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새해 용마산 일출맞이 산행기.
달의 삭망(朔望)으로 기준하는 태음력(太陰曆)의 오늘은 섣달 초하루, 구력(舊曆)상으로는 아직은 섣달이다.하지만 오늘
은 지구가 태양을 한바퀴 돌아 다시 원점에서 시작하는 날, 태양력(太陽曆) 상의 오늘은 한해가 가고 새롭게 온 새해의 첫
날이다. 가는 뱀의 해가, 오는 말의 해가 문제가 아니라, 중요한 건 2013년이 지고 새해 새날이 온 것이다.구랍(舊臘) 세모
(歲暮)에는 못 다한 한해의 아쉬움들을 애써 털어내며 다시금 새해를 기약했었다. 지난 날 한 때,한해의 세밑 마지막은 제
야(除夜-밤을 밝힘))로 맞으며,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새해를 맞았으나,올해는 일출(日出)속에 소망(素望)을 빌어 다지
려 새날의 미명(未明)에 어둠을 쫓아 밤산을 오른다.
서울의 일출 명소는 동서울 한강 북쪽에 있는 아차산(峨嵯山)과 용마산(龍馬山) 일원이다.그 중에서도 요처는 용마산 제
5보루 동편 암봉 주변, 평소의 산행에서 익혀 둔 곳을 향해 해드랜턴을 밝히고 오르는데, 세상에 아-, 밤산에 발자국 소리
가 산록에 요동친다. 수 많은 사람 사람들, 지축을 흔드는 그들의 인적에 야생동물들은 놀라서 도망은 커녕, 제자리에서
경기(驚氣)를 하다 얼어 붙을 것 같다. 밤의 산마루, 무리진 불빛들이 비좁은 정상을 할거한 듯, 끼리끼리 무리지어 동녘
을 살핀다.
2014년, 서울의 새해 일출은 아침 7시 47분, 그러나 나는 그 10분 전에, 해동 창랑을 헤치고 솟은 동해의 일출을 보게된다.
동해 울진에서 일출을 맞던 고우(古友)가 스마트 폰으로 보낸 '오메가(Ω)'표 일출(日出)이다. 주변의 사람들이 스마트폰
에 담긴 조그만 그림에도 연신 환호성을 질러댄다. 무었이 그토록 모두를 들뜨게 할까? 그렇다.그 모두는 그 속에서 그들
자신의 희망을 보고 느끼기 때문이리라. 시각은 시나브로 일출 시각을 향해 심장이 뛰듯 촌음이 뛴다.용마산에 서서,한강
이남의 또다른 용마산을 응시하며, 산마루 넘어 원동으로부터 서서히 붉어 오는 여명에, 천(千)의, 만(萬)의 시선(視線)들
이 꽂힌다.
2014년 대망의 새해 붉은 해가 솟았다. 크고 붉은 해다. 동해에서처럼 해꼬리 오메가는 없어도, 붉다 못해 검붉다. 참 빛은
빛나지 않는다는 바로 그 진광불휘(眞光不輝)다. 환호작약(歡呼雀躍)하는 사람 사람들, 기쁨이 넘쳐 넘쳐 누리에 퍼진다.
2104년 한해를 시작하는 태양은 그렇게 뜨서, 한순간 모든 사람들의 눈길을 따라 그들의 가슴속으로 파고 들었다. 그리고
비로소 삼라의 만상이 빛으로 깨어 났다. 어둠을 모르면 빛을 모르듯,소망이 없으면 오는 복도 누릴 수 없다. 새해들어 가
족들의 무병 건강과 풍찬노숙에도 희망을 잃지 않는 한해를 소망하는 내 조그만 꿈도 이루어 지겠지! 돌아서 내려서는 발
길 가볍다. 시절이 수수하니 하산길에 망우산 공원의 만해 한용운 선생 묘소를 찾아서, 예전에 님이 그랫듯 다시 한번, 오
늘 이나라의 위정자들께 촌철살인의 지혜를 내려서 극일(克日)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합장 배례를 해본다.
▼ 2014, 갑오년 원단 서울의 일출. / 2014,01,01.-07시 47분.
- 서울 용마산 제5보루 정상에서 맞은 일출 -
▼ 2014,01,01. 새벽 (7시10분~7시40분) 동서울 한강과 검단산 풍경 / 용마산 제5보루에서-
▼ 2014, 갑오년 서울의 일출 파노라마- 1
▼ 2014, 갑오년 서울의 일출 파노라마 - 2
▼ 2014, 01,01. 일출 직후의 서울 용마산 아침 풍경
▼ 2014, 갑오년 원단, 용마산의 등산객의 일출맞이 풍경
▼ 2014,甲午年, 말(馬)의 해를 맞아 비마상(飛馬象)으로 유명한 동서울의 용마산(龍馬山),
▼ 수만 명의 일출맞이 등산객의 위난을 대비하는 '서울소방' 헬기의 순찰비행
▼ 일출맞이 후의 하산 데크로는 제자리에 30분을 서서 대기해야 하는 정체수준 / 용마산에서 망우산 방향
◀ 산에 언덕에 ▶
눈길 비었거든 바람 담을지네 - -.
그리운 그의 노래 다시 들을 수 없어도
맑은 그 숨결 들에 숲속에 살아갈지어이 - -. 길섶의 신동엽 시인 목판 詩碑
▼ 새해 새날 아침의 찬란한 일출을 축하라도 하는 양, 한무리 눈구름의 군무비행
▼ 고구려가 세운 망우산 제1보루
▼ 2014, 새해 첫날의 망우산 만해 한용운 선생 묘역
卍海 韓龍雲 先生
▼ 만해 한용운 선생 묘비 비문
▼ 망우산에서 바라본 북서울과 북한산과 도봉산
▼ 북한산 주능선
▼ 망우산 명품송
▼ 풍경 - 1 - 배경, 한강과 팔당주변 예봉산과 검단산-
▼ 풍경 - 2. - 한강 빛내림-
첫댓글 와~~일출보러 저리 많은 사람들이 용마산을 찾았군요,,,서울 가까운ㄱ산에서도 볽수 있어서 좋으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