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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인제에서 직장 생활을 하기 때문에 매번 올라오는 방청공지를 보며 신청조차 못해보고 쩝쩝- 아쉬워했는데.</P>
<P>여름 휴가를 보내러 춘천에 오자마자 들려온 즐거운 소식!</P>
<P><한여름밤의 호반음악회> - 장기하와 얼굴들, 장재인, 넥스트.</P>
<P>꺄아아아아아아아아.</P>
<P>기하씨(나랑 나이가 같아, 굳이 이렇게 호칭한다^-^:)가 춘천에 온대. 내가 춘천에 있는 걸 어떻게 알고~!</P>
<P>주변 사람들에게 온갖 호들갑을 떨었다.</P>
<P>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그렇게 흥분할 만큼 정말 나에게 딱, 행운이었다.</P>
<P>1. 나는 춘천에 있었고</P>
<P>2. 엄청 좋아하는 장얼과 쟁쟁한 게스트들이 나오고</P>
<P>3. 게다가 방청권이 필요없는 선착순 입장인데다가</P>
<P>4. 나는 매우 여유로운 휴가중이었던 것이다.</P>
<P>이렇게 "아싸~"스러운 마음으로 며칠을 설레였고, 드디어 오늘 공지천으로 향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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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시 39분.</P>
<P>부랴부랴 맘졸이며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줄이 길지 않다. 다행이다.</P>
<P>비가 토독토독, 온다. 이쯤이야 뭐- 공연은 계획대로 진행된다고 했으니 걱정이없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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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시 47분.</P>
<P>빗줄기가 살짝 굵어졌다. 사람들이 제작진이 나누어준 비옷을 입었다. 나는 직접 챙겨온 비옷을 꺼냈다.</P>
<P>찐한 보라색. 혹시 나만 튈까봐 살짝 걱정이 됐지만 그래도 이왕 즐기려면 더 단단한 준비해야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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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시 00분.</P>
<P>입장! 사람들이 와다다닥 뛰어간다. 나도 따라 뛰다가 미끌~ 했다. 으와! 이렇게 앞 자리라니.</P>
<P>어린이회관 무대가 이렇게 좋았는지 새삼, 생각한다.</P>
<P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1833264C4E4B7B182C" class="txc-image" style="CLEAR: none; FLOAT: none" actualwidth="399" hspace="1" width="399" vspace="1" border="0" id="A_1833264C4E4B7B182C7F1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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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TRONG>이한철. </STRONG>♪ fall in love</P>
<P>드디어, 공연이 시작되었다.</P>
<P>조록조록 내리는 비 때문에 조명이 더욱 반짝이는 듯하다. 거기에 밴드의 음악이 얹어지니 마음이 촉촉 젖어든다.</P>
<P>어쩜, 선곡도! 처음 듣는 노래였지만 한철님의 목소리가 귀에 촥촥 감긴다. now I'm fall in love~ yes I'm fall in love~</P>
<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04044474E4B766336" class="txc-image" style="CLEAR: none; FLOAT: none" actualwidth="400" hspace="1" width="400" vspace="1" border="0" id="A_204044474E4B766336B23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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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TRONG>장재인. </STRONG>♪ I love Poul, 반짝반짝,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P>
<P>참 작고 여리고 수줍고 재밌다. 슈스케에서 뻥뻥 터뜨려주던 장재인이 아닌 모습으로 만나니 오히려 더욱 좋았다.</P>
<P>그녀의 목소리와 기타소리가 비하고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P>
<P>반짝반짝을 부를 때 기타를 톡톡, 두드리던 그 손가락이 참 이뻤다.</P>
<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113E35474E4B766A33" class="txc-image" style="CLEAR: none; FLOAT: none" actualwidth="400" hspace="1" width="400" vspace="1" border="0" id="A_113E35474E4B766A33036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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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TRONG>장기하와 얼굴들.</STRONG> ♪ TV를 봤네, 달이차오른다가자, 그렇고그런사이, 기상시간은정해져있다</P>
<P>아, 그와 내가 10m도 안되는 거리에 있다니. 두근두근두근-</P>
<P>정말정말정말 좋아하는 이유가 유려한 그의 노래 가사 때문이었는데, 한철님과 그 이야기를 나눈다. 두근두근두근-</P>
<P>그야말로 같이 '노는' 그들의 무대가 나는 참 기쁘다!</P>
<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04B3D474E4B767422" class="txc-image" style="CLEAR: none; FLOAT: none" actualwidth="400" hspace="1" width="400" vspace="1" border="0" id="A_204B3D474E4B76742245C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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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TRONG>소이.</STRONG> ♪ 있잖아, she was right</P>
<P>예쁜 분이 참 예쁘게 말하고 참 예쁘게 노래부른다.</P>
<P>비가와서 음향이 삐걱거렸을 때 안절부절했던 나와 다르게 감정을 다잡고 노래하던 모습이 보기 좋았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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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TRONG>넥스트.</STRONG> ♪ 해에게서 소년에게, 그대에게, Jazz Cafe</P>
<P>난 사실 김세황님이 더욱 반가웠지만 귀요미 컨셉잡고 나오신 마왕님 덕분에 즐거웠다.</P>
<P>무대위에서 쌓이고 쌓인 그들의 연륜은 정말 무서운거였다. 혼연일체, 무아지경이 되어 음악에, 비에, 땀에, 홀딱 젖었다.</P>
<P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16601C474E4B767F01" class="txc-image" style="CLEAR: none; FLOAT: none" actualwidth="400" hspace="1" width="400" vspace="1" border="0" id="A_16601C474E4B767F0120D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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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오히려 비가 온 것이, 한철님 말처럼 특수효과로 작용했다.</P>
<P>비옷까지 챙겨준 제작진 따뜻한 센스! 관객들의 알록달록 비옷도 분위기에 한 몫한걸 보면 의도있는 배려였지 싶다^-^</P>
<P>공연 시작 전, 중간중간, 마무리 까지 진행하셨던 분(성함을 몰라서)의 군더더기 없이 웃긴 말솜씨에 매료되었다.</P>
<P>개그욕심으로 저질의 멘트를 여과없이 날리는 분들과 차원이 다른 진행이었다. 대성하시길 바란다.</P>
<P>이런 섬세하고 훌륭한 음악 프로그램이 지역방송국에서 자리잡고 있는 것이 참 뿌듯하다.</P>
<P>제작진에게 고맙습니다아- 배꼽인사를 전해요.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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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카메라를 안 가져간 것이 아쉬웠지만 생각해보니 사진을 안 찍어서 공연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P>
<P>다행스럽고 행운이었고 행복했던 나의 여름 밤, 이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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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진은 휴대폰으로 겨우 찍은 한 컷들. 아쉽게 소이님 사진이 없네요.
와우! 글을 재밌게 잘 쓰시네요. 폰 사진도 깊이 있게 잘 나왔구요~
공연보고 후기까지 읽으니 오늘까지 공연장에 있는 느낌이어요.
감사합니다^^
실시간 트위터를 보는 느낌이네요 ㅋㅋㅋㅋ
하하핫, 도무지님 감사합니다^-^:: 올댓유징님,, 트위터 한동안 끊었는데 올댓뮤직때문에 다시 시동걸까봐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