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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03 (월)
- 미원과 호치키스 : 고유명사가 보통명사화 된 것들 ①
- 문화, 여행 (33)
세찬 바람에 흩날리는 싸락눈이 얼굴을 아프게 때립니다.
으스스 겨울은 깊어 가는데, 잎이 모두 떨어진 앙상한 나무에 “까치밥“이라 하여
아직도 ”붉은 감“이 매달려 있어 눈을 즐겁게 만들어줍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아직 매달려 있는 것들은 “붉은 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비록 알은 작지만 “산수유”와 “백당나무”와 “가막살나무”의 빨간색 열매들과
“작살나무”의 보라색 열매들도 그대로 달려 있어서
이대로 겨울을 넘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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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는 어떠한 사물이 자기의 고유한 이름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사물에 관련된 사람의 이름이나 상품의 이름이나 또는 그 사물을 제조한
회사이름 등등이 너무도 널리 인식되어서 그 이름이 그대로 보통명사화 되어
마치 그것이 그 사물의 고유한 이름인 것처럼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무척 많은데, 오늘은 그 중에서 비교적 널리 알려져 있는 것들을
찾아보았습니다.
이들은 한 번에 올릴 수가 없어서 몇 번으로 나누어 올리려고 합니다.
* 그 중에서 어느 것들은 마치 콩글리시처럼 들리는 것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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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말 또는 우리나라 제품의 사례 ]
1. <미원> 과 <다시다>
- 우리나라에서는 음식에 넣는 인공조미료인 <미원> 또는 <다시다>라는
상품이름을 마치 보통명사인 것처럼 흔히 쓰고 있습니다.
- 우리나라에서 인공조미료를 쓰기 시작한 것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라고 하는데,
일본의 <아지노모토(味の素)>를 넣은 설렁탕을 비롯한 각종 음식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 그런데 1945년 해방 후에 <아지노모토>가 일본에서 들어오지 못하게 되어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했습니다.
- 그래서 1956년 현재의 <대상그룹>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조미료인
<미원(味元)>을 개발하여 출시하였고 뒤이어 <C.J.제일제당>에서
1963년 <미풍(味豊)>, 그리고 1975년에는 <다시다>를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 두 제품이 함께 시장에 나온 뒤부터 오랫동안 위의 두 회사 사이의 경쟁이
너무 심해서 마치 전쟁을 방불케 했고, <다시다>가 탤런트 김혜자씨를 내세워
인기를 끌자, <미원>은 고두심씨를 내세워 치열하게 광고전쟁을 했던 것은
온 국민이 다 알고 있습니다.
< MSG >
- 그런데 요즘 조미료를 새삼스럽게 “MSG"라는 말을 쓰면서 몸에 좋으니
안 좋으니 하고 있는데, <MSG>란 <Monosodium Glutamate>의 약칭으로서,
”L-글루타민산의 나트륨염(글루타민산나트륨)“을 말합니다.
- 이는 다시마의 감칠맛을 가진 물질로서, 음식의 맛을 내기 위해 사용합니다.
- 원래 “글루타민산”에는 다시마의 감칠맛이 들어 있는데,
여기에 용해도를 높이기 위하여 나트륨을 첨가한 것입니다.
- 그러나 명칭 상으로는 화학조미료(인공조미료)로 보이지만,
실제 생산은 사탕수수를 발효시켜 만든 100% 발효조미료로서,
즉 사탕수수로 원당(原糖)을 만들고 난 부산물인 당밀(糖蜜)을 재료로 하여
만듭니다.
- 이를 선진국 쪽에서는 “향미강화제(香味强化劑 = Flavor Enhancer)"로 분류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향미증진제(香味增進劑)” 등의 이름으로 쓰고 있으며,
“라면”등의 뒷면에 있는 성분표시에 보시면 나와 있습니다.
- 위의 내용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인체에 전혀 무해한 것이고,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하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 사람들은 “MSG"에 대하여 무척 민감한데
“왜, 어떻게 몸에 나쁜가?”를 명확히 파헤친 보도를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 <럼(Rum)>과 칵테일들
- 사탕수수 또는 사탕수수로 원당(原糖)을 만들고 난 부산물인 당밀(糖蜜)을 재료로
하여 만든 술이 “뱃사람의 술” 또는 “해적(海賊)의 술”이라는 <럼(Rum)>이고,
<럼(Rum)>을 기본으로 하여 만든 칵테일에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즐겼다는
<모히토(Mojito = 스페인어)>가 있고 또 <다이끼리(Daiquili = 프랑스어)>
등등의 칵테일이 있습니다.
< MSG와 우리나라 음식 >
- 우리나라의 웬만한 음식점에서는 어떤 형태로든지 거의 모든 음식점이 MSG를
넣는다는데, 그래서 집에서도 음식에 MSG를 넣지 않으면 맛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는다고 합니다.
- 그런데 미국 뉴욕의 어떤 한식당이 최근 “미슐랭”에서 별 하나를 받았다는데,
그곳에서도 부대찌개에는 MSG를 넣는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MSG를 넣은 부대찌개가 한국의 전통 그리고 정통의 맛이라서
그렇다는데 우리의 입맛이 세계의 입맛입니다.........
< 미슐랭 가이드 >
- 세계적인 자동차타이어회사인 프랑스의 “미쉐린(Michelin)"의
프랑스어 발음이 “미슐랭”입니다.
- 이 회사는 1889년 설립된 자동차타이어회사인데, 1900년부터 고객들에게
나눠주던 식당과 여행 안내서를 “미슐랭가이드”라고 하며,
여기에서 음식점에 별(세 개가 최고)을 주던 것이 유명해졌습니다.
- 최고의 등급인 별 세 개를 받는 음식점이나 요리사들은 크게 성공한 것으로
여겨서 성대한 잔치를 한다고 합니다.
- “미슐랭가이드”에는 “Red Guide(음식점 및 숙박업체)”와 부록형태의
“Green Guide(박물관, 경관 등 볼거리 위주)”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 미슐랭 타이어의 유명한 로고 >
- 독특한 모습의 이것을 “비벤덤(Bibendum)"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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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제품의 사례는 다음 (2)편에서도 계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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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어 또는 외국제품의 사례 ]
- 올리는 순서는 특별한 순위가 없이 마구잡이로 올립니다.
1. 포르타 존 (porta John = Portable John)
= 이동식간이화장실(Portable Toilet)
: 미국의 이동식간이화장실 제조회사 상표
- <포르타 존(porta john)>은 미국의 <이동식 간이 화장실>을 만드는
회사 이름입니다.
- <porta john>은 당초에는 <portable John>이었다는데, 행사장이나 공원 같은
곳에 설치되는 <이동이 가능한 간이 화장실>의 대표적인 상표입니다.
- 이는 상표 이름이 일반 명사화된 사례로서 <portable John>보다는
<porta john>으로 더 많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 “존(John)”은 아주 일반적인 남자 이름이지만, 은어로 “화장실(toilet)”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당초 “현대식의 수세식 화장실” 발명자인
영국의 <John Harington>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 존 해링턴(John Harington : 1561~1612)
-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 여왕시대에 살았던 이 사람은 당초에는 법률가이며
작가로서,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많이 남긴 좀 별난 사람이었다고 하는데,
“수세식 화장실”을 발명하였다고 합니다.
* 우리가 “화장실에 다녀올게.”하면 “큰 거야? 작은 거야?“하고 물어보는데
미국사람들은 그것을 “No.1 or No.2 ?"한다는군요.
”No.1이 작은 것“, ”No.2가 큰 것”입니다.
* 그리고 미국에서 아이들에게 집에서 화장실 교육시킬 때
또는 아이를 유아원이나 유치원에 처음 보낼 때는
꼭 가르쳐 주는 것이 있습니다.
즉, “소변 보고 싶다”는 “피피(Pee Pee)",
"대변 보고 싶다”는 “푸푸(Poo Poo)"라고요.
* 다른 의미의 죤(John)
- “존(John)”은 일반적으로는 아주 흔한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이 이름이 성경에서는 “성 요한”이라는 성자(聖者)의 이름을 말합니다.
- <신약성서(新約聖書 = The New Testament)>에는 “The Gospel According to
St. John(요한복음)”, “The Gospel According to St. Mattew(마태복음)”,
“The Gospel According to St. Mark(마가복음)”, “The Gospel According to
St. Luke(누가복음)” 등이 있지요?
- 그런데 “John"이라는 이름은 “성매매 하는 남자”를 의미하기도 하여,
“John school”이라고 하면 성매매 초범들을 처벌하는 대신 일정시간의
성교육 과정을 이수하게 하는 제도라고 합니다.
- 또한 우리나라의 관공서 등에서 서식을 작성할 때, “홍길동”, “홍길순”이라고
하여 예를 드는데, 미국에서는 이를 각각 “John Doe”, “Jane Doe”라고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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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실”하면 전 세계적으로 무척 많은 호칭도 있고 또 그에 얽힌 이야기들이
엄청나게 많은데, 한번 알아보려 했더니 너무도 방대해서 포기하고
한참 후에 작은 테마를 정하여 한 번 다루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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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서 <Portable John>을 말하고 보니 영어에서의 “이동할 수 있는”의 뜻으로
쓰고 있는 단어인 <mobile>과 <portable>에 대한 어느 분의 의견을 올립니다.
- <mobile>은 어원 그대로 “이동 가능한(movable)” 것을 지칭한다고 합니다.
즉, 휴대전화를 “cell phone”, “cellular phone” 혹은 “mobile phone”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기존의 가정집 전화를 “land line”라고 부르는데 대한
상대개념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동용 미사일을 "mobile missile"로 부르는 것이라고 합니다.
- 반면 <portable>은 "portable radio", "portable typewriter", "portable grill",
"portable building"에서 보는 것처럼 본래 이동이 목적이 아닐지라도 옮기거나
이동할 수 있는 것이라면 <portable>이라고 말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portable TV", "portable heater"도 본래 휴대용은 아니지만 갖고 다닐
수 있는 형태이어서 이렇게 부르고, "portable stage(이동식 무대)",
“portable bed(이동식침대)“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 따라서 <mobile>과 <portable>은 무게나 형태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본래의 목적과 기능이 순전히 휴대용이라면 <mobile>이고, 이동이 가능한
버전(version)이라면 <portable>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 즉, <portable>은 기존의 "full version"에 대한 상대적 비교 용어인 셈이라고
합니다.
⇒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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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록스(Xerox) : 미국의 복사기 제조회사 이름이면서 상표이름
- <제록스(Xerox)>는 “미국의 복사기 제조회사 이름이면서 상표이름”인데,
우리는 흔히 “제록스”라고 하여 “복사”나 “복사기” 등의 명사로 쓰거나
또는 “제록스하다”라고 하여 “복사하다”라는 동사로 쓰고 있는 말입니다.
- 이의 정식 영어표현은 “Copier", "Copy Machine”, "Photocopier"
그리고 동사로는 “Copy"입니다.
* 제록스(XEROX)
- 1938년 미국의 체스터 칼슨(Chester F. Calson)이 “제로그라피(Xerography)
= 건식인쇄(乾式印刷)“의 원리를 발명한 이래 <제록스 그룹>을 창립하여
문서관리 및 OA(Office Automation = 사무자동화) 분야의 세계정상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 이 회사는 1956년 유럽지역 마케팅 파트너로 영국의 <The Rank Organization
Ltd.>를 맞이하여 유럽과 남미지역에 본격적으로 판매망을 확장했으며,
<Rank Xerox>는 아시아 지역의 시장개척을 위해 1962년 일본의 <Fuji Film>과
합작으로 <Fuji Xerox>를 설립했습니다.
- 현재 <Fuji Xerox>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13개국에
Operating Company를 두고 있으며, 중국 상하이와 싱가포르에
<IBG(International Business Group)>를 설립하여 글로벌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 <Fuji Xerox>는 미국의 <Xerox Corp.>과 함께 <Xerox Group>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 1974년 한국 <동화산업(주)>와 일본 <후지제록스>의 50:50 합작으로
세계 4번째 Xerox OA기기 생산메이커로 설립된 <한국후지제록스(설립당시
코리아제록스)>는 1998년 <후지제록스>에서 100% 지분을 인수함으로써
<후지제록스 그룹>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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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스카치테이프(Scotch Tape )
: 접착테이프를 만드는 미국회사의 상표이름
- “스카치테이프”란 우리말로 “투명테이프” 또는 “접착테이프“를 부르는 말인데,
미국의 <3M>회사의 상표이름입니다.
- 이의 정식 영어표현은 “Cellophane Tape" 또는 "Glass Tape"입니다
* 미국의 <3M>회사에서 만든 이 “접착테이프"는 1930년에 발명되었는데,
당초 용도의 접착용뿐 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습니다.
- 즉, 2004년 영국 맨체스터(Manchester) 대학교의 안드레 가임(Andre Geim)
교수가 스카치테이프를 이용하여 차세대 전자소재인 “그래핀(Graphene)"을
처음 만들어서 2010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는데,
- 최근에는 미국 퍼듀(Purdue) 대학교의 연구진이 스카치테이프를 이용하여
“물방울을 집을 수 있는 초소형 집게“를 만들어 지난 2012. 11. 25일
미국재료학회에서 발표하였다고 하는데, 이는 무척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 이 테이프를 만드는 회사이름인 <3M>은, 이 회사의 원래이름인
<Minnesota Mining & Manufacturing Company>에서 "M"자가 3개 들어가서
이렇게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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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포스트-잍(Post-it) : 접착식메모지를 만드는 미국회사의 상표이름
- 이것도 역시 미국의 <3M>회사 상표이름인데, 우리말로는 “접착식메모지”입니다.
- 영어로도 <post-it>이 그냥 일반명사화 되었지만,
굳이 표현한다면 “Re-adherable paper"라고 한다는군요.
- 그런데 <한국 3M>에서는 이것을 <포스트-잍>이라고 이름 붙여서 등록상표로
쓰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말에서는 외래어의 받침으로 “ㅌ”을 쓸 수가
없어서, <한국 3M>의 일반적 설명서 등에는 <포스트-잇> 즉, “ㅅ” 받침으로
쓰고 있다고 합니다.
- <3M>회사에서 만드는 제품 중에 <Scotch Glue Stick = 우리말로
“스카치 재접착풀”>이라 하여 종이를 붙였다 다시 뗄 수 있는 “풀(Glue)"도
있습니다.
* 일반적인 “접착테이프”의 문제점은 다시 떼기도 어렵거니와 뗀다고 해도 밑에 자국이
남거나 접착면이 손상되는 것인데, 이러한 문제 중에 가장 심각한 것은 상처를
보호하거나 붕대 따위를 고정시키는데 쓰는 접착성 헝겊인 “의료용 반창고”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반창고”를 뗄 때 너무 아프거나 또는 추가로 상처가 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 MIT 대학과 하버드대학 의대의 연구진이 “포스트잇”처럼
접착력은 그대로이면서 부드럽게 떨어지는 “반창고”를 개발하였다고 합니다.
(2012. 10. 29일자 미국국립과학위원회보 게재)
* <3M>회사는 <Scotch Tape>나 <Post-it> 이외에도
무척 많은 상품을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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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호치키스(Hotchkiss) : 미국의 발명가이름이면서 상표이름,
- 우리말로 “종이찍개”, “박음쇠” 또는 "제침기(製針器)“ 등을 이르는 말인데,
<호치키스>라는 말은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주로 쓰인다고 합니다.
- 이의 정식 영어표현은 “Stapler" 또는 "Fastener" 등입니다.
- 이는 "Stapler"가 처음 소개되었을 때, 제품에 표기되어 있던 <EH Hotchkiss>
라는 제조회사명으로 이 장치를 불렀기 때문입니다.
- 미국의 발명가이자 기업인인 "Benjamin Hotchkiss"가 설립한 이 회사는
“호키키스” 외에도 유명한 기관총을 개발한 회사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 < Fastener >
- 넓은 의미의 “Fastener"에는 ”Stapler“와 ”Staple(침)“, ”못(Nail)“,
”볼트(Bolt)와 너트(Nut)“, "지퍼(Zipper)”, “단추(Button)”, “클립(Clip)” 등등의
두 물체를 결합해 주는 것들을 모두 포함합니다.
- 한편 “Stapler"에 들어있는 알맹이는 ”Staple = 침(針) = 철침(鐵針)“이라고
하고, 이것을 제거하는 기구를 “Remover”라고 하는데,
우리말로는 “제침기(除針器)”, “핀제거기”, “침제거기”라고 합니다.
- 우리말로는 같은 발음이면서 한자로는 다르게 쓰는, “제침기(除針器)”와
“제침기(製針器)” 또는 “제침기(製針機)”가 다른 것은 아시지요?
* < Staple >
- 잘 아시다시피 “Staple"이나 ”못 = 철못 = Wire Nail, Steel Nail" 등은
“Wire Rod”를 소재로 하는 “철선(鐵線)”을 가공하여 만듭니다.
- 그런데 이들을 말하다 보니 옛날 냉연공장에서 근무할 때가 생각나는데,
핫코일이나 냉연코일의 옆면을 가지런히 하기 위하여 길이방향으로 길게
다듬어 잘라내는 작업을 “Side Trimming"이라고 합니다.
- 이 작업을 할 때 발생하는 것이 “Side Trimmed Scrap"인데, 이것들을 가져가는
분들이 핫코일에서 나오는 것들은 “철못”을 만들고 냉연코일에서 나오는 것들은
“Staple"을 만들거나 달력의 윗부분을 묶는 용도로 사용하던 것이 생각납니다.
- 물론 이러한 작업은 소규모의 일부 업체에 해당되는 이야기인데, Scrap의 수량이
한정되니까 정품 소재를 구하여 만들거나 별도의 소재로 만들기도 합니다.
* < XYZ >
- <XYZ>이라는 말은 여러 가지 뜻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가장 흔하게 쓰이는 뜻은 “남대문이 열렸다!!!"입니다.
- 화장실을 다녀온다든지 한 후에 바지 지퍼가 열린 것을 보고
“남대문이 열렸다!!!"라고 하는데, 이를 영어로는
“XYZ = Examine Your Zipper!!!"라고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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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라이방 = 레이반(Ray-ban) : 이태리(원래는 미국)의 선글라스 상표이름
- 해방과 6·25전쟁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외국인들이 쓰고 다니던 “선글라스”가
급속도로 유행하며 퍼졌는데, 당시에는 “색안경”이나 “선글라스”라는 말 보다는
<라이방>이라는 말이 더욱 많이 쓰였고 지금도 나이 드신 분들이 쓰고 있습니다.
- 우리말로는 “햇빛가리개" 또는 "색안경"이라고 합니다.
- 정식 영어로는 “Sunglasses"라고 하여 복수형입니다.
* <Ray-ban>은 1937년 설립된 미국의 “Bausch & Lomb"회사의 상표이름인데,
이 회사는 1999년 이태리의 “Luxottica Group"으로 넘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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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지프(Jeep) : 미국의 다용도 4륜구동차의 상표이름
- 제2차세계대전과 6·25전쟁 때 맹활약을 했던 <지프>는 전 세계적으로
워낙 유명해서 지금도 비슷하게 생긴 자동차는 모두 그냥 <지프>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 이 자동차의 당초 이름은 “General Purpose Vehicle(다목적차량)”의 약자로
”GP"라 불리다가 그 발음을 따서 “Jeep"가 되었다고 합니다.
- <지프>는 원래 미국의 “Willys"회사에서 개발하여 제2차세계대전 때 크게
활동했는데, 후에 “AMC(American Motors Corporation)"로 넘어갔다가 다시
지금의 ”Chrysler“회사에 인수되었는데 “크라이슬러“는 다시 독일의
”다임러 벤츠“와 합병하여 현재는 ”다임러-크라이슬러(Daimler-Chrysler
Corporation 또는 Chrysler Group“ 등으로 불립니다.
- 우리나라에서의 정식 이름은 “4륜구동차량 = 4WD(Four Wheel Drive)" 또는
”전륜구동차량(全輪驅動車輛)” = AWD(All Wheel Drive)"
그리고 “SUV(Sports Utility Vehicle)" 등으로 불리는데, 비슷한 종류의
자동차로 “RV(Recreational Vehicle)”, “MPV(Multi-purpose Vehicle)" 등이
있습니다.
* 위에서 “전체바퀴구동차량 = 전륜구동차량(全輪驅動車輛) = AWD”와,
일반적인 자동차에 적용되는
"앞바퀴구동차량 = 전륜구동차량(前輪驅動車輛) = FWD(Front Wheel Drive)”와
"뒷바퀴구동차량 = 후륜구동차량(後輪驅動車輛) = RWD(Rear Wheel Drive)”
와는 구분하시기 바랍니다.
- 이들을 좀 더 세분하면, <4WD = 4x4 = AWD>, <FFD(Front engine Front
Drive)>, <FRD(Front engine Rear Drive)>, <RRD(Rear engine Rear Drive)>
등으로 구분합니다.
- 그런데 이들은 각기 어떻게 다를까요?
* <자동차의 바퀴 수와 구동형식 >
- 자동차의 크기 등을 나타내는 방법에 <바퀴 수 x 구동바퀴 수>로
표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 즉, (앞의 숫자는 총 바퀴 수) x (뒤의 숫자는 구동 바퀴 수)인데,
읽는 방법은 영어로 <숫자 by 숫자>입니다.
예를 들면 <4x4>는 <Four by Four>, <6x2>는 <Six by Two>입니다.
- 그래서 바퀴가 4개인 승용차 중에 (앞바퀴구동), (뒷바퀴구동> 등은
모두 <4x2>이고, (네 바퀴 구동)은 <4x4>라고 표시합니다.
- 또 트럭이나 버스 등의 경우는 <4x2>, <4x4>, <6x2>, <8x4>, <10x4> 등
다양하게 표시됩니다.
- 예를 들면 <10x4 = Ten by Four>라고 표현되는 25톤 대형 카고 트럭
같은 경우는 총 바퀴 수(앞뒤 합해서)가 10개이고.
이 중에 동력을 전달받아 구동하는 바퀴는 4개라는 뜻입니다.
* 최근에 백화점에 가보니 “Jeep"상표의 젊은이들 옷, 모자 등 다양한 의류와
악세사리가 있던데, 어떻게 이런 상표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지만
따로 알아보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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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드리고 있는 대상이 너무 많아서 오늘은 이상으로 마치고
다음 기회에 다시 계속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오늘은 박물학 시간이군요. 어디서 그리 많은 걸 담아 오셨나 놀랍기만 하네요. 옛날 미국 출장 시 미국인 부인을 어든 친구네 집에 갔다가 본 것인데 어린 아이를 이동식 변기에 앉혀 놓고 우리말로 "끙까, 끙까"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영어로 "wee! wee!" 하더군요. 잘 읽었습니다. 건강하시고요. 감사합니다.
영어로 "위! 위!"라고도 하는군요..... 이번 테마에 관련되는 내용이 너무 많아서 아마도 다섯번이나 여섯번에 걸쳐서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그만큼 모두에게 널리 알려진 상품이 많다는 말인데, 기술이 더욱 발달하고 첨단화 할수록 이런 현상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포터블에 대한 얘기가 재밌슴니다. 예전 학창 시절 소풍가서 야전(야외전축)이라 해서 이동식 턴테이블로 춤추던 기억이 생생한데.. 이후 카세트 레코더가 나오면서 포터블이란 영어를 처음 들었슴다. 미원과 미풍.. 참 오래된 라이벌인데 지금은 누가 더 우세한가요?
예~~~ 옛날엔 야전과 유행하는 음악 LP 판을 케이스에 넣어서 들고는 놀러가곤 했는데, 그걸 또 빌려달라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참으로 기술이 발전하는 속도가 엄청납니다. 어느 분 말씀대로 본인 당대에 짚신 신고 다니던 시대부터 자가용 두대를 굴리는 시대까지 함께 누리고 경험한다고 하는 말이 맞습니다. 앞으로는 또 어떻게 변하려는지 기대가 되지만도 그런 걸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있으려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