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5번째 달천을 다녀오고 또다른 주말을 맞이 했지만
주말 이틀간 시간내서 어디 갈때도 없고
밋밋한 낙동강 자전거길 뛰러 갈까! 아니면
팔공산 주능선 왕복 뛰러 갈까! 생각하다가 8월에 있을 내성천 철인코스 45km 마지막 점검차
떠나 보기로 한다.
영주시 문수면 무섬마을에 도착해서 인증 담아 볼까하고 기다리는데 자전거 타는 분들 몇몇분이 지나가
막무가네 세워서 인증담아 본다.
신발위로 신축성이 좋은 팔목토시를 착용한 모습이며 모래위로 달릴때는 팔목토시로 신발을 감싸면 된다.
코스:영주시 문수면 무섬마을- 예천군 용궁면 회룡포 실거리 45km 8시간 22분
날짜: 17년 6월 25일
무섬마을을 이어주는 무섬교에서 시작한다.
오늘은 자세한 거리 측정을 위해서 e산경표와 산길샘으로 거리 측정을 해두고
준비물:빵 두개.물 한병.콜라 한병. 정수 빨대.갈아입을옷.양말 4켤레,사과 1개,지갑.휴대폰,밧대리,렌턴
배낭 무게를 줄인다고 했지만 더이상은 줄일게 없고
무섬마을 외나무 다리를 지나고
무섬마을 두번째 외나무 다리를 지나고
외다무 다리를 건너면서 모래길은 이어진다.
모랫길은 신발이 중요하지만 어떻한 신발을 신어도 모래가 들어온다.
조금이라도 덜 들어오게 해야하는것이 가장 큰 문제
모래뻘에 빠지는곳이 많아 순간 순간 힘이 빠진다.
그렇다고 물로만 뛴다면 그방 지치고
갈수기라 물이 많이 빠진 내성천이지만 지난번 보다 모래뻘이 더 많아져서
후반부에는 거의 떡실신 직전으로 이어간다.
물이 많을때 다시 한번 더 와보면 자세히 알 수 있을듯
갈수기지만 그래도 내성천은 깨끗하게 흐르고
가운데는 영락없이 피해야 할 모래뻘
모래길 500m구간
빨리 갈수도 없고 평균 속도로만 유지해서 뛴다.
멀리까지 이어지는 모랫길
비올듯한 날씨가 이어지니 습도가 높아 땀이 줄줄 흘러내린다.
지난번에 맨발로 뛰어보니 발가락 안쪽이 약해서 물집이 생길것 같았고
이후로는 양말속에 신발 깔창깔고 뛰었더니 양말이 금방 떨어지고
오늘은 아끼는 런닝화에 팔목 토시 10개(만원) 준비해서 이렇게 모래가 안들어 오게해서 뛴다.
모랫길에서는 이렇게 팔목토시를 신발 밑바닥에 안닿게...
물을 뛸때는 완전히 감싸서 뛰니 굵은 모래는 안들어 오니 뛸만하다.
뛰다보면 만사가 귀찮아 허리한번 더 굽히는것 마져도 시간이 아까워 그대로 진행하게 되고
팔목토시 천이 강철이 아니 이상 얼마 못가서 걸레가 되어 모래가 들어 온다.
새것으로 몇번 갈아 신다가 그것 마져도 귀찮으니 모래가 가득든 신발만 물에 담궈 털면서 진행한다.
앞에 보이는 다리는 석탑교
안동시 북후면 석탑리와 영주시 문수면 조재리를 이어주는 다리
문수면 무섬마을에서 첫번째 석탑교까지 평균 7km속도로 진행
석탑교를 지나서 두번째 잠수교로 가는길에
물길을 달려야 하는구간
영주시 문수면 멱실마을앞 잠수교
초반에는 힘이 있어 멱실마을까지 1시간에 약 7km진행
문수면 멱실마을 잠수교 이후로 모래뻘이 많은곳이다.
멱실마을 지난후 모래뻘이 많은곳
이곳을 통과하면서 시간이 많이 걸린다.
푹푹 빠지는 모래를 지나서
예천의 우뢰교
무섬마을에서 두번째 다리
우뢰교 다리아래에 놀러 나오신 가족분들께 부탁해서 인증담고
우뢰교까지 산길샘 8km
산경표 기준 9km가 조금 넘는다.
우뢰교 다리 아래부터 다시 모래길은 이어지고
1km는 넘을듯한 모래길
멀리 중앙고속도로 다리가 보이고
중앙고속도로 다리와 오선교
중앙고속도로가 자리하는 이곳까지 12km 1시간 47분
중앙고속도로 다리 아래를 지나며
다시 이어지는 모랫길
끝이 안보일것 같은 모래길을 지나고 다시 내성천을 한번 더 건너게 된다.
신발에 모래가 안들어 오게 한 팔목토시는 걸레가 되어 모래가 들어 오지만
시간이 아까워 모래 가득 넣어 진행한다.
다시 이어지는 모랫길
멀리 보문면 미호리와 작곡리를 이어주는 미호교가 보인다.
미호교
미호교까지 거리는 대략 17km 시간은 2시간 43분
미호교에서 도로따라 올라가면 김실네 청국장 나옴
김실네 청국장 집의 밥맛은 아주 좋으니 참고 (왕복 40분)
미호교 아래 놀러 나오신 가족분들
할아버지께서 손자들 물놀이 지켜보는 모습
미호교 지나서 다시 나타나는 보문교
무섬마늘에서 예천군 보문교까지18km 약 3시간
평균 6km 속도로 떨어짐
보문면에는 농협슈퍼가 한곳 있으니 참고(왕복 40분)
보문교 아래 모래길은 다시 이어진다.
이제부터 체력은 급히 떨어진다.
보문면 신월리 마을앞 푹푹빠지는 모랫길
이곳에서는 뛰지 못해 걸어서 이동
조선 선조때 약포 정탁 선생의 위패가 모셔진 도정서원이 자리하는곳
모랫길 옆에 사람소리가 들려 식수 구걸하러 올라가 보니
마침 점심 무렵이라 식사하고 가라고 하신다.
식사는 갈길이 급해서 정중하게 사양하고, 식탁에 놓인 시원한 물한병 얻어 보충하고 나오려니
올해 봄에 뜯은 쑥으로 쑥떡을 했다면 한봉지 건내주신다.
고맙게 받아 들고 인사하고 다시 모래속으로 파고든다.
인심은 예천
예천하면 인심
한마디로 예천은 인심이 아주 좋은 동네다.
모랫길을 뛰다가 걷다가 무한 반복하며 지나게 될곳
꼬마 물떼새
어린새끼라서 날지는 못하고
빠른 걸음으로 도망치다가 물에서 허우적 거리며 헤엄치며 도망치는 모습이 귀여서 한장 담고
잡아서 모래위에 올려 둔다.
조그만 녀석이 모래위에서는 엄청 빠르다.
팔목 토시를 해도 천이 약해서 쉽게 떨어져 결국은 신발을 물로 씻어 들고
양말만 신고 가다가 뻘속에 빠져 ...
앞으로 보이는 대교는 고평대교
고평대교
고평대교 지나서 형호교 인근까지 26km 4시간 30분
처음보다 진도가 많이 느려짐
물이 많이 흐르면 모래뻘이 조금 덜할텔테
시간이 많이 느려진 구간
형호대교
형호대교 아래로 모랫길에 갈대순이 무성해서 진행을 더디게 하는곳
물길 뛰어야 하는 구간
호명면 다리인 오천교까지 모랫길 1km 구간
푹푹 빠지는곳이라 몇발짝 못뛰고 걷고 무한 반복
샤방 샤방
호명면을 이어주는 오천교
배낭안에 든것 모두 떨어지면 다리건너 왕복 1km발품 팔아야 할곳이지만
내성천 모랫길 이쯤에서 포기자 분들 많이 나올듯
무섬마을에서 이곳 호명면 오천교까지 28km 5시간
앞으로 남은곳 18km는 거리에 비해 힘든 구간이다.
국가 명승지 선몽대
무슨 행사를 하는지 사람들이 모여 있고 초청 가수분이 노래를 하는듯 듣기 싫은 목소리는 아니다.
모래뻘 지역이 많은 구간이 이쯤되면 몸도 마음도 지친다.
꼬마 물떼새 어린녀석이 숨는다고 이렇게 죽은듯 숨어 있다.
보이는곳의 모래는 모두 뻘지역이고 물에서 정신없이 뛰어야 할구간
가다가 모래 위로 올라오면 이렇게 빠지고
가지고 간 식수가 모두 바닥나서 정수 빨대로 흡입중
더운날씨에 미지근한 물
물맛은 제주 삼다도 물맛은과 비슷하다.
꼬마 물떼새 알
아직 부화하지 않은것인데 인근에서 물떼새 어미가 분주하게 움직인다.
단백질인데...쩝!~~
내성천 물길에 의외의 복병이라할 수 있는 갈대덩쿨
뛰다보면 이런 어린 덩쿨에 걸려 넘어지기 딱 좋고
이걸 피해서 가면 모래뻘이고
모래뻘을 피하고자 하니 물에서는 100m뛰다가 걷길 무한 반복해야 하고
경진교
경진교 34km 6시간 지점
평균속도 5,5km
뛰기 좋은구간
첨벙 첨벙 물소리가 듣기 좋다
내성천에 임시 가설교를 설치하는 분들이 있어
물한병 얻어 가려고 했더니 차 안에서 시원한 한박스를 꺼내 놓으시며
"멋진 분이라며" 원하는 많큼 가지고 가란다.
두병 원샷하고 한병은 배낭에 넣고
예천 인심은 이정도다.
내성천에는 고라니가 아주 많이 살고 있는데
앞으로 어미 한마리와 새끼 두마리가 보이더니 어미는 놀라는척 관심을 자기한테 돌리려고 도망가고
새끼 두마리는 인근 풀섶에 숨겨 두었다.
한마리는 풀숲속에 숨고
또 한마리는 숨는다고 숨었는데 이러고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엽워 한장 담고
"잘 살아라" 하고 못본척 지나칠때까지 초롱초롱한 눈만 깜빡이고 있다.
이제 모퉁이만 돌아서면 회룡마을이다.
오늘 나름대로 목표였던 모랫길 42,195km 7시간대 목표 달성했고
회룡마을 뽕뽕다리까지 45km 나올듯하다.
8월에 내성천 철인하러 오시는분들
초반에는 평속 7km 이상 나오지만 갈수록 체력이 급 방전되며
가는길에 최대의 복병인 모래뻘, 갈대덩쿨, 신발에 달라붙은 진흙뻘
그리고 신발은 편한 신발을 신으시고 팔목토시로 감싸시면 됩니다.
식수는 정수 빨래만 있으면 미지근한 물은 언하시는 많큼 실컷 드실 수 있고
발목 토시는 떨어지면 새것으로 자주 갈아주시는게 진행에 조금더 빠를 수 있으니 여분의 팔목토시 챙겨 오시기 바랍니다.
결론 밋밋한 울트라 코스보다 짧지만 임팩트한 코스라고 할 수 있고
체력 소모가 아주 심하니 중간지점인 호명면 오천교까지 체력 안배 잘 하시면
좋은 시간내에 완주 하실 수 있을것 같습니다.
뒤로 보이는 회룡마을 뽕뽕다리까지 실거리 45km 8시간 22분, 평균 속도 5,4km
(오래전 지리 화대 종주 8시간 40분 뛰었는데 그와 비슷한 거리에 비슷한 시간이다.)
지난번 회룡마을 회룡교까지 (47km 평균 5,2km 9시간) 회룡교에서 삼강 주막까지 53km
더 진행해도 되지만 교통편 문제로 이곳 회룡마을에서 끊어야 할듯해서45km에서 정리하고
택시를 부르니 택시가 도착할 무렵에 반가운 빗방울이 떨어진다.
오늘도 완전 떡실신해서 집으로 돌아간다.
첫댓글 수위가 낮을수록 모래뻘구간이 많아 보입니다!
장마철 강 수위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방장님 수고하셨습니다.
내성천 run 45km, 2차 답사 다녀오셨군요.
답사기(?) 보고 읽으면서 역시 선답자의 자세는 남다른 그 무엇이구나... 감탄합니다.
구간별 거리, 소요시간, 길의 상태및 장비(?)테스트까지 하시고...
내성천 run 45km는
바람에 따라 길이 바뀌는 사막을 뛰는 경기 처럼 물길 따라 길이 바뀌는 그런 경기가 되겠구나 싶습니다.
많은 변수는 난이도를 정하는 기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내성천 run 45km, 철인이라는 수식어가 걸맞는 수식어가 되리라 짐작하면서...
8월, 그 길에 서실 선수들의 도전이 미리 기대됩니다
명품코스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이러하셨구나 짐작되는군요.
참으로 수고하셨습니다.
ㅎㅎㅎ
저야뭐 병상에서 편안하게 봅니다만...
사막을 뛰는것 보다 힘들어 보입니다!!
10년전까지만 해도 무엇이든 도전해 보고싶은
열정이있었습니다만...(10년만 젊었어도 방장님 따라다닌다ㅋ)
어느듯 사고뭉치가 되었습니다~
방장님의 열정이 영원하시길요~~^^
걸어본 사람만이 아는 아주 끝내주는코스~^^
한번 뛰기도 힘든 코스를 또다시 고행의 길을
갔다 오셨네요 생각만 해도 상상이 갑니다
수고맗으셨습니다
내는 안볼랍니다 마~ 이런건 안볼랍니다
땅에서 뛰도 힘든데 우지 뻘, 물, 모래에서 ㅋㅋㅋ
오늘은 안본걸로다가 ^^
그래고 고생은 무지 하셧습니다 ㅎㅎ
혹서기에 고비사막울트라
레이스 축소판
내성천고비
생각만해도 단내가 날듯합니다 ㅎ
저번주에 울트라하시는 조경숙님
뵈었습니다.
정말 잘 뛰시던데요^^
답사를 이리. 열심히 하시니. 뭐 안전한. 공지가. 될것같네요 ^^*
남이 하지않는일을 한다는게. 창의롭기도 하지만. 그 수고로움이 ㅠㅠ. 물떼새와 알구경도 하고 예천 인심좋은곳 홍보도 하시고. 내성천 동영상도 잘보았습니다 마지막 숨소리 까정 ㅎㅎ홧팅!
정수빨대로 H2O 흡입하시는 모습보니 무장공비도 두손 들겠습니다. ㅋㅋ
완전 자연인으로 거듭나신 철인 울트라 익스티림 전천후 산악인이신 방장님의 비쥬얼이 넘 멋지네요.
더분날 억수로 수고하셧습니다.
방장님의 건강한 모습만이 탐 납니다.
구리빛피부 왕 부럽습니다. 나두 열심히 선탠좀 해야겠습니다~~
아이궁.. 울 방장님 욕보요..
우짜던동 열공의 결과물이 찬란히 빛 나실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바입니당...
철인코스 한번 죽든살든 경험해야하는데 함께못해 아쉬움도 있지만
다음에 언제라도 할수 있겠지요.
뭐 힘들면 걷고 힘나면뛰고 하는거지요.
두번의 답사가 참가하시는 분들에게는 확실하게
노하우가 되겠네요.
홀로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설명듣고 영상으로 거친숨소리 들어니 겁납니다유~~~
더운날 수고많았습니다
와우~우리 방장님은 진정한 철인입니다.
철인들에게 코스 안내도 자세히 해 주시고,
숨어 있는 야들야들한 노루고기도 외면하시고, 물새알도 외면하시고,
뛰시다가 사진도 꼼꼼이 남기시고...덕분에 내성천 잘 보고 갑니다.
에고 이게 뭐당가요
내는 넘 연약해 모레속에 빠지면
못나옵니다
이런걸 우찌 하라고 ...
발목 잡히겠네에~~
방장님 수고하셨읍니다 .
또 다녀오셨군요.
좋은 곳인데 모래 위로 달리려면 거생 좀 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보는것만으로도 다리가 덜덜덜 떨립니다. 이제 옥체를 보존하소서 ~ ㅠ
고여있는 물이 아니고 항상 자기자신을 채근하여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시는 그 노력과 열정에 찬사와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믓지십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이렇게 좋은곳은데 사람들은 왜 강보다 산을 찾나 모르겠어요
빠져 죽을까봐 그럴까요
덕수름한 수염을 보니 신령님 같아 보여요
정말 못 말리겠습니다.
보기만 해도 숨이 막혀올것만 같네요.
수고 많으셧습니다.
에그머니나 뭐하는교 ?
멘살따구 다드러내놓고 와이카는교 ㅎ ~~~
난자격도 안되고 체력도 안되니 귀경한번 가볼라니더
욕많이 봤겠군요 개거품문사진 즐감하고 갑니다 ㅎ 살살다니세요 수고하셨습니다
진정한 철인을찿는 장소같이 느껴집니다 어릴적 물가에서 놀아봐잘알지요 첨벙첨벙 몇분만뛰면 숨차고 힘든데 45키로를 체울려면 ㅎㅎ 생각만해도 다리가후들후들
그냥 구경만 하는걸로 만족합니다
방장님 패션이 장관입니다.ㅎㅎㅎ
아무쪼록 건강히 걸음하시기 바랍니다.
대단하신 열정입니다. 그 열정 쭉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즐런 하시길 바랍니다.
이러다가 내성천에 생활터전 만들겠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