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해양 방출은 세계 흐름에 역행한다/로버트 리치먼드(하와이대 마노어 교수) / 8/25(금) / 비디오 뉴스 닷컴
정부는 24일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탱크에 저장된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 해양 방출을 단행했다.
유언비어 피해 등을 우려하는 현지 주민, 특히 어업인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방출됐지만 정부는 ALPS(다핵종 제거설비)에 의해 대부분 방사성 물질이 제거됐고 잔존하는 트리튬도 바닷물에 의해 희석돼 국제적 안전기준은 충족돼 인체와 환경영향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에 그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해양생물학이 전문인 괌과 하와이를 기반으로 30년 이상 태평양 연안 생태계를 연구하고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일본을 방문해 사고가 해양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경험도 있는 하와이대 로버트 리치몬드 교수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투기되는 물에는 트리튬 이외에도 ALPS에서는 제거할 수 없는 핵종이 다수 잔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뒤 해수로 희석함으로써 방출단계에서는 일시적으로 국제적 안전기준을 충족하더라도 해양생물에 도입된 방사성 물질이 먹이사슬 과정에서 생물 농축돼 어패류의 방사성 농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또 반감기가 12년으로 비교적 짧아 인체 영향이 적다는 트리튬도 유기 트리튬 형태로 생물에 흡수될 경우 그보다 훨씬 오랜 기간 체내에 머물 수 있으며 그동안 내부 피폭이 지속되면서 암을 포함한 각종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리치몬드 교수는 경고했다.
"바다는 이미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바다 환경을 지키자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유엔기구인 IAEA마저 일본의 해양 투기에 먹잇감을 준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오염수를 해양에 계속 버리는 것이 정말 옳은 일인지 다시 한번 재고해야 합니다" 라고 리치몬드 교수는 말했다.
리치먼드 교수에게 저널리스트 진보 테츠오가 질의했다.
[프로필] 로버트 리치먼드 하와이 대학 마노아 교수 전문은 해양과학, 해양생물학. 1984년 뉴욕 주립대학 스토니브룩교에서 생물학 박사(Ph.D.)를 취득. 스미스소니언 열대연구소(파나마) 괌대 교수를 거쳐 2004년부터 현직.
진보테츠오 저널리스트/비디오뉴스닷컴 대표 ·편집주간 1961년 도쿄도 출생. 87년 컬럼비아대 저널리즘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AP통신 등 미국 언론사 기자를 거쳐 99년 뉴스전문 인터넷방송 비디오뉴스닷컴을 개국해 대표로 취임했다. 저서로 지뢰 리포트 투발루 지구온난화에 가라앉는 나라 PC 원격조작 사건 역서로 음식의 종말 DOPESICK 아메리카를 갉아먹는 오피오이드 위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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