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 설계자이신 하나님(1-2)
5) 자연법칙. 자연법칙은 생명의 기원을 설명해 주는가? 자연법칙은 생명을 발생시키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법칙은 규칙적이고 반복할 수 있으며 예측할 수 있는 사건들을 묘사하기 때문이다. 어떤 메시지 안에 있는 철자들의 순서는 불규칙하고 반복되지 않는 것들로서 어떤 법칙의 결과일 수가 없다. 예컨대 Hamlet이라는 단어의 철자는 어떤 법칙의 결과가 아니다. 철자들은 너무나 다양한 배열방식으로 합쳐지고 또 합쳐져서 온갖 단어와 문장을 만든다. DNA의 코드가 어떤 법칙이나 공식을 따른다면 자동으로 몇 개의 패턴으로 정렬될 것이고, 극히 적은 생물 정보만 저장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DNA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전집 30권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간직한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한가? DNA의 철자들을 어떤 특정한 패턴으로 정리하게 하는 법칙이 없기 때문이다.
6) 설계. 설계의 특징은 이미 규정된 패턴에 맞는 불규칙한 순서다. 메시지는 그것을 운반하는 데 사용되는 물질적 매체로부터 독립되어 있다(정보이론). 무슨 물질을 사용하든 간에 메시지 자체는 변함이 없다. DNA 분자는 매체이지 메시지가 아니다. 시험관에서 화학물질을 섞어서 생명을 만들려는 시도는 스위치와 전선을 용접하여 윈도 시스템을 만들려는 것과 같다.
7) 지정된 복잡성. 첫째로, 우연은 단순한 질서 정도는 설명할 수 있지만, 설계의 산물은 우연으로 설명하기에는 너무 복잡하다. 둘째로 법칙들은 규칙적인 패턴을 묘사하지만, 설계의 산물은 불규칙한 패턴을 보여준다. 셋째로, 그 패턴은 미리 지정된 것이다. 예컨대 GIFT라는 단어의 경우에 철자의 연속을 정하는 규칙은 없다. 이 단어는 영어에서는 선물, 독일어에서는 독(毒), 노르웨이어에서는 기혼(旣婚)을 뜻한다. DNA 철자의 연속은 어떤 화학적인 규칙에 따라 배열된 것이 아니다. 특정한 배합과 관련하여 의미를 정해주는 자연적인 힘은 존재하지 않는다. 언어적 관습과 문법의 규칙은 화학적 반응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정보와 지성이 속한 정신 영역으로부터 온다. DNA 구조는 언어와 컴퓨터 프로그램의 구조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DNA 안에 있는 순서는 무작위(우연)도 아니고, 규칙적(법칙)인 것도 아니다. DNA는 설계의 특징인 "지정된 복잡성"을 보인다. 현대의 유전학은 생명을 신적 말씀이 들려주는 거대한 이야기라는 것 곧, 생명의 텍스트를 쓴 저자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창조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은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가치관이 아니라 객관적인 진실이다. 다윈주의자들은 기독교를 거짓이라고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 진실의 영역에서 추방하여 주관적인 가치의 영역으로 집어넣는 것이다. 다윈주의자들은 유물론적 과학의 지배구조를 위협하지 않는 기독교가 없는 상징이라는 작은 다락방에 머무르는 것을 마지못해 허용한다.
~이상원, 《프란시스 쉐퍼의 기독교 변증》, p.22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