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득희 선수와 황형범 선수의 8강전이 시작되었다. 당일 설치된 테이블이 미끄러지는 현상때문에 앞선 경기에서 한참 애를 먹던 임정완 선수와 박광열 선수와 달리 세계 대회와 방송 경기 경험이 많던 두 선수는 초반부터 능숙하게 테이블 파악에 나섰고, 10이닝에 17:18로 두 선수는 1.7이상의 에버를 유지하며 관중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그러나 약간의 테이블 변화로 공이 예상외로 굴러가 두 선수 모두 진땀을 나게 만들기도 했다. 이에 두 선수는 집중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는데 힘을 썼고 이를 지켜보던 관중들은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아낌없이 보내주었다.
26이닝에 33:36으로 역전에 성공한 황형범 선수는 말 그대로 깻잎 한 장 차이로 빗나간 공 시작하여 7이닝 동안 안타까운 공타를 이어갔다. 그러나 단 1점만 남은 황득희 선수를 의식한 것일까, 황형범 선수는 더 이상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 3점을 득점하며 35이닝에 39:39로 만들고 단 숨에 40점에 도달하여 승리를 가져가는 듯했다. 후구가 남은 황득희 선수는 애써 담담하게 초구를 성공하여 승부치기로 승부를 가져갔다.
이어진 승부치기에서 황형범 선수는 침착하게 3득점에 성공하고 황득희 선수는 단 2점만을 성공하며 4강 진출권은 황형범 선수에게 돌아갔다.
3번째 준결승 진출자! 조재호 선수!
국내랭킹 3위의 조재호 선수와 국내랭킹 11위의 서현민 선수의 경기로 초반 분위기는 완전히 조재호 선수의 주도였다.
조재호 선수는 3이닝에서 6:0으로 6점의 점수 차로 앞섰고, 7이닝에는 4이닝동안의 침묵을 깨뜨리며 자로잰 듯 정확하게 한점 한점 득점을 이어갔다. 그리고 연속득점의 점수가 늘어 10점을 넘어감에 따라 관중들은 선수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고 조재호 선수는 하이런 15점을 기록하며 점수 21점으로 쉬는시간을 가졌다.
한편, 6이닝까지 0점으로 공타에 시달렸던 서현민 선수는 쉬는시간을 보내고 온 뒤 7이닝에서야 2득점으로 첫 득점을 하였으며 다음 3이닝 연속 3점씩 꾸준히 득점을 이어갔으나, 그러나 또 다시 득점난에 시달리며 많은 관중들을 안타깝게 하였다.
결국 조재호 선수는 득점페이스를 유지하며 21이닝 40점에 먼저 도달하였고 후구의 기회가 남은 서현민 선수는 1점 득점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로써 조재호 선수는 40:21의 점수로 에버리지 1.904를 기록하며 준결승에 진출하였고 서현민 선수는 동료 조재호 선수에게 진심어린 축하의 악수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