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정난의 변과 방효유)
정난의 변(靖難之變)은
명나라 2대 황제 건문제로부터
3대 황제 영락제가 황위를 탈취한 사건이다
건문제는 초대 황제 주원장의 손자이고 황태자 주표의 아들이며 영락제의 조카이다
영락제는 주원장의 4남이자 건문제의 숙부이다
영락제가 4년간의 내전 끝에 황궁에 불을 지르자 건문제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누구는 황궁에서 불에 타죽었다 하고
누구는 양자강에 투신했다 하고
누구는 승려가 되어 곳곳을 유람했다 한다
숙부 영락제는
조카 건문제로부터 황위를 찬탈하고
난징에서 베이징으로 수도를 천도하고
명의 융성을 이끌었다
하지만 베이징 재건 해외원정 대운하 복원등으로 명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방효유는 주원장에게 등용되어
건문제의 스승이 되었다
영락제가 건문제의 황위를 찬탈하고 방효유에게 즉위 조서를 쓰도록 요구했다
방효유는 '도적이 제위를 찬탈하다'라는 뜻으로 연적찬위(燕賊纂位)를 적어냈다
영락제는 방효유의 친구와 제자에 이르기까지 십족(十族)을 살해했다
방효유는 847명이 살해되는 주련십족(誅連十族)의 현장을 지켜본 뒤
마지막으로 사람을 찢어죽이는 책형 직전에 절명시를 남겼다
<하늘이 난리를 내리시어 흩게 되니 어찌 그 연유를 알소냐 /
삼강은 그 있던 곳이 바뀌고 예의염치는 행하여지지 않는다 /
골육끼리 서로 죽이며 친척을 일러 원수라고 하고 / 간신이 흉계를 얻어 나라를 농락하는구나 /
충신 분(憤)을 발(發)하여 피눈물 함께 흐른다 /
이제 임금을 따라 죽고자 하니 또 무엇을 바라랴 / 오호 통재라, 무릇 나의 잘못은 아니거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