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13년 7월부터 2014년 9월까지, 약 1년 3개월간 소리드림을 수강하고 있는 이준형이라고 합니다.
재야의 종소리와 함께 2015년을 맞이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달입니다. 신년을 맞이하면서 계획했던 비전들은 다들 차근차근 밟아가는지 궁금합니다. 혹시나 아직 미흡한 점이 있으시다면 다시 한번 되짚어 보고 도약하는 달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쓰는게 처음에는 많이 망설였습니다. 저는 지금 소위 말하는 취준생의 입장에 서있습니다. 제 비전을 구체화시키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를 하고 있지만 동시에 불안감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다른 분들이 올린 경험담에 비해 제가 성취한 것은 미미하기에 제 자신이 이러한 경험담을 올릴 수 있는 자격이 될까하는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코치님께서 2월 개강을 한 시점에서 아직 소리드림을 새롭게 시작한 분들이 "이 강의를 하면 영어로 말할 수 있을까?" 혹은 극단적으로 "이거 사기아냐?"라고 생각할 수 있기에 제가 학습한 방법을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용기내어 적어봅니다.
지금 현재 우리나라 영어 시장에서 주류로 평가받는 시험은 토익입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한 개인의 영어 실력을 평가받는 도구로서 자리매김을 했습니다. 최근 영어 스피킹이 중요하다면서 오픽, 토익스피킹 등도 각광받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어실력의 기본척도를 토익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저의 경우에는 작년 12월까지 단 한번도 토익시험을 응시한 적이 없었습니다. 물론 토익 성적을 간절하게 원한적도 없습니다. 일단 저는 문법을 정말 싫어했습니다. 예를들어 다들 배우는 문장의 형식을 보면 총 5개가 있다고 배웁니다.
1형식 : S+V
2형식 : S+V+C
3형식 : S+V+O
4형식 : S+V+IO+DO
5형식 : S+V+O+OC
초등학생때부터 줄곧 들었지만 심지어 저는 대학생때도 그 개념을 확립하지 못했습니다. 주어와 동사는 그렇다쳐도 보어는 그냥 말 그대로 보충해주는 말, 목적어는 은/는/이/가 그정도로 해석이 된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습니다(물론 이것도 실생활에서 다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제 스스로 "문법적 지식을 왜 알아야하지? 모르면 영어가 안되는건가?"하는 일종의 고뇌를 했고 이러한 영어를 탈피하기 위해 제가 선택한 것은 그저 듣고, 말하고, 따라하면서 즐기는 소리드림이었습니다. 물론 저도 처음에는 이상했습니다. 예를들어 오늘 배웠던 a moment like this의 노래에서 켈리 클락슨이 감정에 북받쳐서 손을 흔드는 그런걸 따라하라는 것과 같은 것을 코치님께서 매 수업마다 시켰습니다.
"영어는 자신감이에요. 얼른 옆사람과 마주보고 하세요."
저도 지금이야 즐겁게 하지만 처음했을 때 많이 민망했습니다. 오늘 수업시간에도 옆사람 보면서 여러 제스처를 취하는 것을 코치님께서 요구하실 때 다들 곤욕스럽다는 표정이 저는 다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다보면 즐기게 되는 자신의 모습을 보실겁니다.(오늘 클럽음악에 5cm움직이셨다면 나중에는 춤추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수업시간에 하는 이러한 것을 제외하고 제가 했던 일은 녹음파일 만들고, 영어일기 하루에 한 단어씩 늘려쓰고, 난 바로 활용한다 등 소리드림에서 내는 일종의 숙제를 했습니다. 물론 스터디도 2개씩 참여 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저는 1년 3개월간 했습니다. 제가 가장 변화한 점은(자신감을 제외) 영어 감각이 점점 생겼던 것입니다. 예를들면 간단하게 토익책에서 "Everything은 단수 취급을 한다"라는 것을 봤을 때 저는 이런 당연한 것을 뭐 대단하다고 설명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리드림에서 리듬패턴이나 프렌즈를 배울 때 썼던 문장인
"Everything's gonna be fine!"만 익히고 입에 붙힐 정도로 훈련했다면 그냥 당연한겁니다.
또다른 예를 들어 어제 저희가 배웠던 컨텐츠의 문장 "When is the least (productive) time during the day?" productive의 문장성분을 토익에 맞게 설명을 하면 "time은 명사이고 명사를 꾸며줄 수 있는 건 형용사이기 때문에 produce, productively가 아닌 productive를 쓴다"라는 식의 설명을 토익강의에서 배우게 됩니다. 하지만 영어 감각을 어느정도 갖춘 상태라면 저러한 설명이 없이 그냥 당연히 productive를 productive 그 자체로 받아 들이게됩니다. 왜? 내가 녹음파일을 만들때 최대한 원어민과 똑같이 큰 소리로 내봐서 내 몸과 입이 productive라고 기억하고 있으니까라는 쉬운 답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저는 소리드림 수강 후 하반기 공채에서 제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토익을 12월 2일부터 20일까지 약 20일간 공부했습니다. 내가 1년 3개월간 노력한 것들이 정량화된 토익점수 하나로 기업 인사담당자에게 평가를 받게 된다는 것이 억울하기도 했지만, 저는 을이기에ㅎ 그냥했습니다. 12월달 토익공부 20일간을 제외하고 그 전까지 다른사람들이 말하는 토익 공부를 한 적도, 응시한 적도 없습니다.(물론 그렇다고 엄청난 고득점을 받은 것은 아닙니다ㅠ)
저도 취준생의 입장에서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소리드림을 처음 들었을 때 마음속에 근심이 하나 있었습니다.
"소리드림 수업을 하면 영어가 늘까? 토익이랑 학습방식도 완전 다르고, 다루는 분야도 다르고, 마음은 급한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하루에 한문장을 따라하는 것보다 토익 한 단어를 외워서 지문 독해시간을 1초라도 줄이는게 훨씬 도움이 되는게 아닌가?"
소리드림을 수강하고, 토익도 공부한 제가 깨달은 것은 그 둘을 굳이 분리시켜 이분법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소리드림 훈련은 기초공사입니다. 지반을 확인하고, 설계도에 맞게 기둥을 세우고, 뼈대를 잡는 과정입니다. 기초공사를 얼마나 튼튼하게 했느냐에 따라 건물의 수명이 달라집니다. 토익은 데코레이션 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색깔로 페인트칠하는 것, 실내장식은 엔티크하게 혹은 모던하게 꾸미기 등등. 토익시험은 그중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춘 시험입니다. 어찌보면 기업환경에 최적화된 시험이라 취업 후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단, 조건은 기초공사가 튼튼한 사람에 한해서만 입니다.
토익을 고득점을 얻는데 초점을 맞추다보니 강사들은 문제를 빨리 풀수 있는 소위 쪽집게식 기술을 전수하고 있고 학생들도 그 기술을 배우는데 혈안이 되있습니다.(물론 안그런분들도 계시지만)
"이제 곧 기업 공채 시즌인데 토익 800점, 900점을 찍어야 되는데", "어느 학원, 어느 선생님이 좋다는데 내가 원하던 점수 받을 수 있겠지?" 물론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저 신기루처럼 사라질 공부가 될거라고 저는 100% 확신합니다.
모든 학원가의 토익선생님들은 다 잘 가르치십니다. 매일 수업 준비하고 연구하면서 어떻게 학생들에게 쉽게 가르칠까를 고민하실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듣는 학생으로서 저는 준비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선생님들은 주어+조동사+(부사)+동사+목적어의 문장성분이 있다는 사실을 가르칩니다. 그리고 우리는 필기합니다. 그리고 외웁니다. 하지만 누구도 시냅스(영어적 감각)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아니 가르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듣고, 따라하는 반복을 통해 스스로가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소리드림에서 코치님께서 준비하신 리듬패턴을 계속 따라하고, 시냅스 사진을 통해 보고 제 스스로 문장도 만들어보면서 그 감각을 쌓을 수 있었고, 기초를 다졌습니다. 공부를 한다는 생각보다, 즐긴다는 생각으로 수업했고 영어를 근본적으로 접근하기위해 코치님께서 늘 강조하시는 아이들처럼 영어로 말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따라서 저는 저런 문장성분을 외우는 것보다 I can easily do this라는 컨텐츠 내의 원어민 사운드를 듣고, 따라하고 입에 붙혔습니다. 토익을 학습할 때도 소리드림 방식으로 예문을 리듬에 맞춰 읽고, 쉐도잉하여 입에 붙히려고 했습니다. 많은 기간동안 기초를 최대한 잘 쌓으려고 노력하였고, 토익을 할 때 그냥 토익에 맞는 색깔만 입혔기에 짧은기간에 어느정도 성과를 얻을수 있었습니다.
물론 전 지금도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배웠던 1년 3개월치 컨텐츠를 매일매일 쉐도잉하고, 다양한 문장들도 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토익책에 있는 비즈니스 문장들을 뽑아 저만의 문장노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쉽지 않은 길이었고 물론 앞으로도 험한 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도 깨달은 점이 있다면 정도를 걸으면서 뿌리부터 튼튼히 쌓아올리면 가지는 좀 더 쉽게 뻗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그렇다고 무조건 소리드림이 최고다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물론 저는 코치님께 굉장히 감사하지만 세상에는 다양한 학습 방법이 있고 선택은 개개인의 몫이니까요.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로서 개인의 선택을 존중받아야 된다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영어로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싶으시다면, 만약 그 꿈을 소리드림에서 이루고 싶으시면 코치님이 강의하실 때 말씀하시는 것처럼 입을 가만히 두지 말고 계속 따라하시면 됩니다. 입으로 말하는 것도 운동입니다. 입운동ㅎㅎ Stretching isn't just for athletes입니다.) 소리드리머로서 우리 모두 one step at a time할 수 있도록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익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영어를 쓴다는 것을 너머 상대방에게 큰 의미로 다가갈 수 있는 말을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 화이팅!
첫댓글 헐! 준형! '아.. 토익 어려워요.' 하더니, 그건 정말 그냥 했던 말?! 멋지당.ㅎㅎ
정민 누나ㅎㅎ 8시 타임 수업 듣고 계신다고 들었어요! 전 아침에 헬스장에서 운동해서 10시 타임이라 뵙질 못하지만 ㅠㅠ 스터디 조만간에 시작하면 뵐수 있겠죠?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오 !! 축하해요 준형이형 ㅎㅎㅎ 무엇이든 정도를 걷는것이 느려보여도 가장 빠른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한 대목인듯 싶네요 ㅎㅎ 저도 한국가면 토익 한번 봐바야겠어요 ㅋㅋ
"소리드림 훈련은 기초공사입니다." 저도 기초공사를 튼튼히 할래요!!
마치 미생의 장그래씨를 보는것 같아요...'기초 없이 얻은 언어와 배움은 계단에 금방오르는것 같지만 금방 바닥으로 떨어진다.' 멋져요 준형씨! 하시는 모든일 잘되시길 진심으로 바라고 응원할께요!소리드리머 화이팅~!!! 추천 꾸욱~!
우와 준형오빠. 요즘 뭐하고 지내시는지 궁금했는데 이렇게 딱 후기를ㅎㅎ 진짜 멋있네요. 저도 오빠처럼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후기 감사해요ㅎㅎ
리스닝 거의 만점이네요 우오아아!! '기초는 이렇게 쌓는거다!' 보여준다 멋져요 형 ㅎ
오랜만에 좋은 소식으로 이렇게 만나네. 내가 한국 돌아가기 전까지 취업해서 맛있는 걸 살 수 있도록! ㅋㅋㅋㅋ 항상 응원하고 있어 형. 계속 화이팅 해!! :)
아니이런 !! 오빠 비음왕에서 수기?후기?글솜씨왕으로.. 역시 묵묵히 열심히 하구계시군요오!! 자주좀 얼굴좀 보여줘요 ~ㅋㅋㅋㅋㅋㅋㅋ
동기부여 확확 받아요 ㅎㅎㅎㅎ 취업도 빠샤!!!
우와 준형오빠 ㅜㅜ 짱짱짱 멋있어요. 저도 꾸준히!!!!!!! 동기부여팍팍되네용
와 ㅠㅠ 오빠 진짜 멋져요!!! 역시 소리없이 강하네요! 항상 응원합니다 앞으로도 화이팅!!!!^.^
짱짱!!! 뒤에서도 묵묵히 공부하고 계셨군요~ 멋지다 멋지다~!! 역시 소리드리머!!!!! 취업도 원하는 곳으로 고고씽~~~
준형오빠 멋지당~ㅋㅋㅋㅋ오빠의 자란 머리카락 만큼이나 LC RC도 쑥쑥 짱이야!!
ㅎㅎㅎ같이 특훈할때의 형님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묵묵히 항상 정주행 하시는 모습 역시 그대로세요! 멋진 후기 감사해요 나중에 한국 들어가면 슈퍼문이랑 다 같이 만나욤 ㅎ_ㅎ!! 그때까지 몸 건강하시고 화이팅하시고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