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서 두번째 참깨농사를 지었습니다.
작년에도 물론 자연재배로 지었고 그 종자로 올해도 지었으니 자연재배 종자 2세대가 됩니다.
몇 년간 계속 채종하다 보면 거름기 부족한 땅에서도 열심히 뿌리활동을 해서 영양을
찾아 흡수하는 종자로 진화를 하겠지요.
올해는 가뭄이 심해서 다들 참깨농사가 잘되었다고들 합니다.
농사는 사람이 3을 하고 하늘이 7을 한다는 말이 딱 들어맞습니다.
일단 완전 무장을 하고서리..., 깔따귀가 장난이 아니거든요.
일할땐 제가쓰는 아줌마 모자가 방충역할은 최고입니다.
밀짚모자가 시원하긴 한데 깔따귀 앞에선 영 무용지물이더구만요.
참깨 수확
.
일찍 말라서 꼬투리가 벌어진 녀석들이 보입니다.
우선 이녀석들 부터 조심스레 푸대안으로 털어넣습니다.


지게를 지고 500여미터를 올라가야 되는지라 최대한 무게를 줄이기위해서 꼬투리 바로 아래를
베어서 푸대에 담습니다.

참깨를 담은 푸대를 지게에 싣습니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발명품 지게...~




묵직~ 합니다.
길을 잘 다듬어서 차가 내려갈 수 있게 하던지 해야지...., 이러다가 나중에
꼬부랑 할배 되는거 아닌지 몰겠습니다.ㅋ~



아~ 목마르다..., 초봄에 꾸지뽕 뿌리 말려놓은 걸로 물을 끓여 마시는데 맛이 요상합니다.
약간 지린내 비스무리 하게 난는것이... 뭐 그래도 몸에 좋다니 열심히 마십니다.
그러고 보니 색깔도 거시기합니다.ㅎㅎ~

집으로 옮겨서 단을 묶으려니 끈이 안보입니다. 그래서 지난번 채반 만들고 남은 망을
한올씩 뽑아내어 재활용합니다.
시골에선 버리지않고 놓아두면 나중에 꼭 필요한 물건들이 많습니다.

요렇게 한 줄기씩 정성스레 골라서리~


한 단씩 묶어줍니다.


그 다음 마당 한켠에 급조한 건조대에 걸쳐서 말립니다.
올 해도 양념거리 정도는 되겠습니다.

무씨앗 파종
깨를 베어낸 자리에 풀을 대충 정리하고 무 씨앗을 파종했습니다.
퇴비를 사용하지 않는 자연재배를 고집하다보니 좀 늦게 심으면 밑이 별로 들지를 않습니다.
가능하면 며칠이라도 이르다 싶게 파종을 해야 합니다.

깨를 심기전에 멀칭을 한 풀이 말라서 아직까지 푹신푹신합니다.
적당한 간격으로 씨앗을 뿌린후에~

아래의 삼지 호미로다가 마른 풀을 살살 긁으면 씨앗이 땅 표면의 흙에 닿게 됩니다.
그러면 흙 표면까지 올라오는 습기를 머금고 싹이 잘 납니다.
피복을 한 곳은 풀이 거의 나지 았았고 그 가장자리로만 풀들이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유기물 피복의 위대한(?) 힘을 증명하누만요.^^

오른쪽 절반 네개의 이랑이 무씨앗 파종한 곳이고 왼편 네 이랑이 배추 심을 이랑입니다.

왼쪽의 네 이랑에는 두둑에 풀을 많이 덮지를 못했더니 두둑 위에도 풀이 많이 났습니다.

주변의 풀을 낫으로 베어서 두툼하게 옷을 입혔습니다.
이렇게 두둑에다 피복을 두텁게 하고나면 왠지 부자가 된 느낌입니다.
이런 맛에 농사일을 하고 또 자연재배를 하게 됩니다.


옆에 고추를 심어놓은 밭의 고랑에도 풀이 장난 아니게 자랐습니다.
두 번 풀관리를 해 주었는데도 이러니 고추 심고 적어도 세 번, 여유가 되면 네 번 정도는 출 관리 작업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두둑 주위에 풀이 무성해도 즐겁습니다. 피복재를 멀리서 구하지 않아도 되거든요.

바로 베어서 덮어주면 훌륭하게 자연재배의 기초가 다져집니다.
이 풀 아래는 어마어마한 양의 미생물들이 흙을 부드럽게 만들어 줄겁니다.
그리고 풀 아래는 개구리, 지네, 두꺼비 등 각종 소동물들의 은신처가 되어서 수많은 해충들의 개체수를
자연적으로 조절해 줍니다.

아니 풀이 언제 또 이리 자랐지? ㅋㅋ
이런~ ㅋ~사진 순서가 바뀌어 부렀네요.
풀이 어마어마하게 자랐습니다.

제가 아끼는 연장입니다.
여수의 한 대장간에서 주문해서 만들었습니다.
귀농 하기 전 창원에 살 때 장만했으니 벌써 5년째 쓰고 있습니다.
얼마나 갈았던지 삐까번쩍 합니다. 이 낫에 손가락 수도없이 베었습니다.
조심 또 조심... 안전이 제일입니다.

이상
끄읏~~~
첫댓글 대단하십니다~~~~
좋은결과 기대해봅니다``~~~~~
반갑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자연 그대로 입니다.



감
반갑습니다.^^*
인내가 대단하십니다!!
뭐
로 인내하는것도 없습니다.

재미있습니다.

자연농법,,,잘 배웁니다. 감사 ^^
넵

거운 하루 되시이소.^^*
제 밭과 비슷하네요..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땅콩 수확은 많이 하셨나요?
저도 자연농법으로 조금하는데 여름엔 풀이 장난아닙니다 ㅋ집은 창원이고 밭은 의령입니다
저도 창원에서 곡성으로 왔슴다.

억수로 반갑습니다요
배추는 언제 수확할건가요?
김장철이 다가오니 곧 수확해야겠지요.
아마도 12월 초 정도가 되지 싶습니다.
아이고...저는 못해요..ㅠㅠ 참, 깔따구 대응책으로 저는 배추망에 고무줄 끼워서 모자 위로 덮어씁니다. 돈도안들고 가볍고 시원해서 아주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