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사흘 전 강원도에 내린 눈으로 혹시 모를 잔설을 걱정했으나..
들머리 진고개에 눈은 없었고… 산행길 내내 잔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진고개에서 노인봉 오르기까지 약 4km 구간은 약간의 오르막도 있었지만 걷기 무난한 길이었습니다.
노인봉 대피소부터 소황병산,, 매봉까지 산행 절반의 길은 어렵지는 않았지만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고 ,, 정비되지 않은 산길이어서 키 작은 나무덤불들을
헤치며 걸어야 했는데.. 이제 막 자라며 무성해지려는 가지.. 나뭇잎들이… 팔다리. 허리.. 얼굴.. 온몸을 가로막아 운행에 애로가 많았습니다.
그래도 산행코스가 수월하고 날씨도 좋아 힘들이지 않고. 산행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새벽여명이 트기 전.. 하늘과 땅을 구분하는 소황병산의 푸른 초지 실루엣이 …
내겐.. 몽환적이고 ,, 포근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산행 내내 날씨도 좋아… 내심 멋진 동해바다 일출 보기를 기대했으나.. 매봉산을 향해 걸어갈 때…어느 순간... 구름 속 슬그머니.. 나타난 노을 같은 태양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동해 전망대.. 곤신봉 선자령을 지나갈 때… 산 위 광활하게 펼쳐진. 녹색의 푸른 초지는
멋진 조망을 보여 주었고... 이국적인 느낌도 들었습니다
선자령에서 대관령으로 가는 오붓한 숲 속길은 청량한 공기와.. 산책길 같은 분위기로
오랜만에 몸과 마음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즐기며 걸었고..
이전 백두대간 산행과는 다른 편안하고,, 즐거움을 주는 진고개- 대관령 산행이었습니다.
매월 2회씩 진행되던 산행이 ,,3차례 쉬고 진행되다 보니 체감상. 서너 달은
쉰듯한 마음도 들고.. 오랜만에 백두대간 산행 준비를 하며.. 설렘과 함께..
미뤄둔 숙제.. 빨리 마무리하고픈 마음도 들었습니다
산행 전. 5월 중순에 이례적으로 강원도 지역에 내린 폭설주의보.. 뉴스를 보며
지난겨울.. 눈으로 너무나 고생한 산행의 기억들이 떠올랐습니다
혹시 남아 있을 잔설울 걱정해.. 아이젠을 준비해 갔으나… 진고개에 도착해.. 망설이다
5월의 따스한 햇살을 믿고 아이젠을 빼고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산행 내내 다행히 눈은 보이지 않아.. 아이젠 빼고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과... 지난겨울 우리를 많이 힘들게 했던 눈에 굴하지않고 … 잘 감내함에 대한 뿌듯함., 지긋지긋했던 눈.. 이젠 안녕..… 시원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산행준비를 하며 한동안 신지 않고 보관하던 등산화를 꺼내며..
유사시 사용을 위해 총기함에 잘 정비하여 보관되어 있는 총을 꺼내는듯한 비장한 기분도 조금 들었습니다..
백두대간을 시작하며 구매한 저의등산화는 그동안 백두대간 산행 때만 신어 왔습니다.
새 등산화가,, 이제 지난 산행의 흔적들이 남아 낡았지만 정도 들었고. 아직은 말짱해... 이제
계획된 산행이 마무리되면… 새로운 길에서도,, 오래오래.. 함께할 듯합니다..
산행 후 매번 신발, 스틱,, 옷등 사용한 용품을, 고마운 맘으로 씻고 닦아줍니다..
처음엔 매번 고민되었던 겨울.. 여름.. 식사문제도 나름… 나에게 맞는 메뉴를 찾아 이젠
준비에 애로가 없고...
운행 중.., 쉽게 물을 마시기 위해.. 자작했던 물병도,, 몇 번의 실패와 개선을 거쳐.. 나름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백두대간 시작 후 여러 면에서. 실수하고,,,,당황했던 여러 일들도.. 함께하는 산행 선배님들께 배우고.. 체험하면서도….. 실수도 여전하고 매번 산행후 아쉬움도 남지만 ..
그래도 그중 이젠 제법 익숙해진 것들도 생겼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와 지금의 나를 돌이켜보니.. 산행도 조금 익숙해졌고,, 체력. 생활습관등 여러 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도 생겼습니다,,
살아가며 변화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겠지만,,, 그 변화가 스스로를 돌이켜볼 때,,, 네겐 긍정적인 변화라 생각되기에… 백두대간 시작했음이 좋은 선택이었다 말하고 싶습니다.
대간길 지도 위 비워진 두 구간의… 여백도 멈춤 없이 발자국 채워 나가리라 다짐해 봅니다 ,,
첫댓글 글에서
그동안의 비장했고 힘듦 뒤 녹아들었던 시간들이
오버랩되어 숙연해집니다.
남은 두 구간도 응원드립니다~🥰
산행 경험이 거의 없는 초보자가..좌충우돌 하며 앞만 보고 걷다 보니.. 애로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응원 감사드립니다..
안개자욱깔린 소황병산 표지판 찿는다고 헤매고 다닌 추억의
대간길 ~~ㅎ
졸업때까지 무사기원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산위 정상에서 만난 탁트인 드넓은 초지…새로운 느낌의..풍경이었습니다..
소황병산 정상에.. 안개가 자욱하다면… 방향 감각을 잃어…표지판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공감되네요..
응원 감사합니다
가야 할곳을 ᆢ
글을 읽으며 상상 해 봅니다~~^^
2 구간 남은 마음은 어떨까 ~~도
상상 해 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숙제처럼 여기고 산행을 하다 보니… 즐기며–음미하며 산행을 못 한 것 같습니다..
제가 알기론 즐거운 숙제는 없습니다..ㅎ
다시 백두대간을 걸을 시간이 올련지 알 수 없으나.. 그 기회가 다시 온다면
그때는 어떤 마음으로…어떻게 .. 걷고 있을까.. 그런 생각해봅니다
항상 행복한 산행하길 바라며 응원 감사합니다..
두구간 남은거 다 채우면 또 다른 길을 가시겠죠~~언제나 안즐산 하십시요.^^
어딘지는 알 수 없지만…. 백두대간을 추억하며 어딘가 걷고는 있을 것 같습니다…
경험많은 이팔청춘 최대장님 따라 걸으며 비닐 쉘터도 경험하고..산행후 무릎 냉수찜질법도 배우고..배운 것들이 저의 산행 지식으로 남아 있습니다.
남은 구간도 함께 안산.. 즐산 하십시다..
@이영해 녜 남은 구간도 즐거운 마음으로 안즐산 합시더~
3월에 지나가려던 길을 우여곡절끝에 5월에 지나가 가섰군요~이제 정말 얼마남지 않았네요~마지막까지 화이팅입니다~^^
연기된 기간 .기다림이 길게 느껴졌던만큼 . 산행.기다림도 컸습니다..
지리종주.및 남은 일정도. 순조로우리라 믿습니다.응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