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이 많이 흐른후에야 마지막편을 올리네요. 하루에 한 아이디로 2개가 상한선이라 못박혀서.

여기는 짐작골이라고 불리는 솔정마을 100년이 다 되오는 고씨성의 기와집인데
불이 나서 많이 훼손된 뒤 아직 손을 대지 못한채로 있어 많이 안타까운 고가지요.
그리고 이 마을엔
짐작골네라는 무당이 살았었는데 우리가 어려서 납성계 살았을적에 늘 짐작골네가 솔정동은 물론
가까운 신당리. 숙내리등등은 물론 납성마을도 해년마다 행년을 보고 간간이 풍년과 건강을 기원하고
병이들었을적에도 굿을 해주곤 하던 자상한 분이 이곳에 사셨는데 오래전 돌아가시고 집도 다 낡아
후손들은 도시에서 잘 살고 지금은 오지 않는다했죠. 우리집도 물론 몇번인가 굿을 했고 마을사람들 다
모여 밤새던 기억 그 시절은 뭐든지 동네사람들 다 모여 치루던 동네잔치였어요.굿도 잔치도 농사일도 모두.

양철로 댄 지게도 있군요. 옆에는 커단 무쇠솥이 있고

이 날은 추어탕을 먹기로 한 푸른언덕을 그냥 쳐다보고 지나쳐 걸으면서도 어찌니 진종일 웃어대시는지~
뒤에서 봐도 빛날님.바위솔샘 웃으시는거 보이시죠?

저만치 보리밭 옆에 잘 생긴 느티 한 그루가 바위솔샘의 시선을 사로 잡았군요.

이 댁은 행복하게 살자고 기왕이면 온동네가 게다가 오가는 길손까지 그리하자네요.

마을 주민들은 이미 김장은 마쳤다시면서도 누굴 주시려는지 채마들을 챙겨들고 가시며 또 오라시고

뭔 운동장이 생긴다는 이곳은 한창 공사로 시끌시끌이었는데

봄 날같은 온화함속에 목련이 벙글려고 겉옷을 벗어대는 바람에 길손들의 염려아닌 염려를 받고

슬렁슬렁 왼종일 걸은것도 모자라 다시 국화저수지를 한바퀴 돌고서야 돌아가자고 선두에서 길을 잡는통에

뒤를 따르는데 저만치 등뒤에서 샘은 벗님들의 동태를 시시각각 담아내시니.. 어디서 저 열정이 솟아나실까요?

하하 저마다 의자 하나씩

운동도 하고

배낭도 의자하나 챙겨주시고 당신도 하나 챙겨 앉아 호젓한 시간
가운데 빈의자마저 양편에 ......................길손들이 나란이 있어 흐뭇해하는군요.

오늘 복 터졌노라고 바위솔샘 이리 좋으십니다. 평상시같으면 민폐라고 주인이 간절이 청해도 눈치
주시며 정중히 사양하시는분인데... 그만 전어구이 냄새에 저리 행복하신건 돈을 주고 사 먹었다면
그 기쁨이 이러하진 않았을건데 느닷없이 발생한 상황이 모두를 구름태웠지 싶습니다.
강화대교건너 김포에서 문수산아래서 어린시절을 크셨다는 숨소리님은 이런 걸음 놀라셨을지도 몰라요.

냉이캐는 할머니는 어느새 봉투로 하나가득 가을 참냉이를 캐셨는데 누구랑 나누어 먹을까요?
마치 안데스 산중인 듯 한 평온함이 할머니 주위를 감싸고있어 뵙기에 정겨웠던 기억 다시 새롭네요.

미감님 지금도 연신 싱글싱글

낮게 내려 앉은 하늘아래 강화읍내가 그림속이던 날

서문 첨화루앞에서 700번타고 그냥 인천으로 가겠노라신 바위솔샘께 인사하고 읍내로 걷는데
따르르 걸려온 전화 도무지 차가 올생각을 안으니 그냥 걸어서 터미널로 가 90번 타시겠다고..
빠리바게트 앞에서 빛날님과 헤어지고 숨소리님은 약속이 있어 먼저 가시고 걸어오고 계시는
바위솔샘 기두는 동안 두 길벗님 그저 좋기만 ...

성가스런 취객 한 분 쫓아보내는 일도 잠시 발생.. 두희샘께서 실력발휘하셨죠. 그러는 동안

씨익~ 웃으시며 나타나신 샘 모시고 미감님댁으로 2부 갑니다. 안파루를 지나

부조고개길로 차가 있는 강화역사문화연구소로 향하는데 오래된 석공들의 수작업 화강암돌 쌓여있는
성돌위에 마을주민들 모여 두런거리시고 무얼 설명중이신지 미감님 가리키는 손끝을 두희샘 바라보시는군요.

싱싱한 메론 4통이 들어있는 선물을 한상자 메고오신 두희샘 오늘 미감님 낭군님을 처음 보시고
선생님이셔선지 늦으막이 찾은 길손들 마다않으시고 반겨 맞아주시니 분위기 화기애애.. 주방에선 토종닭이~

잠시 하늘을 올려다 보고파 밖으로 나가니 우와 ~
기러기들 쇅~쇅~쇅~... 무리지어 나는데... 지붕위로 줄지어 나는 모습이며 소리가 장관이었죠.
부엌에선 창문틈으로 딸각딸각 ~~~ 압력솥 돌아가는 소리 장단을 맞추고.

기러기들은 연신 떼지어 날으는데

어둠이 내리는 용일마을( 하곡정제두 선생님 살아실제 살던 마을) 뒤쪽으로부터

수백 수천마리가

소대별인지 중대별인지 ... 얼마나 수많은 팀들이 무리지어 대대적으로 나는지 ..
눈을 떼지 못하고 (아마 기러기들도 중차대한 대연회가 있는듯........... )

덩달아 연신 손 흔들어 잘가라 인사하며 가로등 켜져가는 화도 가는 길을 바라보았답니다.
불빛 따스한 안채에선
정다운 이야기꽃 그칠줄 모르고 이어져가는데...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 그렇게 한참을 서있다 드가니 어느새 군침도는 토종닭 요리가 눈앞에
빠찐한 찰 죽도 맛있었고 샛노란 백김치도 천상의 맛 곁들인 연녹색 메론도 ... 나이스 나이스
밤은 깊어가고 그렇게 길벗님들의 심도기행 화남길 2부도 덩달아 깊어갔답니다.
나들길위에서 펼쳐지는 무가보의 선물이 되어~ ~~~~~~~ .
자, 이제 동짓달 만월 달구경 나가야지... 어느 들길을 잠시 거닐거나?
내일은 신새벽을 달려 충청도로 가야하니 넘 오래 있지는 말아야지.
한국의 아름다운 섬 강화도 심도기행 화남길위에서
단기 4344 신묘년 십이월초아흐레 동짓날 동짓달 덩시런 밤
춤추는 길의 벗
첫댓글 그날의 2차 발걸음도 즐거워 보여요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이렇게 또 인연이되네요 좋은 인연~~~~~~~
비와 함께였던 걸음길 .. 비 오신다 서급파 안오신님들도 계신데
걷다보니 왼종일 그리도 행복했네요. 빛날님도 숨소리님도 함께였더면 하는 아쉬움 컸으나
또 2차 발걸음 조촐한 날들도 예비되어 있으리라고... 귀한 인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