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는 간뇌, 중뇌,대뇌가 있다. 간뇌는 생명 중추 기관이고 중뇌는 무의식 반응과 호르몬,감정중추기관이다. 대뇌는 이른 바 생각하고 움직이고 지각하는 영역,즉 의식 영역의 기관이다.
사람은 행동과 반응,생각이 저마다 다르다. 왜 달라지는가? 바로 기질과 성격,그리고 인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기질은 유전자 코드에 담겨 있는 것의 반영이다.'확실히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 생후 1주일의 갓난아이를 자세히 보면,아직 문화라는 것에 전혀 접촉한 적이 없는 단계에서도 그 어린아이들의 반응에 놀라운 다양성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독한 군중 391쪽).기질은 문화와 성격과 다른 영역인 것이다. 성격은 우리가 기억하지 못 하는 3세 이전의 경험에 근거한다. 프로이드는 이 시기를 무의식의 영역이 형성되는 시기로 분석하였다. 이른바 구강기-항문기-남근기로 이어지는 단계마다 제대로 경험되고 훈련되지 않으면 앞으로의 개인 인생에서 정신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성인에서 나타나는 정신과 인격장애가 이 시기의 결정적 경험에 의해 형성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리즈먼은 <고독한 군중>에서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에 대해서 '유아기의 성심리적 경험이 인간의 운명을 결정해 버린다는 점을 너무 지나치게 강조'(18쪽)하였다고 비판했다.
인격은 적어도 우리가 기억에 담을 수 있는 3세 이후 그리고 죽을 때까지 인생 경험을 통해 반영되고 형성되는 것이다. 장정일의 소설 <구월의 이틀>에서 '인생은 일생이 아니라 순간이다'라는 말이 있다. 대나무가 성장할 때, 매듭을 짓고 올라가야 쓰러지지 않고 하늘을 향해 낭창거릴 수 있는 것이다. 이 매듭이 인생에 을 결정하는 것이다. 이 매듭은 20대 사회 초년병일 때 올수도 있고, 죽기 3일전에도 올 수 있다. 스웨덴 소설가 프레드릭 배크만이 쓴 소설 <오베라는 사람>에 주인공의 인격을 결정하는 두 가지 중요한 사건이 일어난다. 오베가 9살 때 아버지를 따라 기차회사 조차장에 갔을 때 빈 객실에서 떨어져 있는 지갑을 발견한다. 그는 같이 발견한 어른이 자신이 가지려 했을 때, 아버지의 도움으로 결국 유실물 보관소에 그 지갑을 맡기는 선택을 한다. '만약 오베가 사람의 인격이 언제,어떻게 형성되는가를 심사 숙고하는 종류의 사람이었다면,옳은 건 옳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배운 게 이 날이었다고 말할 수 있었으리라'(67쪽)
성격과 인격의 구분과 나눔은 다분히 나의 작위성이 강하다. 이 개념들은 중첩성이 있다. 아이가 성인이 되면서-아동기,청소년기- 자기주도성,자존감을 갖는 과정은 성격과 인격의 형성이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황과 조건에 따라, 주체의 경험이 어떠했느냐에 따라 성격의 변화와 인격의 도야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된다.
좀 관념적이긴 하지만 간뇌는 기질, 중뇌는 성격, 대뇌는 인격으로 매칭시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싶다. 발생학적으로 유전자에 각인된 특질과 무의식,그리고 의식적 활동의 경험과 기억이 각 기 비숫한 역할을 하는 세 영역-간뇌,중뇌,대뇌-과 직접적으로 인과성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어찌됐든 사람들은 그렇게 다르게 차이나게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러나 또한 인간은 같다. 인간은 사회성을 가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융은 집단 무의식에 대하여 이야기 했다. 사회학과 심리학에서도 집단적 경험을 중요하게 여긴다. 나는 나인 동시에 우리가 되는 것이다. 자기가 속한 영역에서 왕따를 당하지 않고 생존할 수 있는 것이 동류의식이다. 남의 눈치를 보고 관계성을 중요시하는 인격이 여기에서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리즈먼의 <고독한 군중>이라는 책에서는 사회구조에 따른 사회성격구조가 있다고 한다. 그는 사회구조를 인구변동추세로 나눈다. 즉, 출생율과 사망율의 차이로 둘 다 높은 전통 단계, 전자는 높고 후자가 낮은 성장단계, 둘다 낮은 고도사회단계로 나눈다. 이에 매칭해서 전통지향형 성격구조, 내부 지향형 성격 구조, 외부지향형 성격구조로 사회성격구조를 나눈다. 이러한 구분은 봉건시대,르네상스시대,19세기 인물과 21세기 인물이 세계관이 다르고 다른 고민을 하며 살았다는 역사적 분명한 사실에 기인한다. 인간은 분명 다른데 시대마다 달랐다. 각 시대는 그 시대를 상징하고 대표하는 성격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집단 의식은 구분이 필요하다. 거기에는 세대차이가 있다. 우리는 우리를 소위 전쟁세대-산업화세대-민주화세대-X세대-88만원세대- 다음다음...등등으로 나누어 본다. 각 세대는 독특한 역사적 경험을 공유한다. 백마고지에서 생사를 나눴던 경험이 있던 세대들과 80년 광주를 경험하고 민주화를 위해 독재정권과 투쟁했던 세대와 같을 수 없다. 세대를 통틀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이념과 민족관념도 각 세대라는 프리즘을 통해 다르게 투사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다양한 층위의 변수들을 관통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탐욕'이다. 권력욕이며 지배욕이며 경제적 침략으로 외화되는 것. 바로 그 것이다. 인류역사는 '그 탐욕을 어떻게 조정하고 발현시키면서 나아갔느냐'의 역사다. 그 탐욕의 역사를 통해 인간성은 완성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집단적으로 말이다. 국가와 민족,그리고 이념이 모두 탐욕의 외화며 허구며 허상이다. 허구니 허상이니 무시하자는 것이 아니라 알고는 있자는 것이며 거기에 목매다는 사람은 되지는 말자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피눈물나게 하지 말자는 것이다. 억울하지 않은가? 민족과 이념, 그리고 국가라는 있지도 않은 관념과 가치로 우리 서로의 가슴에 피멍을 내고 있는 것이. 그 것들은 오로지 수단이다. 우리를 편안하게 잘사게 하는. 근데 권력자가 가진 자가 칼과 돈을 쥐고 흔든다. 노골적으로 하기 쪽팔리니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명예를 위하여를 선전한다. 나는 속지 않는다. 속아도 속지 않는다. 그런데 젊은 친구들이 그것도 전도가 양양한 친구들이 죽어간다. 그것이 안타깝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대살상 화학,테러무기를 제거하기 위해서라고 했지만 그 증거는 결과적으로 없었다. 결국 군산복합체의 탐욕이 침공의 이유였다. 그렇다면, IS라는 이슬람근본주의의 준동이 서방의 지배에 대항하는 정의의 폭력으로 미화할 수 있을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역사를 보면 인간은 그 탐욕 때문에 상대를 죽이고, 복수하고 응전하고 저항하고 분노를 삭여온 것을 알 수 있다. 농경민족은 곡식을 재배했고,유목민은 이를 약탈했다. 그러나 결국 거래라는 형식을 띠어 이전 보다 세련된 약탈로 변모해 왔다. 인류의 생존은 아마 그 탐욕을 세련되게 하는데서 왔을지도 모른다.
지구상 그 누구도 상대방을 완전 진압하고 지역을 진공상태로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지금의 탐욕과 폭력을 세련되게 면모시키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지켜볼 일이 많다. 세상은.
(자살 폭탄 테러에 나선 IS테러리스트들의 앳된 얼굴을 보며..)
첫댓글 .‥.‥
다양하고 복잡한 느낌이 묻어나는 상징인데요~ㅎ. 못난 글 읽어 주고 댓글 달아 주어 감사합니다.
@원진호 훌륭한 글.‥
제가 고맙습니다^^
우째~~씁쓸.
얼굴보니 더 안타깝네요.
젊은 청춘들의 외곡된 생각과 집단의식. 뭔진 몰라도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하는거 아닐까요. 내 생각과 다른 사람들의 처지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건 아닌지 일반 시민들은 공포스러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