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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보 스크랩 통영의 맛, 즐거움, 통영 다찌집!
조르바(서상범) 추천 0 조회 11,738 12.04.07 17:59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통술집 / 실비집 / 다찌집 다 같은 말인가...하고 찾아보니
진주에는 실비집, 마산에는 통술집, 통영에는 다찌집이란다.

 

애주가들의 잔칫집, 다찌집.

'다찌'라는 이름은 '술을 서서 마신다'는 뜻의 일본어 '다찌노미'에서 왔다고 한다.

현재 우리에게 불리는 다찌는 '다찌노미'의 의미보다는 통영의 특별한 술 문화를 가리킨다고 하는 게 맞겠다.

일단 기억해야 할 것은 혼자 가면 손해라는 것. 3명 이상이라면 다찌집만 한 곳이 없다.

기본으로 소주 3병에 3만원이라고 해서 비싸다 생각했는데, 나오는 안주를 보니 그게 아니었다.

싱싱한 각종 생선회에 미역, 멍게 등 10여 가지 안주가 줄줄이 나왔다.

 

 

 

 

 

 

 

 

 

 

 

 

 

 

 

 

 

 

 

 

 

통영 다찌집에 대한 오해와 이해.

 

 다찌집을 처음 대하는 객지의 친구들은 술상을 받고선 대부분 환호성을 지르지요. "우와, 우와~!"를 연발합니다.
 한편으론 흐뭇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그런 안주상을 처음 대하는 친구들이 안쓰럽기도(?) 합니다.

 제일 먼저 놀라는 것은 안주의 가짓수에서입니다.

 거의 셀 수 없을 만큼의 다양한 안주가 나오지요.
 어느 하나도 먹지 않고 놔두기 힘든 것들입니다.
 두 번째는 맛입니다.

 그것도 ‘통영사람들’의 입맛에 꼭꼭 들어맞게 싱싱, 화려, 개미 - 맛이 있다는 표현으로 '개미있다' 라고 하는데,

 맛(甘)자의 통영식 표현임- 의 절정을 보게 됩니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요리는 아무런 요리를 하지 않은 상태라 합니다.

 통영 다찌의 안주는 거의가 요리되지 않은 상태의 요리입니다.

 세 번째로는 가격인데, 소주 한 병에 만원이며, 기본 세 병으로 즐길 수 있기로는 이만한 곳이 없다는 거지요.

 다찌집의 특성은 저녁으로 요기도 하고 술도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점입니다.

 배가 출출한 퇴근길의 술꾼에게는 적당한 요기와 술 한 잔을 겸하기를 모두 다 원하는데 이를 만족시켜주는 선술집이 바로

 다찌집입니다.
 통영에는 많은 다찌집이 있고 그런 다찌집에 저녁 무렵이면 술꾼들로 북적입니다.

 각각의 다찌집은 저마다의 준비로 술꾼들을 부르지만 요즘 말로 2%만 부족해도 손님이 뚝 끊깁니다.
 늘 정과 성을 다하여 술꾼들을 부르지만 유명한 다찌집의 수명이 5년을 넘기지 못하는 걸 보면 꽤나 까다로운 ‘토영사람들’의

 입맛을 상상할 수 있을 겁니다.
 이 정도면 다찌집이 어떠한 형태의 술집인지는 아마도 상상이 가능하리라 여겨집니다.
 그런 다찌집을 통영방문객은 한 번쯤 경험해보기를 원하는데,
"어떤 집이 좋은지?"를 물어오면, 그리고 통영의 자랑거리로서의

 다찌집을 소개하여야하는 필자로서는 당연히 친절, 소상히 알려드려야 하나 엉뚱하게도 나의 대답은 "잘 모르겠습니다."입니다.
 물론 필자가 추천할 만한 좋은 다찌집이 몇 곳은 있습니다만 엉뚱한 필자의 대답에 고개를 갸우뚱거리는데,

 그런 답을 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다찌집 주인장의 입장으로 생각해보세요. 그만한 안주를 다양하게 차리려면 술을 조금 팔아서는 손해를 많이 볼 것입니다.
 당연히 소주 한 병이라도 더 마시는 손님에게 보이지 않는 배려(?)가 있습니다.
 그리고 통영은 소도시라 술꾼의 절대적인 숫자가 정해져 있지요.

 이 손님이 단골인지의 여부는 앞서 언급한 배려의 정도가 더욱 더 차이가 납니다.

 또한 시간적인 요소도 고려하여야 합니다. 초저녁인지 늦은 시간인지도 안주의 질과 양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입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제 1의 변수는 주인장과 손님의 친숙도입니다.

 이것은 다찌집 안주의 절정을 맛보느냐 마느냐에 결정적인 변수입니다.
  알이 꽉 찬 게를 맛보느냐, 허접한 게다리를 쩝쩝 빠느냐의 차이,

  같은 전복이라도 제법 큰 놈과 아주 작은 놈의 차이,

  살이 통통한 참돔을 생선구이로 먹느냐, 일반 꽁치를 생선구이로 먹느냐의 차이,

  생선회도 맛있는 부위만을 골라서 주는 것과 아님의 차이,

 이루 말로 다할 수 없는 주인장의 배려의 차이는 일반적으로 유명한 식당이냐 아니냐의 차이보다도 비교가 되지 않는 맛의

 차이를 느끼게 합니다.
 그래서 어떤 집으로 갈 것인가를 저에게 물어보시면 저는 오늘도 "잘 모르겠습니다."입니다.

 다찌집 탐방 후기로 들려주는 방문객의 반응은 "아주 좋음"과 "별로임"으로 다양한데 이는 위에서 언급한 변수들을 방문객이

 전혀 고려하지 않았음입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다찌집에서 그 비싼 '검복사시미'(복어회)를 맛보았다면 믿을 수 있겠습니까?
 다찌집은 누구와 언제 어떻게 가느냐와 술을 얼마만큼 드시느냐가 제일 큰 변수입니다.

 술에 자신이 없으신 분은 조금 비싼 술(?)을 시키는 센스를 발휘해 보세요.^^
 이 점을 십분 고려하시고 다찌집으로 가셔서 대포 한 잔 하시고 통영의 아름다운 밤을 느껴보시길...

 

  글쓴이 : 통영시티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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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04.09 00:00

    첫댓글 그래서 조르바님께서 가시자 하신겁니까?
    주당들에 천국 아니겠습니까.
    함 가보이십시다.

  • 12.04.10 16:58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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