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현경주네,
재작년 가을에 의정부에서 원통으로 이사와 1년 반 원통서 살다
아버지 직장 한국전력공사 관사에 집이 비어 이사갔어요.
진현이 어머니께서 한동안 아르바이트하시던 종로식당 사장님은
큰 일꾼 사라져서 걱정이라며 "이제 주말에 큰일났네~" 하세요.
진현, 경주와 정든 아이들은 깜짝송별회를 준비하고 싶어해요.
3월 3일 토요일 오후, '인체의 신비전' 보러 가기 며칠 전부터
진현, 경주 몰래 깜짝 송별회를 기획해요.
재니가 다른 아이들에게 계획을 설명하고, 각자 용돈도 조금씩 모으고
깜짝 송별회 장소도, 선물도 각자 따로 준비했어요.
신영이는 경주와 진현이가 좋아하는 색깔의 컵을 사고,
재니, 다빈, 숙영이는 인화해놓은 사진을 꾸며 사진엽서, 편지로 만들고
저는 임영주 선생님과 그동안 진현, 경주 사진 골라서 인화하고 쪽지 썼어요.
배움터 쉬는 날에도 연락해 모여 놀 만큼 서로 정이 듬뿍 들었을 거에요.
이사가는 진현이와 경주를 바라보는 아이들 마음이 오죽할까요.
아이들끼리 케익사려고 돈모으는데
병희광희 어머니가 기특하다고 삼만원을 보태셨어요.
케익사는데 부족한 만큼만 쓰고 나머지는 병희에게 주었어요.
인체의 신비전 관람하고 진현경주가 이사갈 집에서 송별회했어요.
경주는 자기 방이 생겼다며 흐뭇해 해요.
각자 가져온 간식 펴놓고 둘러앉아 각자 준비한 선물을 진현이, 경주에게 주었어요.
정답고 즐거웠을 수 밖에요.
인제가서도 진현이와 경주가 잘 되었으면 합니다.
특히 지금 모습처럼, 가족과 친구, 이웃을 소중하게 생각하길 바랍니다.
속깊은 면을 잃지 않길 바라요.
진현경주 새 집에 좋은 사람들이 많이 드나들기를,
진현경주 가정이 더 화목해지고
진현경주 아버지 어머니도 평안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진현이, 경주와 함께한 1년 남짓한 시간, 고맙고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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