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는 대부분 1963~64년도에 태어났습니다.
우리는 기다랗고 커다란 안테나가 달린 흑백티비에 리모컨이 없는 로터리식 이어서 손으로 직접 채널을 돌렸던걸 기억합니다.
티비 화면이 잘 안나오면 한사람이 옥상에 올라가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실외안테나를 좌우로 돌려 안테나 방향을 맞추곤 하였고, 티비에는 문도 달렸고, 열쇠가 있는 티비도 있었고, 다리도 네개가 있었습니다. (대한전선, 이코노TV)
친구들과 동네사람들이 모여서 김일, 홍수환, 김태식 등의 경기와 여로, 팔도강산, 전우, 아씨 같은 드라마와 보난자, 초원의 집, 전투, 육백만불의 사나이. 소머즈, 원더우먼, 형사 콜롬보, 등의 외국 드라마를 보았던걸 기억합니다.
우리는 아침부터 부엌에 나가 아궁이에 나무를 때거나 일산화탄소를 마시며 연탄을 갈았습니다. 때로는 곤로에 불을 붙여 밥을 하시던 어머니를 기억합니다.
우리는 휴일이면 아침밥을 먹자마자 논으로 밭으로나가 농사를 도와야만 했으며 일이끝나면 해가 져 어두울 때까지 형, 누나들과 오징어 찜, 안까스 박까스, 얼음땡, 딱지와 구슬치기, 팽이치기, 자채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고무줄, 땅 따먹기, 가이상, 숨박꼭질, 새총, 고무총이나 나무칼싸움, 다방구를 하며 놀았습니다.
우리는 하늘에서 나풀거리며 간혹 떨어지던 삐라를 보았고...
그것을 모아 학교에 갖다주면 공책 한 권과 연필 한 자루를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는 황금박쥐, 타이거마스크, 마린보이, 아톰, 캔디, 달려라 캐산, 은하철도999, 마루치 아라치, 똘이장군, 마징가Z, 그랜다이져, 짱가 등 이런 만화영화를 보고 자랐습니다.
우리는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를 다녔습니다. 우리는 라면땅, 자야, 아폴로, 크라운산도 등의 과자와 쫀드기, 쭐쭐이, 달고나, 띠기 같은 불량식품을 먹고 자랐으며,
동네마다 울려퍼졌던 화약총 소리를 기억합니다.
우리는 운동회때 하얀 체육복을 어김없이 입었고 곤봉, 마스게임, 차전놀이, 단체무용, 포크댄스
(손잡기싫어서 나뭇가지를 서로 잡고) 등을 무수히 연습했던걸 기억합니다.
우리는 하굣길에 애국가가 울려퍼지면 왼쪽 가슴에 손을 얹고 가던 길을 멈춰 서 있어야 했습니다.
우리는 새마을운동 이란것에 익숙해 어김없이 아침무렵 동네 어귀에 울려퍼지는
"새벽종이 울렸네-새아침이 밝앗네~"라는 노래를 듣고 자랐습니다.
우리는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조상의 빛난 얼을 받들어~"로 시작하는 국민교육헌장을 아무 뜻도 모르고 외웠고,
"기미년 삼월일일~" 하는 3.1절 노래를 알고 있고,
"무찌르자 공산당~" 하는 6.25노래도 알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뗏장, 대변(기생충 검사용), 나락, 쥐꼬리 가져오라고도 했고,
위생차원에서 냇가에서 단체 목욕을 실시했고,
조막손으로 봄에는 식목하고, 가을에는 길가에 코스모스 심었으며, 학교 교정안에는 통일동산을 꾸몄습니다.
교정에는 이순신장군동상과 반공소년 이승복 동상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박정희 대통령이 죽었단 소리를 듣고, 어린 맘에 나라가 망하는줄 알았고, 티비에서는 영정사진만 몇 일동안 나왔던걸 기억합니다.
우리는 중.고등학교 시절에
죠다쉬, 빌리진, 뱅뱅, 써지오바렌테, 핀토스 등의 청바지들과 승마바지도 기억합니다.
우리는 쇼 비디오쟈키에 나오는 뮤직비디오가 참 재미있었습니다.
우리는 올림픽을 보면서 손에 손잡고를 따라 불렀습니다.
우리는 영웅본색의 주윤발이 한국에 와서
"싸랑해요 밀키스" 라고 떠드는 걸 티비광고에서 봤습니다.
우리는 천녀유혼의 왕조현이 한국에 와서
"반했어요 크리미"라고 하는 것도 봤습니다.
우리는 '별이 빛나는 밤에'를 들으며 좋아하는 노래를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했으며, 팝송을 한글로 적어 따라부르곤 했습니다.
우리는 런던보이스, 왬, 모던토킹, 아하 라는 외국 가수들을 통해서 유로댄스란 걸 알았습니다.
우리는 친구들과 카세트 어깨에 매고, 모닥불을 피워놓고 밤새도록 놀았던 기억도 있습니다.
우리는 썬데이 서울이나 건강다이제스트를 기억하며, 플레이보이, 팬트하우스와 같은 외국성인잡지를 친구들과 돌려보았고, 그때 어떤 불량한 녀석(?)이 볼(^ ^)만한 페이지를 몰래 찢어가곤 했습니다.
우리는 교복을 입고 학교를 다녔고,
학과목에 교련과목이 있어 제식훈련, 총검술과 구급법을 익혔습니다.
매점에서 회수권을 다발로 구입하고, 그걸 아끼려고 열 한장으로 작업해서 잘랐습니다.
구멍이 이쁜 토큰을 사용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자, 남진. 나훈아, 하춘화, 조미미, 배호, 펄시스터즈, 박상희, 윤항기, 패티김, 조영남, 이용복, 이현, 정미조, 김정호 등의 가요와 장현, 양희은, 어니언스, 서유석, 이장희,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트윈폴리오부터 남궁옥분, 소리새, 해바라기, 이문세, 이연실과 같은 통기타 포크송을 두루 섭렵하고, 들고양이들, 사랑과 평화, 산울림, 다섯손가락(다섯손가락의 이두헌은 남강8회이고 '노란 풍선'을 갠적으로 좋아합니다), 이치현과 벗님들을 비롯하여 대학 가요제에서 배출한 라이너스, 샌드페블스, 휘버스, 영사운드, 블랙테트라, 옥슨, 건아들, 로커스트, 송골매, 런웨이, 마그마, 해오라기, 노고지리 등 그룹사운드 음악을 들었습니다.
조용필과 이용과 전영록도 기억합니다.
이선희, 김현식, 이상은, 김광석, 유심초를 좋아했고, 그러다 나타난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에 세대차이를 느끼고, 한 때에는 맘모스, 크리스탈, 부림호텔 나이트에서 밤문화를
풍미했던 바가 있지만 젊은 아이들이 테이블에서 술 마시며 그 자리에서 춤을 춘다는 락카페가 참 신기했습니다.
암튼 우리는 밤12시 넘어서 새벽까지 술집에서 당당하게 솔담배와 접대용(?) 청자담배를 피우며 술을 마실수 있다는게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 ^
우리는 삐삐의 암호와 같은 숫자의 뜻을 모두 알고, 3535란 숫자를 제일 좋아했습니다.
우리는 일부러 공중전화부스 옆에 가서 삐삐와 씨티폰을 꺼내 통화하며 뿌듯해 했습니다.
희한하게도 우리는 이렇게 제도의 변화란 변화는 모두 겪으며 그렇게 사회인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중요한 고비마다 닥쳐왔던 불리한 사회적 여건을 원망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았습니다.
어느 날 문득 뒤돌아보니 벌써 50대가 되어 있었고, 이제 나이를 하나 더 먹었습니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왔던 본인들 모습에 영화처럼 머릿속으로 옛 추억이 스쳐지나가는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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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7080세대~!
내 좋은 친구들입니다.
첫댓글 곤로...이거 오랫만이네요. 하지만 박정희 죽었을 때 우리반에선 만세를 불렀죠. 국사선생님이 담임이었거던요 ㅋ
에이~ 그정돈 아니다. 철저한 유신교육을 받아 그는 민족의 태양, 반신반인 처럼 신격화 되었는데.. 우는 아이들이 더 많았지요. 진짜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으로 ㅎㅎ
@쩌여이 담임을 잘 만나야..ㅋ
@배아상 쇄뇌교육 당한 일부 애들이 간첩으로 신고 안했을까 몰라.. ㅎㅎ 없는 간첩도 만들던 시절 흐~ 무시라
@쩌여이 없는 간첩 만드는거야 요즘도 마찬가지...ㅋ
@배아상 요즘은 뽀롱이 나잔어~ 김추자 율동땜시 간첩에게 보내는 수신호라고 애들이 난리 떨던거 기억나우? ㅎㅎ 참, 디바였는데.. 이효리는 댈것도 아니 엇는데.. 섹시했죠
오랜만에 딱 맞는 이야기를 전해 주시는군요
장작, 연탄, 석유, 도시가스를 다겪어 본 세대죠~ 아날로그와 디지털도.. 55~64사이의 베이비 붐 세대의 젤 막내 그세대와 X세대 가운데서 낀세대~ 샌드위치 세대~ 어정짱한 세대죠 ㅎㅎ
팔각성냥....대패로 문대서주던 생강엿..신문지로 고깔만들어 거다 담아주던 번대기...그 국물 죽여줬는대...
꿀꺽~연탄불에 쫀드기 구어먹어도 쥑임 ㅎ
영화 국제시장처럼 매일 국기하강식이 오후 5시에 열렸는데 길에서 거수경례 안하고 장난치던 학생들이 어른들에게 따귀를 맞는일이 흔했죠. 훈육, 교육이라는 목적으로 폭력이 일상화 되던 시절.. 그런 마치 나찌, 공산 치하같은 시절에 향수를 느끼는 사람들이 일부 있나 봅니다. ㅎㅎ
78년도 서울대 다니던 형님,
당시 사회학과 였었는데,
수업시간 때 교수가 칸트의 실천이성비판 가르쳤는데 '비판'이 들어 갔다고 긴급조치 위반으로 구속 된적 있습니다.
박정권 때 안기부!
대단 했죠^^
70세대이지만...위의 모듬걸 경험했습니다...
하노이 날씨가 덥네요...ㅡㅡ
저도 바로 그세대입니다 토끼띠요
저도 토끼띱니다.
그런데 잠자리는 토끼를 닮고 싶지 않은 사람입니다^^
@그림이되다 당연하죠 그러려고 운동 열심히 합니다
모든부분이 똑같이 느껴지지만 딱 한가지 다른 것은 10.26사건은 새벽에 뉴스를 듣고 잠시 놀랬으나 걱정은 안했습니다. 한편으로 독재자의 말로로 독재가 끝났다는 긍정적 생각만... 그후 12.12사태때 한남동 현장에서 총소리 듣고 잠시 놀랬습니다.
좋은 글 덕분에 가물거리던 옛날 기억들이 새록새록 나네요!!! 지금을 더 열심히 감사하며 살아야 겠다는 다짐과 함께.
62년생도 공감합니다
맞아요..옛 추억이 생각나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