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문경새재 여름시인학교 ‘대성황’... 참가자 200명 돌파
-제2회 전국시조암송경연대회 경연 치열 시종 긴장
-제6회 전국시조백일장 일반부, 학생부 우수작 다수
국토의 중심 문경새재에서 개최된 <2014문경새재 여름시인학교>가 성대하게 마무리됐다. 2003년 개최 이후 매년 150명 선을 유지하던 참가자(참가비 4만원)가 올해 처음으로 200명을 돌파해 ‘문경새재는 아리랑고개’라 서예가 예연옥 시인이 쓴 기념티셔츠 200벌이 모자라는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서울과 부산에서 대형버스가 운행되는 등 진주, 울산, 마산, 광주, 대구, 제천, 진천 등 전국 각지에서 가족 및 문인단체 단위로 함께 참여하여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뜨거운 열기를 분출했다. 그 어느 때보다 학생들과 30대의 젊은 층이 많이 참가하여 우리 민족시 시조의 밝은 미래를 확인하는 흥겹고 자긍심 넘치는 한여름 대축제 한마당이었다.
▲ 환영인사를 하는 권갑하 시인학교장
특히 <도전! 시조암송 100편> 경연대회에 참가한 30여 팀(2인1조)은 시조 100편을 모두 암송해온 자신감 넘치는 도전자들이어서 다들 활력이 넘쳤고 시종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연 열기는 심사위원들이 판정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완벽한 낭송 수준을 보여주었다. 토너먼트 방식의 치열한 접전 끝에 최종 1등의 영예는 부산에서 참가한 임치황(1961년생)님이 차지했다.
♧ 제2회 전국시조암송경연대회 입상자
1등 임치황(53세, 부산 해운대구) 상금500만원
2등 박윤경(38세,서울 성북구) 상금 100만원
3등 최옥화(47세, 충북 진천군) 상금50만원
4등 서인희(51세, 충북 제천시) 문경도자기 1점
▲ 암송경연대회 1등을 한 임치황님과 영광의 수상자들. 모두 시조 100편을 다 암송하신 분들이다.
▲ 시조암송경연대회 본심 심사위원(좌로부터 손증호, 김삼환, 정수자, 권갑하, 한분순, 김종훈<전년도 1등>, 이승현 시인)
▲ 지난해에 이어 시조암송 경연대회 사회를 맡은 정용국, 김영주 시인
문경새재 전국 시조백일장 시제는 ‘문경 또는 문경새재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대학일반부와 학생부로 나뉘어 개최되었으며 입상자는 다음과 같다.
대학일반부
장원 이예숙(충북 제천시)
차상 신지은(서울 강동구)
차하 이정아(경남 창원시)
참방 김미정,이옥래, 김현정
학생부
장원 송주홍(창원 성민고1)
차상 서창현(잠신중1)
현지훈(수영초4)
차하 권다희(당정중2)
이은서(광남초4)
참방 최선혜(영천여중1), 이나연(반송여중3)
▲ 문경새재 시조백일장 일반부 및 학생부 입상자에게 시상을 하고 있는 손증호 나래시조 회장
창작 강좌는 박기섭 · 한분순 시인께서 해주셨는데 참가자들은 알찬 내용과 열정적인 강의에 귀를 기울여 경청했다. 특히 박기섭 시인은 아버님의 임종을 앞둔 극박한 상황임에도 강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대구에서 달려와 강의를 해주셨다. 강의 후 곧바로 병원에 누워계신 아버님께로 달려가 한 시간 여 뒤 아버님을 하늘나라로 보내셨다는 소식이 전해져 참가자들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시인학교 운영진들은 시인학교 종료 후 대구 보훈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의 예를 표하였다. 한편 초대시인으로 초청된 박명숙 시인은 3부 행사 중 ‘초대시인과의 만남’ 시간에서 자신의 시세계와 문학 활동 근황을 들려주어 박수를 받았다.
▲ 창작강좌를 해주신 박기섭 시인과 한분순 시인
▲ 창작강좌를 경청하고 있는 전국 각지에서 참가한 참가자들
전국 시조암송경연대회 위상 제고를 위해 이종기 (주)오미나라 대표이사를 2014년도 대회장으로 모셨다. 이종기 대표는 국내 대표적인 술 명인으로 오미자의 다섯 가지 맛과 향을 와인에 담아 와인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호평을 받는 쾌거를 이룬 양조학의 대가이다. 이대표는 또한 문학에도 깊은 관심을 가진 문청 출신이었다며 시조백일장에도 직접 참가하는 열정을 보여주었다.
▲ 2014 전국시조암송경연대회 대회 대회장으로 위촉된 (주)오미나라 이종기 대표이사님
▲ 시조를 현대가요로 작곡한 시노래 공연(시노래패 <울림>). 그동안 여름시인학교에서는 60여곡의 아름다운 현대가요를 만들어 서울 홍대앞과 인사동 시가연, 부산, 대구, 인천 등에서 매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순회공연을 하고 있다.
한편 이날 시인학교 개강식에는 문경예천 지역구 이한성 국회의원과 시인학교 행사를 공식 후원하는 문경시 고윤환 시장. 문경시의회 이응천 의장, 권영하 부의장, 김창기·안직상 위원장, 이상진 시의원 등이 대거 참여하여 문경새재 여름시인학교 개강을 축하하고 격려했다.
▲ 고윤환 문경시장 축사
▲ 문경예천 지역구 이한성 국회의원 격려사
▲ 고윤환 문경시장, 이응천 시의회 의장 등 시의회 의원들과 기념 촬영
(좌로부터 박명숙 시인, 김종훈 2013년 암송 1등, 이숙례 시인, 김삼환 시인, 손증호 시인, 이종기 암송대회장, 리강룡 시인, 한분순 시인, 권갑하 시인학교장, 고윤환 시장, 이응천 시의회 의장, 권영하 부의장, 이상진 시의원, 김창기 시의원)
개강식에 이어 나래시조문학상 및 신인상 당선자에 대한 시상식도 거행됐다. 올해 23회를 맞는 나래시조문학상에는 이옥진 시인이 수상하였으며, 나래시조 신인상에는 임영숙, 황란귀 시인이 등단 기념패를 받았다.
▲나래시조문학상을 수상한 이옥진 시인(시상 손증호), 신인상을 수상한 임영숙 황란귀 시인(시상 이숙례)
둘째날 12시부터 진행된 백일장 및 암송대회 시상식에 이어 참가자들이 협찬한 경품 추첨 시간을 가진 뒤 <목련식당>에서 산채비빔밥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1박2일 간의 시인학교 행사를 모두 마무리하였다. 식사 자리에서 암송대회 1등을 하여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임치황 님께서 상금 500만원 중 200만원을 암송대회 발전기금으로 쾌척하겠다는 깜짝 발표를 하여 큰 박수를 받았다.
▲ 이호우 선생님의 시조 <달밤>을 낭송한 문청함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