착한다. 엄마가 선물로 주었던 허리에 찬 손도끼와 몇 가지 필수도구만으로 무인도와 같은 고립 무원의 삼림 속에서 고군분투 생존해낸다. 실화 같은 생존 이야기는 단순한 모험담 이상의 긴장감과 사실감을 전하고 있다.
15소년 표류기, 로빈슨 크루소, 방드르디... 와 비슷한 내용의 책.
그러나 몰입력이 좋아 단숨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3. 출판사 서평 [인터넷 교보문고]
열세 살 소년 브라이언은 캐나다 북부 유전에서 일하는 아버지에게 가려고 석유 시추 장비를 실은 단발비행기를 타고 캐나다로 향했다. 태어나서 처음 타 보는 단발기. 게다가 조종사는 브라이언을 부조종석에 앉혀 비행기를 직접 조종해 보게 한다. 하지만 브라이언이 부모님의 이혼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는 동안 조종사는 심장마비로 쓰러졌고, 엔진소리만 요란한 비행기에 남은 사람은 브라이언뿐이었다. 비행기 아래로 푸른 나무와 파란 호수가 끝없이 펼쳐졌다. 공중에 영원히 떠 있을 수는 없었다. 브라이언은 연료가 떨어지기 전에 비행기를 착륙시켜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렇게 두렵고 외로운 순간은 없었다.
브라이언은 두러움과 고통에 울부짖는 짐승처럼 정신없이 소리를 지르며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될 정도로 조종간을 잡아당졌다. 비행기가 소나무에 부딪치면서 사람이 살지 않는 캐나다의 삼림 지대에 자리잡은 L자형 호수로 곤두박질쳤다. 호숫물이 브라이언을 한입에 삼켜 버릴 듯 무서운 기세로 밀려들었다. 산산조각이 난 앞 유리창으로 간신히 빠져 나온 브라이언은 비명을 지르며 무얼 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쉬지 않고 손과 발을 움직였다. 욱신거리는 머릿속에선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빛깔들이 폭발하듯 흩어졌다. 빛깔들의 폭발에서 튀어나온 브라이언은 소용돌이치며 세상으로 빠져 나왓다. 아무도 없는 곳으로······.
손도끼의 의미, 그리고 살아남은 자의 진실
교훈을 얻는 대신 값비싼 대가를 치룬 브라이언은 이제 웬만한 시련에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사나이가 되어 간다. 그래서 다친 몸을 이끌고 회오리바람과 큰 사슴의 습격으로 엉망진창이 된 은신처를 다시 꾸미고, 새로 불을 피우고, 먹을거리를 마련하고, 무기를 만든다. 회오리바람이 호수를 강타해 호수속에 가라앉은 비행기의 위치가 바뀌면서 비행기 꼬리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걸 보고 브라이언은 비상 물품이 가득 담긴 생존 가방을 떠올린다. 다음 날 뗏목을 만들어 비행기 속에 들어 있는 생존 가방을 빼내려던 브라이언은 실수로 손도끼를 놓쳐 버린다. 여태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순전히 손도끼 덕분이었다. 손도끼 없이는 불도, 도구도, 무기도 만들 수 없었다. 손도끼는 브라이언의 분신이나 다름없었다. 브라이언은 목숨을 걸고 호수 속으로 들어가 손도끼를 꺼내 온다. 간신히 손에 넣은 생존 가방 안엔 놀라운 물건들이 잔뜩 들어 있었다. 춰사도구에서부터 성냥, 라이플 총, 비상 송신기, 온갖 비상 음식들·…··.
브라이언은 성냥과 라이플 총을 보며, 어렵게 불을 피우고 짐승들의 습격에 당황했던 상황이 떠올라 묘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그토록 먹고 싶던 음식들을 먹으며 불시착 이후 최대의 만찬을 즐기는데, 등성이 뒤쪽에서 플롯이 달린 변경 운항 비행기가 나타났다. 망가진 비상 송신기인 줄 알았는데, 브라이언이 켜 놓은 비상 송신기 신호를 듣고 구조하러 온 것이다. "맙소사, 네가 걔지? 한달 전, 아니 거의 두달 전에 실종됐던······네가 바로 그 아이지……?" 조종사의 물음에 잠시 얼이 빠져 있던 브라이언은 헛기침을 한 뒤 모닥불에서 끓고 있는 쇠고기 정식과 복숭아 휘프를 가리키며 말했다. "좀 드실래요?"
자신 외에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었다
브라이언은 구조되고 나서 한동안 방송국에서 인터뷰를 하기도 했지만, 열광적인 관심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브라이언이 살아서 돌아오자 놀라움과 기쁨에 휩싸여 진짜로 다시 부부가 된 것 같은 모습이었지만, 일주일이 지나자 모든 상황이 눈 깜짝할 사이에 이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아버지는 북부 유전으로 돌아갔고, 어머니는 도시에서 살면서 부동산 매매 중개소에서 일하며 전에 만나던 남자와도 계속 만났다. 시간이 조금 흐르자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었다. 오직 달라진 건 브라이언 자신이었다. 브라이언은 무슨 일이 일어나면 신중하게 살펴보고 나서 반응하는 능력을 얻었고, 말하기 전에충분히 생각하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4. 책 속에서 & 함께 생각해 보기
1) p.60
브라이언은 준비된 음식을 먹는 데 길들여져 있었다. 배가 고프면 냉장고를 뒤지거나 가게로 가거나 어머니가 요리한 음식 앞에 앉기만 하면 되었다
▶철저히 자연상태에 내몰린 브라이언은 자신이 그날 먹을 음식을 스스로 조달할 수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존재임을 깨닫는다. 브라이언은 동물들이 먹이를 찾아 다닌다는 것을 발견한다. 유일한 도구이자 기술인 '손도끼'로 그 안에서 자신이 있을 자리를 만들기 위해 자연과 생태계에 조금씩 흠집을 낸다. 처음에는 버찌와 나무딸기, 그리고 물고기와 거북의 알, 마침내 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될 때까지 인간은 '손도끼'를 들고 오로지 먹을 음식을 위해 그들의 세계를 침범하는 이질적인 존재로 등장한다.
2) p.81
중요한 법칙이란, 자기 연민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 자기 연민으로 인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3) p.119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선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걸 깨닫기 전에 저지른 실수들이었다.
▶ 늘 하던대로 하면서 무언가 바뀌길 바라는 건 어리석은 짓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3) p.122
언젠가 구조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아니었다. 그건 배울 수 있고, 생존할 수 있고, 스스로를 돌볼 수 있다는 희망이었다.
4) p.126
자연에서 게으른 존재는 살아남을 수 없었다. 힘들이지 않고 지름길로만 가려고 했던 브라이언이 거북 알 사건을 통해 톡톡히 대가를 치른 셈이었다.
▶ 자연은 위대하지만 자비롭지는 않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아이들을 자연에서 키우라는 말은 아이들을 하고싶은대로 하게 두라는 뜻이 아니라 자연의 무서움을 깨닫게 하라는 말이라고 한다지...
5) p.137
털을 벗긴 뒤, 손도끼로 새의 목과 다리를 잘랐다.
▶곰과 늑대는 소년인 브라이언을 해치지 않는다. 브라이언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오히려 고슴도치와 사슴으로부터 죽지 않을 만큼의 공격을 받으면서도 곰과 늑대가 봐주는 어떤 생태계 안에서 브라이언보다 약한 것들, 자신이 가진 화살과 '손도끼'로 새와 토끼를 죽여서 자신의 허기를 채울 수 있도록 자연에게 암묵적으로 허락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새의 모양새를 보는 눈"(135)을 오로지 먹기 위해서 혹은 살기 위해서 스스로를 "훈련"시키고 "저녁이 되면 배가 고프고 몸도 쑤신"(155) 날들을 지내면서 "다시 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수 있"(155)다는 희망을 갖게 되는 동안, 브라이언은 자신이 아주 잘 알고 있었던 유일한 세상, 자신 주변에서 벌어졌고 자신에게 영향을 미쳤지만 스스로가 어떻게 손 쓸 도리가 없었던 사건, 어머니와 아버지의 이혼에 얽힌 익숙한 감정에서 벗어난다.
6) p.177
라이플 총이 모습을 드러내자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라이플 총은 브라이언과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 사이를 갈라 놓는 것 같았다. 라이플 총이 없었을때는 숲 속 생활에 적응하고, 일부분이 되고, 이해하고, 이용해야만 했다. 하지만 라이플 총이 있다면 숲 속 생활을 두려워하거나 알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었다.
라이플 총은 브라이언을 바꿔 놓을 것이다.
▶ 표류기 소설의 계보에서 <로빈슨 크루소>의 인간은 문명을 개척하는 존재였다면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은 인간이 만든 문명을 의심한다. 한편, 열 세 살 소년의 표류기이기 때문에 <손도끼>의 인간은 훨씬 절박하다. 자신이 정확히 무엇을 할 수 있는 지를 알고 있는 상태가 이 소설에서의 '인간'인 셈인데, 자신의 제한된 신체와 지혜를 활용해 실행할 수 있거나 실행할 수 없는지를 구분해야만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브라이언은 총을 보고 의아해한다. 즉시 원하는 것을 가져다줄 수 있는 이 도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왔던 모든 것들을 "뒤죽박죽"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7) p.177
라이터와 자작나무 껍질, 나뭇가지로 다시 불을 피웠다. 라이터로 불을 피우면서 불 피우는게 너무 쉬워 놀랐다. 하지만 라이터는 브라이언이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할 기회를 빼앗아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이터만 있으면 어떻게 불을 지펴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 현대문명 아래서 우리 현대인들에게 닥친 위기를 잘 드러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은 부모와 학원의 주도면밀한 계획하에 고민할 필요 없이 하라는 공부만 하면 되고,
운전할때는 네비게이션이 안내해주는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되고,
요리를 할 때도 동영상을 보며 따라하기만 하면 되고,
궁금하면 핸드폰으로 바로 검색해보면 된다.
생각하지 않는 뇌로 인류가 퇴화하고 있다는 것. 결국 소수의 생각하는 지배집단과 생각하지 않는 피지배집단이 형성되는 건 아닐까?
6) 생존가방의 의미는?
생존가방 안에 들어있던 도구들은 인간이 살아남는 데 편리한 환경을 제공해줄 지도 모르지만 브라이언의 부모님의 이혼을 결정한 법원의 판결이나 법률이 정한 "방문권"처럼 정해진 방식에 순응하며 그것에만 의존해야 하는 삶을 살게할 수도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던 세상에서 벗어난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적어도 부모님이 만들어 놓은 환경에서 벗어난다면 우리는 어떤 자기만의 도구로 다른 삶을 살 수 있을까? <손도끼>는 익숙함에서 벗어날 용기를 상상해보게 한다.
※ 참 조 : 생존가방에 들어있는 인간의 조건 / 게리 폴슨 <손도끼>|작성자 책꽃
[상상력의 부재와 무식으로 인해... book 블로거의 글을 참조하여 작성했습니다]
4. 엉뚱한 나의 생각
1. 주변을 탐색해 볼 생각은 왜 안했을까?
▶ 54일을 혼자서 살아냈는데... 어느날 언덕 너머에서 사람이 걸어온다면?
2. 경비행기 본체는 진짜 얇은 알루미늄일까?
3. 브라이언이 겨울까지 구조되지 않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