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임인년이 드디어 저물어간다.
다음 임인년은 60년 후에나 돌아오니 사실 개인적으로는 다시 맞이할 리는 없다.
그럼에도 굳이 '드디어'을 삽입한 것은 지체하지 말고 한시라도 빨리 넘어갔으면 하는 의미이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정치의 정(政)도 모르는 포도대장을 용좌에 앉힌 것부터가 잘못 꿴 단추였다.
포졸들이 설치는 나라, 지지도가 바닥을 치다가 화물노동자들 탄압하자 지지도가 올라가는 이상한 나라.
이성을 잃은 검찰공화국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로 돌리는 것 외에는 없었다.
일일이 나열해서 무엇하랴.
우리 이야기나 해보자.
코로나19로 인해 2년간 수차 취소되었던 <문학의봄 한마당>이 재개되었다는 것이 가장 눈에 띈다.
<문학의봄 한마당>은 신인상, 작품상, 추보문학상 등 시상과 수상이 중심인 듯 보이지만 사실은 회원들 간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자리로서의 의미가 더 크다. 무사히 상.하반기 한마당을 치르게 된 것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문학의봄』은 꾸준히 발행해 왔고 올해(57-60회) 17명의 등단자를 배출했다.
지난 10월에는 카페 대청소를 단행했다.
가입만 하고 카페에 2년 이상 출석하지 않은 유령회원 1,500여 명을 퇴출시켰다. (10월까지 2,400여 명에서 현재 900여 명)
우리의 홈페이지는 카톡이 아닌 카페다. 따라서 참고해야 할 것은 간단한 인사 주고받는 것은 카톡이 편리하겠지만
카페 출석으로는 기록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희비가 크게 엇갈린다.
집사람과 관련된 두 편이 있지만 얼마 만에 7편의 시를 썼는지 스스로 놀랐다. (작년에는 1편)
나의 1년 목표는 두 자릿수 창작인데 뭔가를 계속 쓰면서도 작품은 나오지 않았다. 매년 시 5편을 넘기지 못했었다.
지난 10월 말부터는 장편(경장편)소설을 쓰고 있다. 작년에 펴낸 '여정旅程'이 죽을 쑤는데 뭘 믿고 또 쓰는 것일까.
단편은 안 쓰는 것일까. 못 쓰는 것일까. 스스로 의문이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좋은 일이다.
안 좋은 일은 지난 11월 1일부터고 현재진행형이다.
단순 골절로만 알았던 집사람의 부상이 정형외과 검진 과정에서 종합병원의 너덧 과를 필요로 하는 합병증이 발견되었다.
정형외과 담당의는 입원은 더는 필요 없다고 해서 열흘 만에 퇴원약을 타서 퇴원했다. 그런데 퇴원약 중에 소화기내과에서
준 약을 복용하고 부작용이 일어나자 모든 약과 식사를 거부하고 병원에 가는 것조차 거부했다. 그러다 보니 나이는 만으로
63세인데 얼굴은 73세가 넘어 보일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어쩔 수 없이 집에서는 좀 멀게 느껴지는 부천의 한 병원에 이틀 전 입원을 시켰다. 코로나19로 면회는 절대 안 된다는데
더 답답한 것은 퇴원을 기약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올 한 해도 열정을 아끼지 않은 『문학의봄』 편집진, [문학의봄작가회]와 <도서출판 문학의봄> 운영진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하며
무엇보다도 문학의봄의 주인인 회원 여러분의 관심과 애정에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회원 여러분!
계묘년 새해에도 토끼처럼 깡충깡충 전진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2년 12월 29일
첫댓글 한 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모든 것이 회복되고, 소설도 잘 마무리 하는 새해 되시기를 바랍니다.
참 어려운 임인년이었습니다.
저도 그렇고 국민도 아, 개동님도...
내년은 더 어려워질 거라는 전망들을 하지만 힘내시자구요.
개동시인님, 화띵!!!
문봄식구님들, 아자아자아자!!!
고난의 시간이었지만
한마당에서 신인상 수상자를
만날 수 있어 그래도 의미를 남겼네요.
내년엔 모두 다 잘되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