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님 화엄경 강설 31】 14
<8> 능히 아는 덕(德)을 밝히다
如來所有大神通과 及以無邊勝功德과
乃至世間諸智行을 一切悉知無不盡이로다
여래가 가지시는 신통한 힘과
그지없이 수승한 많은 공덕과
세간의 여러 가지 지혜의 행을
일체를 남김없이 다 알도다.
▶강설 ; 제9 무착무박해탈회향의 보살은 여래의 큰 신통과 끝없고 수승한 공덕과 세간에 대한 모든 것을 아는 지혜의 행을 다 잘 안다. 이 내용은 집착이 없고 속박이 없는 해탈을 성취한 사람은 차별 없는 참사람이 본래로 갖추고 있는 공적하면서 신령스럽게 모든 것을 다 아는 능력을 마음껏 발휘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람사람이 본래 갖춘 모든 것을 다 아는 덕이다. 본래 갖춘 덕이 아니라면 제9회향에 오른들 어찌 알겠는가.
如是一切人中主의 隨其所有諸境界를
於一念中皆了悟호대 而亦不捨菩提行이로다
이와 같이 일체사람 중에 주인 되시는
그가 소유한 모든 경계를
한 생각에 모두 다 깨달아 알되
또한 보리행(菩提行)을 버리지 않도다.
▶강설 ; 여래는 일체사람 가운데 주인이다. 여래가 아는 모든 경계를 집착이 없고 속박이 없는 해탈을 성취한 보살은 한 생각에 모두 다 깨달아 안다. 알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위로는 부처님의 깨달음을 항상 추구하고 아래로는 6바라밀과 10바라밀과 10선과 사무량심과 사섭법과 인의예지 등으로 중생을 교화하는 일을 버리지 않는다.
諸佛所有微細行과 及一切刹種種法을
於彼悉能隨順知하야 究竟廻向到彼岸이로다
모든 부처님이 소유하신 미세한 행과
일체 세계의 가지가지 법들을
그것에 수순하여 모두 다 알고
구경에는 회향하여 저 언덕에 이르도다.
▶강설 ; 집착이 없고 속박이 없는 해탈을 성취한 보살은 모든 부처님의 미세한 행과 일체 세계의 가지가지 법들을 다 안다. 나아가서 그 아는 것을 다시 회향하여 깨달음의 저 언덕에 이르게 된다.
<9> 겁(劫)을 아는 지혜
有數無數一切劫을 菩薩了知卽一念하고
於此善入菩提行하야 常勤修習不退轉이로다
수(數)가 있고 수가 없는 모든 겁들을
보살은 일념인줄 분명히 알고
거기에서 보리행에 잘 들어가
항상 부지런히 수행하여 퇴전치 않도다.
▶강설 ; 법성게에 “한량없이 먼 겁이 곧 일념이고, 일념이 곧 한량없는 겁이로다. 구세(九世)와 십세(十世)가 서로서로 함께 있으면서 또한 잡란하지 않고 따로따로 성립하였네.”라고 하였다. 집착이 없고 속박이 없는 해탈을 성취한 보살은 이와 같은 이치를 잘 알고 마음껏 활용한다. 구세는 과거·현재·미래에 각각 과거·현재·미래가 있으므로 합해서 구세가 되고, 십세는 구세와 현전의 일념을 함께 이른 것이다.
<10> 세간(世間)을 아는 지혜
十方所有無量刹의 或有雜染或淸淨과
及彼一切諸如來를 菩薩悉能分別知로다
시방에 한량없는 모든 세계가
더러운 것도 있고 깨끗하기도 한데
거기 계신 일체 모든 부처님들을
보살이 분별하여 능히 잘 알도다.
▶강설 ; 세간이란 더러움과 청정함이 함께 뒤섞여있다. 선과 악이 함께하고 있다. 바른 것과 그릇된 것이 같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그곳에는 순순한 선(善)이며 참 나인 부처님이 있고, 여래가 있고, 참사람이 있다. 집착이 없고 속박이 없는 해탈을 성취한 보살은 그 모든 관계를 다 잘 안다. 참다운 성품은 깊고 깊어 지극히 미묘한데 그 본 성품을 지키지 아니하고 인간의 생각을 따르고 감정을 따르고 오온과 육근을 따라 눈에 보이는 세상과 같이 어지럽게 천변만화함을 다 잘 안다.
<11> 법계(法界)를 아는 지혜
於念念中悉明見 不可思議無量劫하고
如是三世無有餘하야 具足修治菩薩行이로다
순간순간 가운데
불가사의한 한량없는 겁을 다 분명히 보고
이와 같은 삼세(三世)에서 남김이 없이
보살행을 구족하게 닦아 행하도다.
於一切心平等入하고 入一切法亦平等하며
盡空佛刹斯亦然하니 彼最勝行悉了知로다
일체의 마음속에 평등하게 다 들어가고
일체의 법에도 들어가 역시 평등해
온 허공의 세계에도 또한 그러하거늘
가장 수승한 행을 닦는 이가 모두 다 알도다.
▶강설 ; 집착이 없고 속박이 없는 해탈을 성취한 보살이 법계를 다 아는 지혜를 밝혔다. 한순간에 불가사의한 한량없는 겁들을 다 분명히 보고 그 오랜 세월에 보살행을 구족하게 닦아 행한다. 일체 마음속에도 다 들어가고 일체 법에도 다 들어가 온 허공법계를 남김이 없다. 이것이 가장 수승한 행을 닦는 보살이 아는 경계이다.
<12> 법을 아는 지혜
出生衆生及諸法의 所有種種諸智慧하며
菩薩神力亦復然하니 如是一切無窮盡이로다
중생과 그리고 모든 법에 대한
가지가지 모든 지혜를 내며
보살의 신통력도 또한 다시 그러하며
이와 같은 일체를 다함이 없도다.
▶강설 ; 집착이 없고 속박이 없는 해탈을 성취한 보살이 법을 아는 지혜를 밝혔다. 이와 같은 보살은 온갖 중생들과 일체제법에 대한 가지가지 지혜를 다 내어 모르는 것이 없다. 지혜와 같이 보살의 신통력도 또한 그러하다.
<13> 일체법을 아는 지혜
諸微細智各差別을 菩薩盡攝無有餘하야
同相異相悉善知하고 如是修行廣大行이로다
미세한 온갖 지혜로 제각기 차별한 것을
보살이 남김없이 다 거두어
같은 모양 다른 모양 모두 다 알고서
이와 같이 광대한 행을 닦아 행하도다.
十方無量諸佛刹에 其中衆生各無量하니
趣生族類種種殊를 住行力已悉能知로다
시방에 한량없는 부처님 세계
그 가운데 중생도 한량이 없고
태어나는 종류도 다 다르거늘
주(住)와 행(行)의 힘으로 모두 다 알도다.
▶강설 ; 집착이 없고 속박이 없는 해탈을 성취한 보살이 일체법을 아는 지혜를 밝혔다. 이 보살이 미세한 온갖 지혜로 같은 모양과 다른 모양의 제각기 차별한 법을 모두 다 안다. 이것은 광대한 행이다. 또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 한량없는 중생이 그 가운데에 있고, 그 중생들이 태어나는 종류들도 각각 다른데 십주(十住)와 십행(十行)을 닦은 그 힘으로 일체를 모두 다 안다.
<14> 이익 이룸을 밝히다
過去未來現在世에 所有一切諸導師를
若人知此而廻向하면 則與彼佛行平等이로다
과거 미래 현재의 모든 세상에
계시는 바 일체의 모든 도사(道師)들을
만약 어떤 사람이 모두 알고 회향한다면
그 부처님의 수행과 평등하리라.
若人能修此廻向하면 則爲學佛所行道니
當得一切佛功德과 及以一切佛智慧로다
만약 어떤 이가 이 회향을 닦기만 하면
부처님의 행하신 도(道)를 배우게 되고
마땅히 일체 부처님의 높은 공덕과
부처님의 지혜를 얻게 되리라.
▶강설 ; 만약 집착이 없고 속박이 없는 해탈회향을 성취한 보살이라면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일체 부처님의 수행과 평등하리라. 또 이 회향을 닦은 보살이라면 곧바로 부처님이 행하신 도를 배우는 것이 되며 일체 부처님의 모든 공덕과 지혜를 얻게 되리라. 제9 집착도 없고 속박도 없는 해탈회향이 얼마나 위대한 회향인가를 증명하는 내용이다. 이것이 이 회향의 이익이다.
<15> 과위(果位)를 말하다
一切世間莫能壞라 一切所學皆成就하고
常能憶念一切佛하야 常見一切世間燈이로다
모든 세간 사람이 파괴 못하고
일체의 배울 것을 다 성취하여
모든 부처님을 항상 생각하여서
일체 세간의 등불을 항상 보도다.
菩薩勝行不可量이며 諸功德法亦如是하니
已住如來無上行하야 悉知諸佛自在力이로다
보살의 수승한 행(行) 측량 못함이여
모든 공덕의 법들도 그러하거늘
여래의 가장 높은 행에 이미 머문 이가
모든 부처님의 자재한 힘 모두 알도다.
▶강설 ; 제9 집착도 없고 속박도 없는 해탈회향법의 과위를 밝혔다. 모든 세간 사람이 이 회향을 파괴하지 못하고, 또한 일체의 배울 것을 다 성취하였다. 그래서 모든 부처님인 일체 세간의 등불을 항상 생각하고 친견한다. 이 지위에 오른 보살은 그 수승한 행을 어느 누구도 측량하지 못한다. 또한 여래의 가장 높은 행에 이미 올랐고 부처님의 자재한 힘까지 모두 다 안다. 이것이 제9 집착도 없고 속박도 없는 해탈회향의 과위이다. 여기까지 이 회향의 장문과 게송을 다 설하여 마쳤다.
(화엄경 강설 31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