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
- 위 치 : 밀양시 부북면 일원(165만㎡)
- 사업시행자 : LH공사
- 사업비 : 3209억원
- 경제유발효과: 1조178억원
- 고용효과: 1만334명
- 사업기간: 2017년~2020년
대한민국의 미래 국가경쟁력의 산실, 경남 밀양나노융합 국가산단이 정부 승인을 거쳐 올 하반기 착공, 2020년 1단계165만㎡ 준공을 목표로 순항중이다. 배후 지원시설인 나노융합 연구단지 부지조성을 2018년 말까지 완료하고, 단지 내에 나노금형 상용화 지원센터를 구축한다. 나노금형상용화 지원센터는 2021년까지 5년간 센터건축(연면적 6906㎡), 장비구축(15종), 연구개발(7개 과제)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10여 개의 국책 연구기관 등을 유치해 상용화 융합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밀양 나노융합 국가산단에 입주 의사를 밝힌 38개 업체가 산업용지 분양면적(82만5000㎡)의 최소 2배 이상을 요구하고 있어 분양도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기준 3.3㎡당 분양가도 주변 산업용지 분양가의 59%인 108만원으로 예상된다. 입주 희망업체의 70~80%가 타시도라는점도 고무적이다.
나노산업의 핵심은 역시 전문인력, 2020년 개교를 목표로 구 밀양대 부지에 나노특성화대학인 한국폴리텍대학 밀양캠퍼스를 설립하고 정규과정 360명, 단기과정 1500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국내 첫 나노융합분야 마이스터고도 내년 3월 학년별 5학급(3학년 전공제), 100명씩 모집할 계획이다.
물류흐름을 보완할 사통팔달의 교통망도 갖춰가고 있다. 2020년 개통을 목표로 밀양 삼문동에서 전사포리까지 나노대교를 건설 중이다.
나노대교는 사포 일반산업단지, 제대 농공단지, 부북 농공단지 등 77개 업체의 근로자 1만여명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와 밀양시는 나노융합 국가산단을 세계에 알리는 데도 힘을 쏟기로 했다. 이달 11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7 나노코리아에 12개 부스를 확보하고 '나노 1번지 경남'을 홍보할 예정이다.
나노코리아는 세계 2위 규모의 나노산업대전이다. 11월에는 창원에서 제4회 나노피아국제콘퍼런스와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앞서 경남도와 밀양시는 6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프랑스 미나텍(MINATEC)을 방문했다.
그렇다면 현재 경남은 과연 대한민국 나노융합산업 1번지로서의 경쟁력을 갖고 있을까? 그 해답을 찾아 밀양에 소재한 나노강소기업 3곳을 경남공감 취재진이 차례로 둘러봤다.
㈜니나노 www.ninanoh.com
니나노, 앗싸, 얼쑤.
회사명과 핵심 제품의 이름부터 특이했다. 모두 신이 날 때 흥을 돋우는 감탄사가 아닌가?
전기자기파(전자파) 차폐 장치와 제품을 개발하는 경남 밀양의 (주)니나노(대표이사 오현석)는 이름난 나노기업이다. 휴대폰용품에서 군사장비까지 관련 제품군도 다양하다. 언론에서도 잘나가는 나노기업으로 소개하고 있다. 한국전기연구원 나노센터장 출신의 오 사장은 연구소장도 맡고 있다. 직원은 5명이지만 기술력만큼은 국보급이다.
오 사장은 "전자파는 인류 최대의 공해입니다. 시판 중인 전자파 보호필름과는 달리 전자파도 막고 터치기능과 투명성까지 확보한 것이 니나노만의 기술"이라 강조한다. 실제로 5세대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볼 때 1046mG였던 전자파는 니나노의 전자파 보호필름 부착 이후 3.74mG로 크게 줄었다. 액체를 쉬운 먹잇감으로 생각하는 전자파는 최근 눈에 쓰는 VR기기의 등장으로 인체를 더 위협하고 있다.
사실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우리가 접촉하고 접속하는 기기들을 살펴보자. 냉장고, 헤어드라이기, 자동차 계기판, 심지어 콘크리트도 뚫는다는 와이파이까지 우리 몸은 편리한 것을 취하는 대가로 엄청난 희생을 치르고 있다. 전자파의 위험성 탓에 5세대(5G) 휴대폰의 등장을 막으려던 목소리는 힘을 잃었다. 니나노는 편의 지상주의가 몰고 온 전자파문화에 맞설 대안은 나노기술이라고 강조한다.
체코에서 전자현미경과 나노기술과의 결함상품에 대한 의뢰를 받고 연구 중이다.
경남테크노파크에 VR기기 부착형 전자파 보호필름 생산을 주제로 신사업응모를 했다가 탈락했다. 회사의 겉모양만으로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3SMK www.3smk.net
인쇄, 필름, 금형.
나노기술의 3박자를 모두 갖추기란 쉽지 않다. 3SMK(대표이사 최인식)가 회사명에 3을 넣은 것도 3박자를 모두 갖췄다는 뜻이다. 취재과정에서 또 하나의 3을 발견했다. 30대 젊은 사장에 생산과 연구를 겸하는 직원들도 나노를 통해 인생의 방향을 설정한 젊은이들이다.
대표 상품을 묻자 잠시 망설이더니 지갑에서 지폐 몇 장을 꺼내 보인다. 5만원권, 미화 100달러, 호주 지폐. 3종류의 지폐에서 세로줄을 가리키며 보안용 홀로그램이 나노기술의 경쟁력이라 한다. 현재는 미국에서 수입했지만 곧 국산화가 완성되고 한국산 홀로그램 보안필름이 아시아권으로 수출될 것이라 한다. 그 어려운 과업을 한국조폐공사로부터 맡았다. 위조지폐나 사품(짝퉁)방지용 기술과의 결합은 바로 나노기술에서 나온다. 상품진열대로 눈을 돌렸더니 수백 가지 응용품이 줄을 서 있다. 유명 브랜드의 의류와 신발에 나노상표를 붙이면 가짜를 차단할 수 있다. 단가도 지금보다 2배 정도여서 짝퉁에 의한 피해를 감안하면 똑똑한 투자가 될 수 있다. 머잖아 세사리 나노손톱까지 출시된다 하니 그저 신기로울 따름이다.
나노필름을 만드는 생산실로 자리를 옮겼다. 두루마리형(cylinder mold)과 평판형 필름이 스르륵 소리를 내며 쏟아진다. 올해 매출목표는 20억원, 12명의 직원들에게 아직은 미약한 수확이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PET필름에 홀로그램을 결합한 위조지폐 방지기술을 개발했고 아직은 공개하기 어려운 제품의 시판을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매출 대박의 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내년 전국 최초로 개교하는 밀양 나노고등학교와 MOU를 맺었다. 고교 졸업생을 채용해 연구와 생산을 겸하는 나노형 채용방식도 이미 갖췄다.
나우비전㈜ http://nawoovision.com
방사선 없는 형광물질로 암세포 위치 확인
부산대 밀양캠퍼스에는 미래의 꿈들이 모여 있다. 자고 나니 유명해졌다는 나노 강소기업 나우비전주식회사(대표이사 이학근)를 찾았다.
생산공장도 없는 이곳에 세계의 눈이 쏠려 있다. 미국의 하버드 의대 등 국내외 5개 의대 등과는 이미 납품계약을 맺었다. 형광물질을 이용한 의료기기 개발의 선두주자이기 때문이다. 취재진에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며 컴퓨터 모니터로 보라고 했다.
위암환자의 절개부위를 주변 장기나 조직에 손상 없이 암세포만을 정확하게 덜어내는 과정을 시연했다. 이른바 방사선이 없는 바이오형광이미징 기술이다. 형광물질을 몸에 주사하면 혈관을 따라 암세포를 추적해서 잘라낼 부위에 정확하게 도착한다. 암세포 주변만을 기억해 수술하는 지금의 방식과는 비교도 할 수 없다. 의료사고율 제로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전신을 CT방식으로 스캔하면 20~30mSv의 방사선이 나온다.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가 권고하는 방사선량은 1년에 1mSv에 불과하다.
방사선이 나오지 않는 것만으로도 병원이나 환자 모두에게 그야말로 니나노다. 미국 하버드의대와 이미 손을 잡은 만큼 미국 FDA의 공인을 앞두고 있다.
당장은 공장등록이 급선무여서 경남도와 밀양시가 생산공장 부지를 찾고 있다. 삼성병원 암센터는 전 병동에 나우비전 장비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경남중소기업청과 부산대 창업선도 과정, 김해 의생명센터 등은 첨단미래산업인 정밀의료 연구의 선구자인 나우비전의 꿈에 벌써 투자를 시작했다.
글 최석철 편집장 / 사진 이윤상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