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든(??) 산악 트래킹도 마무리 되고,
이제는 식사를 준비 중입니다.
비가 없었다면,
숲속에 자릴 잡고서,
야외에서 식사를 했을 텐데...
비가 오는 바람에,
사슴 고기입니다.
우선,
숯이 없음으로,
장작을 가지고 직접 숯을 만들고,
그리고,
고기를 구워야 합니다.
고기는,
러시아식 소스로 버무린,
사슴고기 입니다.
소스는,
짠맛이 강하지만,
향신료가 거의 없어서,
담백한 느낌입니다.
굽는 방법은,
사각형 석쇄에,
고기를 가득 담고서,
삼겹살처럼 구우면 됩니다.
커다란 고기 덩어리는,
사진처럼 꼬치를 사용해서,
굽기도 합니다.
사슴 고기는,
한 덩어리가,
이정도 두께의 고기를 구우려면,
숯도 좋아야 하고,
시간도 오래 걸릴 것 같은데...
그런데,
의외로 굽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숯을 만드는 시간이 30분도 더 걸렸고,
고기는 5~10분 정도면,
노릇하게 구워 집니다.
구워지는 동안,
모두가 모여서,
열심히 대화를 하는데...
대화라기 보다는,
자기가 하고픈 말을,
자신에게 하고서,
웃어주면 끝입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같이 웃고,
같이 들어주고,
같이 느낌을 공유한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암튼,
모두가 둘러 앉아서,
각자 나라의 언어로,
정밥게 담소(??)를 나누면서,
고기를 구웠습니다.
숯을 만드는 동안,
저분들은,
산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네요.
설마 고기가 있을까 했는데,
산천어 인지,
아님 연어인지 몰라도,
손바닦만한 물고기도 한마리 잡았고...
암튼,
산속에 들어와서,
별별 체험을 즐기고 있네요.
낚시 대,
그리고 낚시줄,
미끼는 지렁이,
이게 전부 입니다.
찌도 없이,
오로지 손의 촉감에 의해,
손맛을 즐기는 그런 낚시를...
그런데,
산속에 살면서,
왜 낚시용 도구를 가지고 있는지,
그것이 알고 싶네요.
보통,
산속에서는 사냥을 하고,
강이나 호수에서 낚시를 해야지,
산속에서 왜 낚시를 하지???
우째튼,
낚시를 즐기는 사람은,
물고기를 잡고...
고기를 먹을 사람은,
옹기종기 모여서,
열심히 고길 구웠습니다.
나는,
맥주 한모금,
안주로 보드카 한잔...
그리고,
여기저기 말참견... ㅎㅎ
사슴고기는,
노릇하게 익어가고...
쌈장과 고추장도 준비하고,
야채는 민들레와 질경이 잎으로,
고추와 마늘도 준비했습니다.
풀을 왜 뜯어 오는지,
마늘이 왜 필요한지,
고추는 왜 달라고 하는지 계속 물어 보네요.
자기들은,
소스가 발라진 고기를,
불에 구워서 바로 먹는데...
우리가,
쌈을 싸서 먹으려고,
풀을 뜯는 걸 보고서,
특이하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나는,
맥주가 부족해서,
전용 냉장고에 들러서,
맥주를 꺼내려고 하는데...
분명 6개 남았었는데,
4개가 늘었네요. ㅎㅎ
암튼,
술이 저절로 채워지니,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그리고,
냇물이 워낙 시원해서,
일반 냉장고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네요.
잘 구워진 고기는,
커다란 그릇에 담아 두고,
한덩이씩 꺼내서 먹어 봅니다.
한조각이 아니라,
한 덩어리가 맞는 표현이고,
한입에 다 먹을 수 없어서,
손가락으로 잡고서,
이빨로 잘라 먹어야 합니다.
그리고,
고기는 목살을 구이처럼,
담백한 맛입니다.
야채에,
고기 한 덩어리 올리고,
마늘과 고추 올리고,
쌈장발라 먹는 사슴고기는,
정말 끝내 줬습니다.
기름기는 거의 없고,
거의 살코기라서,
다이어트에도 좋을 듯...
배가 터지도록,
먹고 마시고,
또 먹고 또 마시고...
배가 꺼지길 바라면서,
잠시 오락 시간을 가져 봅니다.
요상한 방망이는,
사슴을 불러 모으기 위한,
사슴소리 재현용 나팔입니다.
사슴 울음을 들어본 경험이 없어서,
맞는지 틀리는지는 몰라도,
TV에서 들었던 소리와 비슷한 느낌은 있네요.
우째튼,
가지고 있는 도구는 악기가 아니라,
사슴을 유인하기 위한 도구로서,
매우 유용하다고 합니다.
이전 사진에 나온 나팔은,
맨 오른쪽 것이고...
왼쪽 검은색 나팔이,
불기도 쉽고,
제일 비슷한 것 같은데...
현지인들은,
오른쪽 노란 것이,
제일 유사하다고 하네요.
암튼,
식사하면서,
나팔도(사슴소리 제조기) 불어보고,
별별 체험을 다해 봅니다.
최고로 멋진 곳이라 했는데...
비로 인해서,
별구경은 하나도 못하고,
별별 이상한 행동만... ㅎㅎ
이 친구는,
태어난지 12년된 알렉스(영어이름)라고 합니다.
박물관에서 만난 러시아 분이,
손님이 왔다고,
맛있는 음식과 보드카를 준비하고,
아들까지 데리고 찾아왔습니다.
어느 나라든,
먼곳에서 손님이 오면,
반갑게 맞아주고,
음식도 대접해주고,
그리고 친절한 설명까지...
그나마 다행은,
이 꼬맹이의 아빠가,
영어를 조금 할 수 있어서,
모처럼 대화라는 것을 했네요.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배가 부른데...
엄청큰 곰새우를 보니,
참을 수가 없네요.
잘 구워진 새우 한마리와,
보드가 한모금은,
최고의 보약이 되고... ㅎㅎ그런데,
이곳 사람들은,
대게나 새우를,
굽거나 삶지 안고,스팀으로 찐 다음 차갑게 해서 먹네요.
내가 불어 구웠더니,
구워 먹는다고,
무지 혼났네요. ㅎㅎ
난,
그러든지 말든지,
새우도 굽고,
돌배도 굽고,
모두 구워서 따뜻하게 먹었습니다.
이녀석은,
통통한 감자 입니다.
숯을 만드는 동안,
미리 준비해둔 감자를,
불에 구웠습니다.
한국에서는,
타지 말라고 은박지로 감싸는데,
현지에서 은박지가 없어서,
다먹은 맥주 캔의 뚜껑 부분을 자르고,
그속에 감자를 넣어서 구웠더니,
정말 잘 익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비법을,
현지인에게 무료로 알려 줬더니,
겁나게 좋아하네요.
암튼,
미리 준비한 감자로,
디저트까지 완료 했습니다.
얼큰한 취기로 인해서,
반야(사우나)에서 땀을 뺀 다음,
냇물에 풍덩... ㅎㅎ
꼬마 친구,
그리고 일행들이,
물놀이 하면서 놀고 있는데...
그만 놀고,
도와 달라고 하네요.
뭔일인가 하고,
부르는 곳으로 갔더니...일단,
사진 먼저 찍어 보고...
그토록 원하던,
야생 사슴이 여기에...
곰은 아니지만,
야생의 사슴을 잡아서,
우리에게 보여준 성의가 감동입니다.
물론,
죄없는 사슴은,
풀뜯어 먹다가,
황천길로 갔지만...
잡아온 사습은,
즉석에서 해체를 시작하고...
내가 잡은 것도 아닌데,
웬지 사냥을 했다는 느낌이...
불과 몇 시간 전에,
넓은 분지를 뛰어다니며,
야생의 삶을 살았을 텐데...
뿐만 아니라,
식량이 부족하여,
불가피하게 살생을 해야 하는 상황도 아닌데,
사냥이라는 호기심에 사슴 한마리가 희생을...
우째튼,
30분도 안걸려서,
모든 작업을 완료하는 것이,
사냥에 대해서는 완전 전문가들 입니다.
사슴 고기는,
누군가에게 소중한 식량이 되길 바랬고...
난,
반야(사우나)도 하고,
물놀이도 하고,
그리고 나서 알딸딸한 기분으로,
머리가 침대에 닿는 순간 곧바로 꿈나라로...
다음날 이른 새벽에,
짐을 꾸렸습니다.
계속되는 호우로 인해,
산속에서 더 이상 할 일이 없음으로,
차라기 도심 관광을 위하여,
새벽 5시에 길을 나섰습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잘 차려준 아침까지 먹고서,
길을 나서려고 하는데...
이런,
완전 망했습니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냇물이 아니라,
조그만 강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 물을 건너고,
다른 개울 2개를 건너야 하는데,
차량이 건너지 못하고 있네요.
일단,
차에서 내려서,
어찌해야 하는지 논의 했는데...
내가 타고갈 차량이,
무언가에 이끌려 강을 지나고 있습니다.
수량도 많을 뿐만 아니라,
물살도 거세서,
물이 엔진까지 들어가서,
김이 모락모락 올랐습니다.
계곡의 상류인 관계로,
비교적 강폭도 좁고,
수량도 적은 편 이었는데...
집에가는 길은,
이제 시작일 뿐이고...
내려가는 길 곳곳이 물웅덩이 인데,
내려갈 일이 막막 하기만 합니다.
드디어,
두번째 계곡에 도착 했는데...
물도 많고,
물살고 거세고,
완전 난감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구세주가 나타나서,
우릴 건네 줬습니다.
우릴 도와준 구세주와,
강을 건너는 방법은,
여기(영상 바로보기)에서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두번의 큰 고비를 넘기고,
다시 산길을 내려 갑니다.
산속 풍경은,
짙은 안개와,
하염없이 내리는 비로 인해서,
으시시한 분위기 입니다.
오는날부터,
집에가는 순간까지,
비. 비. 비. 뿐입니다.
그래도,
산책도 했고,
부추전도 먹고,
맛있는 바베큐와 새우구이까지...
이렇게,
재미있는 상상만 하면서,
불안감을 꾸~~~~욱 눌렀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살떨려서 쇼크로 죽었을 듯...
지난번에는,
40분이면 내려왔던 길을,
프리모르스키(연해주)의,
라조 지역을 벗어나니,
하늘이 이상합니다.
우중충하고,
부슬부슬 비가 오고,
안개가 잔뜩 낀 모습은 어딜가고...
구름은 하얗고,
하늘은 푸르고,
바람은 시원하고,
전혀 다른 세상이 내 눈에 들어 봅니다.
라조에서,
단 하루만 이랬으면,
정말 좋았는데... ㅠ.ㅠ
날은 좋아도,
블라디보스톡 시내로 향하는 길은,
울퉁불퉁하고,
차는 덜컹 거리고,
간혹 나타나는 비포장 길은 고통을 동반하네요. ㅠ.ㅠ
차로 2시간을 달렸고,
잠시 휴게소에 들러서,
볼일보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2시간을 달려서,
블라디보스톡 시내에 왔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러시아 연해주 날씨는,
극과극을 보여 줍니다.
현재 위치는,
Zolotoy bridge(졸로토이교)를 내려다 보는,
조그만 언덕에(독수리 전망대) 올랐습니다.
그런데,
러시아말 보다는,
너무 친숙한 한국말이 너무 많이 들려서,
깜짝놀랐습니다.
다리 이름은,
졸로토이교 이고,
바닷물이 있는 곳은,
금각만이라고 한다는데...
뭐라 부르던 관심은 없고,
오로지 나의 관심사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
속이 쓰리다는 것...
작선 거리로 400Km도 안되는데,
내가 있던 곳은 3일 내내 비만 오고,
여기는 이렇게 화창하고...
그래서,
다음에 한번 더 오면,
여기는 비 오고,
라조는 해 뜨고 그랬으면 합니다. ㅋㅋ
블라디보스토크는,
한국에서 매일 10대 ~12대가 있고,
비행기 1대에 200명씩 탄다고 하면,
하루 2,000명이 찾는 곳입니다.
즉,
서울에서 광주를 오가는 승객보다,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승객이 더 많고,
이로 인하여,
이렇게 친절한 간판이 곳곳에 있습니다.
도심에서,
러시아 문화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언어에 대한 부담 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도시네요.
심심해서,
브라디보스톡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니,
도시 전체 인구가 60만인데,
한국말을 사용하는 사람은 3만명이나 되고,
18년 한해동안 35만명이 다녀 갔다고 합니다.
즉,
북쪽한국 사람,
중국 조선족,
러시아 고려인,
그리고 한국 관광객이 바글바글한 곳입니다.
출국 전에 나름 유명한,
북쪽 한국에서 운영하는,
금강산이라는 식장을 찾았습니다.
김치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음식 맛과 모양이 궁금해서,
어렵게 찾아 갔습니다.
모든 메뉴는 남쪽 한국과 차이가 없는데,
표현하는 말이 많이 다르네요.
메뉴당 금액은,
김치가 3,000원,
순대 8,000원,
면태탕 8,000원,
김치복음밥 10,000원,
공기밥 1,000원 입니다.
즉,
한국 물가와 거의 비슷하네요.
이녀석이,
평양 냉면인데...
근래,
평양냉면이 너무 유명세를 타서,
호기심에 시켰습니다.
금액은 7천원 정도이고,
양은 보통 수준인데,
맛은 표현하기 애매 합니다.
외국에서,
생각없이 먹었다면,
정말 훌륭한 한끼였는데...
너무 유명한 음식이라,
조금은 기대를 한상태에서 먹다 보니,
이정도 맛은 "동네에서도 먹는데" 정도...
암튼,
점심은 모처럼 한식으로 먹고서,
공항으로 갑니다.
계산하기 전에,
같이 사진까지 찍혀주는 센스...
북쪽 음식이라서,
호기심에 들렀는데,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맛이 뛰어나다는 느낌이 없을뿐...
어쩌면,
MSG 없는 담백함이,
더 좋은지도...
휴계소처럼 생긴 곳에 잠시 쉬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어서,
얼떨결에 한장 찍었습니다.
뭔가 있을 것 같아서,
열심히 뒤져 보니...
그래서,
좀더 찾아보니,
1959년에 개항 100년 기념으로 만들었고,
조선소가 많다보니 탑의 꼭대기에 배를,
그리고,
아래쪽 사람은 공장 노동자를 기리기 위한 조형물이랍니다.
조금일찍 공항에 왔는데,
이놈의 비행기가 늦게 왔네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뱅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출발 시간을 훌쩍 넘기고,
한시간이나 늦게 출발 했습니다.
암튼,
이번 여행에서,
짧은 시간동안,
정말 많은 경험을 했고,
소중한 추억을 가지고 왔습니다.
이녀석이,
정체불명의 버섯입니다.
현장에서는,
말굽이라 생각하고,
좋아라고 했는데...
집에서 펼치는 순간,
구린냄새로 인해서,
접근을 할 수 없는,
정말 이상한 버섯입니다.
그래서,
먹는걸 보류하고,
집에서 격리 중입니다.
===========================
여행이란?
오래된 도시를 즐기기도 하고,
네온이 반짝이는 밤을 즐기기도 하며,
자연이 빚은 경치를 즐기기도 합니다.
뿐만아니라,
야생 동물을 찾아보기도 하고,
문명과 떨어져 살아보기도 하며,
높은 산을 찾아 걷기도 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숲을 즐기고 사냥도 해보고,
오래된 러시아 문화를 체험하려 했으나...
실제 경험은,
비오는날 부추전에 보드카 먹고,
사슴 바베큐에 보드카 먹고,
감자랑 새우 구워서 보드카 먹고,
현지 음식에 보드카 먹고...
이 또한,
여행이고,
추억이되었습니다.
보드카가,
아무리 기억을 지워도,
행복으로 남을 듯 합니다.
========================
첫댓글 인생 뭐 있냐
이런게 행복이지
알렉스 데리고오지 그랬어 너무 귀엽다
무사귀환을 환영해~!!
자네 얼굴 보려고 살아서 왔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