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예술회관의 모습. 5월의 아침햇살을 받아 눈부시다.
로비에 마련된 무대. 연주자들은 보이지읺고 악기들만~~~~ 강당이 아닌, 야외무대도 아닌, 로비공연장. 한눈 팔 수있어 좋다.
진주 갤러리아 백화점 협찬으로 모닝 콘써트에 커피가 제공. 흐음 ~~좋은데!
연주자들이 나와 짧은 셋팅을 하고 있다. 긴장하고 있는 관객들!!
탱고 음악이 저 넓고 높은 공간을 따라 마구 나풀거렸다. 유리창 너머 차들은 음표가 되어 씽씽 달리고... 비가 오면 캬~~~~악. 기절이다
지난주 보고 싶었던 공연이 있어 우연히 예술회관을 찾게되었고 오늘,13일 화요일, 모닝콘써트가 있다는걸 알게되었다.
마침 출장이라 잠시 시간을내어 들키면 안된다고 가슴을 졸이면서 후닥닥 갔다.
11시 공연인데 로비는 아침시간을 쪼개어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12년 전 진주살때는 모닝콘써트도 없었고 오늘같은 무료공연도? 다시 이사를 올까? 진주시민이 부러웠다.
오늘 공연팀은 코아모러스라는 4명의 음악가로 탱고음악을 세련되게 알려주는 수준 높은 연주력을 인정받은 팀으로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국내드라마와 cf의 삽입음악으로 유명하다고 했다.
새벽에 밥도 안먹고 진주에 도착했는데 진주를 보는 순간 정말 아름다워 오길 잘했다며 서투르지만 진지한 소개인사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피아노. 바이얼린. 아코디언. 콘트라베이스로 구성된 탱고를 라이버로 들으니, 몸이 근질근질하며 창가득 들어온 햇살에 내맘을 들킨것처럼 쿵쾅거렸다.
탱고음악이 나의 귀를 사로잡았을때는 "여인의향기" 란 영화에서다.
알파치노가 장님역으로 나와 음악에 맞춰 여인을 리더하며 추던 그 배경음악이었다. 얼마나 근사하며 알파치노가. 여인이 부럽던지.
영화를 상상하며 빨려들고 있는데 앞에 앉은 엄마와아기가 일어나서 조용히 춤을 추는것이었다.
음악에 몸을 맡긴채 그저 하나가 되어. 아기는 방글거리고. "저 아인 나중에 얼마나 분위기있는 어른이 될까? "
문화적 체험을 했다는 사실이 살면서 큰 힘이 된다.
로비 한쪽에는 갤러리아 백화점협찬으로 모닝커피를 주고있었다. 향이 가득 퍼지면서 공연은 더 찐하게 깊어졌다.
여러번의 박수와 환호를 들은 뒤에 유명한 탱고메들리로 라파뇨엘라. 베사메무쵸. 오 솔레미오가 연달아 나왔다.
순간 올라오는 떨림과 흥분은 무엇으로 바꿀까? 오 솔레미오 ... 베사메무쵸..... 음악은 세계를 하나로 묶는 마술사임에 틀림없었다.
준비된 1시간이 훌쩍지나고 2차례의 앵콜을 받은 뒤 아리랑을 들려주었다
관객들은 아리랑을 나즈막히 따라불렀고 난 살금살금 돌아나왔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노래가 마구 솟아올랐고 가는 내내 탱고음악은 행복한 기운으로 상큼하게 했다.
다음달 모닝콘써트는 무엇일까?
다시 올수있기를 기도하며 여인의 향기를 영화보기에서 찾아 봐야겠다. 완벽한 오늘밤을 위하여!!
정보: 매달 한번 리버뷰 모닝 콘써트를 한다고 하니 가끔은 경남예술회관 홈페이지를 참고하셔요.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셔야 감상을 하실수 있답니다. 1544-6711
첫댓글 로비에서 진행되는 모닝 콘서트
관객이 의외로 많네요.
의자의 나열이 경직되어 보이긴해도 희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