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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징검다리] 어떤 사람들이 도왔나 | ||
학생부터 사업가까지… "행복해진 건 우리죠" | ||
"도움을 줬다기보다 오히려 저희가 행복해진 것 같은데요."
오랜 기간 사랑의 징검다리를 지탱해온 중요한 축은 매번 성금을 보내온 시민들.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에서 사랑의 손길을 전한다. 단체로 성금을 모아서 기탁하는가 하면 자신의 가정 형편이 어렵기에 더 어려운 이들의 고통을 잘 안다며 매주 정성을 보내는 이도 있다. 사랑의 징검다리에 정기적으로 성금을 보내는 따뜻한 이들을 만나보자.
올 3월 암에 걸려 유치원도 못 가고 투병만을 하는 용준이의 사연을 알게 된 부산 해운대여고 3학년 5반 학생들(사진). 학급에 커다란 저금통 하나를 놓아두고 매점 갈 돈을 아껴서 사랑의 성금을 모았다. 이 소문이 딴 반에도 전해져 1학년 3반, 2학년 10반 등 몇 개 반의 성금이 더 모아져 함께 전달됐다. 입시지옥에 시달리는 고3 수험생들이지만 주위의 아픔을 이해하고 관심을 가지는 모습에 주위에서 칭찬이 쏟아졌다.
국민연금 서부지사 직원들도 후원금 전달에 나섰다. 이들은 아예 월급의 일정액을 원천공제해 후원금을 마련했다. 그 후원금의 일정액을 부산일보 사랑의 징검다리를 통해 소개된 이웃에게 정기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부모님 병수발 때문에 가산을 날려버린 박모씨는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선 형이다. 임대 아파트에 살게 되면서부터 전에는 알지 못했던 어려운 이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 만남을 통해 그들이 얼마나 꿋꿋하게 살아가는지도 알게 되었다. 그런 경험이 김장김치, 쌀 , 라면 등을 후원하는 이웃돕기 작은 실천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지금은 매주 3만∼4만원의 성금까지 기탁하게 되었다. 자신이 넉넉해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어려워도 사랑을 실천하면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배우게 된 것이 더 큰 보람이었다고 한다.
작은 개인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김씨는 사회에서 받은 걸 되돌려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부산일보의 사랑의 징검다리를 알게 되었고 '이거다' 싶어 얼른 전화를 했다. 이후 공동모금회와 연결돼 계좌 자동이체 신청을 통해 아예 정기 후원자가 되었다. 그는 지금 1년이 넘게 사랑의 징검다리와 함께 해 오고 있다.
사랑의 징검다리를 후원하고 있는 단체와 개인은 이 밖에도 무수히 많다. 다만 이름과 소속을 밝히기를 극구 사양하고 있어 소개하지 못할 따름이다. 대신 이웃돕기에 앞장서는 익명의 '천사'들이 우리 사회에 의의로 많다는 사실은 무척 고무적이다.
김효정기자 teres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