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많은 비가 올 것을 알았다면 출조를 하지 않았을까요?
멋 모르고 출조했던 지난 7박8일.
그 첫번째 장소인 아산호 구성리권부터 시작합니다.
지난 주말에 물을 뺏기에 수위가 안정되어 괜찮을것이라는 아래울님의 정보.
붕어도 나왔었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 주었기에
지난 8월 8일 첫번째 장소로 잡고 구성리로 향했습니다.
오전 10시 20분 모래섬 아래쪽에 도착해 보니 아무도 없습니다.
뭔가 잘 못되었다는 느낌이 들며 기분이 쎄합니다.
마름이 잘 조성 되어 있고 그 앞으로 낚시 흔적이 있는곳...
이 좋은 자리에 아무도 없다는것은 ...
이곳도 짧은대로만 편성 해도 될것 같은 포인트...
모래섬 윗쪽으로 올라오니 그제서야 두분이 계십니다.
한분은 전날 늦게 오셔서 낚시중이지만 딱한번 입질을 받아
발 앞까지 끌어 냈지만 들어 올리다 떨궜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입질이 없다고 하시네요.
한 분은 이제 와서 막 대를 폈다고 하시고...
조금 더 올라오니 마름 작업이 잘된 곳이 눈에 들어 옵니다.
그래 한 이틀 머물다 가자...
좌대 옮기고 텐트까지 펴니 땀이 비오듯 쏟아 집니다.
좌측 2.4칸부터 3.4 3.2 3.2 3.4칸등으로
마름앞에 바짝붙여 찌를 세웁니다.
오른쪽도 3.4~3.8칸까지 마름앞에 찌를세웁니다.
모두 12대를 편성하고 우선 옥수수를 달아 던져 놓았습니다,
수심은 다소 깊은 2m가량 나옵니다.
오전에는 입질이 있을것 같아 집중을 해 보았지만
웬일인지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옥수수 어분글루텐을 반죽하여 교체해 보아도 역시나...
오후 1시 30분.
비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이때만 해도 비가오니 시원해서 좋았습니다.
비는 이내 그쳤습니다.
그때 집사람한테서 전화가 옵니다.
서울에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데 괜찮으냐는...
빨리 철수해서 돌아오라네요.
여기 비 안오는데?
수위도 안정되어 있고 비도 오지 않는데 어딜가?
오후 2시 30분.
다시 한번 시원하게 쏟아집니다.
이녀석들은 사람들을 무서워 하지 않나 봅니다.
찌 앞에서 유유히 먹이 사냥을합니다.
잠시 내리던 비는 이내 그치고 다시 소강상태가 되었습니다.
오후 4시...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마름이 한쪽으로 쏠리기 시작합니다.
그렇습니다.
상류쪽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수위가 급속하게 오를것이라 예상되니
미리 배수를 시작한 것입니다.
오후 7시...
약 70cm 가량 배수가 되었습니다.
서해와 맞 닿아 있는 아산호는 간조시에 수문을 엽니다.
그리고 만조시에는 수문을 닫습니다.
오후 5시 30분.
40cm짜리 찌는 이렇게 누워 버렸습니다.
오후 7시 30분...
다시 마름이 제 위치로 돌아 오기 시작합니다.
밤낚시 시작해 봅니다.
1시간에 약 10cm가량 수위가 오르는 오름수위 특수?
하지만 급격한 수위변동 때문인지 입질은 없습니다.
빠른 오름수위로 찌 올리기에 바쁩니다.
다음날 아침입니다.
밤사이 호우 경보가 내리고
서울에서는 많은 피해가 났다는 소식을 접합니다.
하지만 이곳에는 그리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아침 낚시를 시작해 보려는데
또 다시 배수가 시작됩니다.
그러니 낚시대 걷어 놓고 또다시 대기 모드입니다.
속절 없이 시간만 흐르고...
이 배수가 한번으로 끝날것 같지가 않습니다.
호우 경보속에 비는 계속 내릴 것이고
간조시마다 배수는 이어질 것입니다.
철수 해야지요.
오른쪽 마름이 바짝 다가왔습니다.
빗소리 들으며 하룻밤 잘 묵고 갑니다.
모래섬...
수년째 아산호에서 모래를 채취하고 있습니다.
모래가 얼마나 많기에...
나 홀로 출조이지만 우아하게 식사 하려고
본부석까지 설치해 놓았는데...
그래 니들이 이곳 주인이다.
서둘러 대를 접고 철수를 했습니다.
그냥 집으로 갈 수는 없잖아요?
가까운곳 저수지를 찾아갑니다.
만수위의 저수지.
잘 발달된 부들포인트도 있고 저수지 절반을 마름이 덮고 있는곳.
한눈에 딱 보이는 특급 포인트...
일단 찜해 둡니다.
이곳 포인트도 좋아 보입니다.
한쪽은 부들 한쪽은 마름밭 포인트...
이날 오후에 이자리에 쩐프로님이 들어 왔습니다.
간월호까지 갔다가 마땅치 않다고 다시 유턴해서 이곳으로...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런 멎진 포인트도 있습니다.
저는 찜해둔곳에 자리를잡았습니다.
어라연도 드문드문 있고...
마름도 드문드문 한쪽에 자리잡고 있는곳...
포인트는 굿입니다.
대편성 완료 했습니다.
짧게는 2.4칸부터 길어야 3.6칸입니다.
미끼는 일단 옥수수를 사용합니다.
분위기는 그만입니다.
쩐프로님도 도착해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에릭한님도 저녁시간에 맞춰 도착한다고 합니다.
이날밤은 외롭지 않을것 같습니다.
오후 5시가 되어서야 한마리 나와 줍니다.
좀처럼 입질이 없더니 멋진 찌올림 끝에 나온 붕어입니다.
7치의 잔챙이 붕어이지만 힘은 월척급이었습니다.
멋진 녀석이 한마리 나와 주니 희망이 보이는듯 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호우 경보속의 6박 7일의 조행기는 다음으로 이어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