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촛불시위에 참가했던 시민들이 광화문 지하보도 내 조선일보 광고 앞에 있는 두 여중생 영정 앞에 촛불을 밝히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광화문 네거리에서 촛불시위를 마친 시민들은 인근 종로2가 보신각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보신각 인근에는 수 만명의 시민들이 모여 있으며 곳곳에서 폭죽을 터뜨리며 가는 해를 아쉬워 하고 있다.
제야의 종 타종을 30분여 앞두고 있는 보신각 앞에는 대형멀티비젼과 조명 등 행사준비가 모두 끝난 상태. 격동의 2002년 마지막 밤과 희망의 2003년 새해 아침을 맞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곳으로 모두 모아졌다. 촛불시위에 참가했던 시민들이 이곳으로 몰리면서 광화문 네거리에서 종각 인근까지 다시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보신각에 몰린 인파 중 촛불을 든 시민은 약 3만여 명. 광화문에 모인 시위대가 대부분 종각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종각 사거리에서는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무산됐던 '시민열린마당' 행사가 열렸다. 오후 11시 30분부터 국세청 앞에 마련된 무대 차 위에 대학 문예패, 노래패, 극단 한강의 공연이 이어졌다. 이들은 'Fucking USA' 등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고 주한미군 철수를 주제로 한 노래를 선보였다.
이날 무대에 선 사회자는 지난 8월 훈련을 시작하는 미군 장갑차을 막아섰던 여학생. 사회자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자신이 없다면 국민들에게 맡겨달라"며 "우리 힘으로 SOFA를 개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종각 사거리 부근 아시아나항공 건물 앞에서는 평화를 기원하는 인디밴드의 게릴라 콘서트가 열렸다. 'No more WAR in our WORLD'라는 플래카드를 내건 이들의 공연은 대중음악판바꾸기위원회(대바위)와 MIM(Made in mania, 음악 팬 모임 커뮤니티)이 성금을 모아 마련한 작품. 이들은 지난 월드컵 당시에도 거리 공연을 개최한 바 있다. 이번 공연에는 디스코트럭, 노마크, 퍼필, 사혼, 가이아, 마귀, 허키클럽 등 7팀이 참가했다.
콘서트를 준비한 '앙마'는 "시민들의 반응에 만족한다"며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공연을 보는 시민들의 모습에 이번 공연이 평화 반전 콘서트가 됐다고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