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위원회 위원님들께 드리는 편지
문화재 위원님, 안녕하세요? 벌써 2011년이 저물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우리 겨레 문화를 지키고 빛내려고 애쓰신 문화재 위원 여러분께 고마운 인사를 드리며 한 가지 건의를 드립니다.
다름 아니라 광화문 현판을 새로 제작하는 일에 관한 것입니다. 지금 새로 지은 광화문은 21세기 대한민국 시대의 문화재이지 19세기 문화재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그 현판은 21세기 대한민국의 긍지를 담아 떳떳하게 한글로 써 달아야 합니다.
지난해 광복절에 문화재청은 문화재 복원은 처음 모습이어야 한다면서, 세종대왕 때의 한자현판 글씨인 ‘門化光’ 글씨도 아닌, 19세기 일본 제국에 강제로 나라를 빼앗길 때의 한자현판 글씨를 복제해 달았기에 제 말에 고개를 저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를 비롯한 많은 국민은 그 한자현판을 단 것은 역사 조작이지 참된 원형 복원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광화문은 한글이 태어난 경복궁의 정문이고 세종로 세종대왕 동상 등뒤에 서있는 수도 서울의 얼굴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관광객이 몰려와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얼굴을 보는 자리입니다. 거기에 ‘門化光’이라는, 겨레 얼이 빠진 간판을 내거는 것은 우리가 오랫동안 중국의 속국이었다고 스스로 내세우는 꼴밖에 안 됩니다.
아마 19세기에 처음 그 한자현판을 단 대원군과 고종도 그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하늘에 계신 세종대왕과 다른 조상들도 지금 걸린 현판은 아니라고 보아서 그 현판이 석 달도 안 되어 저절로 갈라졌다고 봅니다. 그리고 한글로 바꿔 달 기회를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더 이상 어떤 글자로 써 달 것인지로 국력을 허비하지 말고 훈민정음체로 ‘광화문’이라 써 걸어서 이 나라가 세계에 자랑하는 한글문화의 종주국임을 알려야 할 것이다. 또 경복궁이 한글이 태어난 성지임을 떳떳이 보여주고 자랑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럴 때 국민과 후손이 여러분을 고마워하고 우러러 볼 것입니다. 그래서 온 국민이 하나로 뭉쳐서 한글 자주문화를 꽃피게 해줄 용단을 내려주시길 간절하게 호소합니다.
아울러 그런 제 의견을 쓴 글과 함께 관련 자료를 첨부해 드리니 보시고 어떤 결정이 나라와 후손에게 더 이익이 되는지 위원님 의견을 꼭 말씀해주기 바랍니다.
새해 우리 한글문화가 활짝 펴서 우리 겨레의 명성이 더욱 드높아지고, 위원님께서 뜻 하시는 일이 모두 잘되고 안녕하시기 빌며 줄입니다.
2011. 12. 19.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이 대로 드림
첫댓글 어제 문화재위원 모두 100여 명에게 위 편지를 전자우편으로 보냈는데 지금까지 37명이 읽고 무형문화재분과 위원이신 김삼대자 위원(목공예)께서 우리 뜻에 찬동하고 수고가 많다는 답장을 보내셨습니다. 위원들께서 전자통신을 잘하는 편입니다. 우리 생각과 뜻이 문화재위원들에게 알려지지 않기에 서로를 알리자는 뜻에서 편지를 했습니다.
오늘까지 이 편지를 본 문화재위원은 60명입니다. 며칠 더 보다가 전화를 해봐야겠습니다.
오늘까지 79명이 이 편지를 읽었습니다. 월요일에는 안 읽은 분들에게 전송으로 보내보렵니다.
지금까지 전자우편으로 보낸 편지를 읽지 않은 위원 40명에게 편지를 전송했습니다. 그런데 응답이 없거나 없는 번호로 나온 사람이 10명이었습니다. 대한민국 문화재위원들과 통하기가 힘이 듭니다. 늙은 분이 많아서일까요? 며칠 뒤 전화도 해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