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사랑 1월의 이야기
(2024)
2024년은 갑진년 (甲辰年)입니다
예 용의 해 그것도 청룡의 해지요
푸른미르,
청룡은 용들의 수장이지요
특히 중국을 비롯한 우리나라등
동방에서의 사방을 지키는 신령스런동물
사수호신 중 하나지요
동쪽 청룡
서쪽 백호
남쪽 주작(붉은봉황)
북쪽 현무
2024년 청룡의 해
또 새롭게 한 발짝 내 디딜 시간입니다.
1월에 나누고 싶은 이야기
오래 전 22살 때 지금은 별다방이 자리
잡은 옛날 종로서적에서의 일이다
내가 필요한 시집이 꽂혀있는 자리에 한
여중생이 서 있었다. 밀치기 뭐해 떨어져
다른 책을 둘러보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여학생 아이는 시집 두 권을 계속 만지작
하다가는 최종 한 권을 잡고는 오래 오래
넣었다가 뺐다가 하고 있었다
다소 허름한 차림이나 느낌으로 그 시집이
너무 갖고 싶은데 형편이 어려워 보이는
그러다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아이는 마치 무슨 잘못이라도 지은 것 처럼
황급히 시집을 자리에 꽂고 사라졌다
내가 여자였다면
조금은 더 쉽게 다가가 말 붙이지 않았을까?
그 여자 아이 손에 시집을 쥐어 줄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했다..
그날은 책을 사지 않고 그냥 돌아왔다
2024 첫 이야기는 시 한 편을 소개하고 싶어
내 과거의 추억 한 자락을 꺼냈다
책방에서
박철
밖은 추운 날이었다
말발굽처럼 굽어진 책방 안에서 한 아이가
책장을 넘기고 있었다
여주인은 엎드려 뭔 일을 하는지
둥그렇게 등짝만 보였다
아이가 얇은 재킷 안으로 책을 슬쩍 디밀다가
사내와 눈이 마주쳤다
아이는 책을 내려놓고 서둘러 책방을 빠져
나갔다 그의 얇은 옷 탓이었다 사내는 아이를
따라 문밖을 나섰다 하얗게 얼굴색이 변한
아이는 윗동네에 산다고 몸을 떨며 말했다
산동네는 더욱 바람이 세찰 것이다
바람 탓이었을 것이다
사내는 앞으로 네가 보고 싶은 책을 사주겠
노라고 무책임하게 덜컥 약속을 했다
사내는 집으로 돌아와 궁리 끝에 S전자
회장 앞으로 편지를 썼다 보름 후 담당
여직원으로부터 답장이 왔다
회사로선 배려할 수 없는 일이지만 여직원
자신이 개인적으로 책값을 보내주겠다는
내용이었다
넉넉지 않은 여직원은 결혼을 약속한 애인에게
의논을 하였다 역시 가난한 애인은 고민 끝에
책방을 하는 첫사랑에게 사연을 풀어 놓았다
멀리 사는, 15년 만에 만난 첫사랑은 밝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해서 책들은
매달 몇 사람의 손을 거쳐 아이에게 전해졌다
모든 사랑이 손을 잡고
한마음이 되어 피어올랐다
그러나 그 아이와 책방 여주인이 몇 집
건너 산다는 사실은 전혀 모르고들 있었다
아이가 훗날 시인이 될 거라는 사실도
전혀 모르고들 있었다
실화가 담겨 있는 작은 마음들이
만들어가는 작은 기적들을 믿으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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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월례회 및 탁사랑 이모 저모
월례회 참석 하신 분들
황경하 이종각 김홍성 유영노 김정군
남병길 (김윤덕)
김경이 장명자 김정빈 윤경숙 권혁미
최영희
시합은 단체전으로 치러졌습니다
회원님들이 각자 준비한 선물 나눔이
있었고 선약으로 참석 못하신 박동희
회장님은 전날 관장님을 찾아와 미리
선물을 전달하며 미안한 마음을 전하셨
습니다.
탁사랑 이모 저모
이모
공지한대로
1월 부터는 회비를 걷고 정상적으로
가동 됩니다
회비는 물가상승분 감안없이 예전대로
회비 : 25000
혹시 정상적으로 참여키 어려운 분이나
혹은 아직 여건상 정기 참석에 시간이
필요하신 회원 분들도 천천히 함께 하시리라
믿으면서 ...
(단톡방이나 회보에 마음 남겨주시면
더욱 감사하구요 ^^)
윤경숙 재무이사님 계좌번호
(국민은행 366 24 0060 562)
저모
몇일 전 알려졌듯이
박상혁회원님의 빙부 되시는 이동우
선생님께서 하늘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
빙부님이기는 하나 인근에 붙어 사시면서
아주 가까이 지내셨지요
또한 오랜 투병을 하시며 아내 되시는분도
많은 고생을 하셨습니다 상혁님도
다행히 주무시는 것처럼 평안히 세상을
졸업하셨답니다.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1월의 시
처음처럼
신영복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추운 겨울에도
마치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새 날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시작입니다
.............
예전에는
미워하는 마음 때문에
내 마음이 지옥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마음껏 사랑하고 싶은데
작은 오해 , 작은 뒤틀림으로
마음껏 사랑하지 못한 것이
진짜 나를 힘들게 했음을 알았지요
그래서 요즘은
마음껏 사랑하겠노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2024년 새해에
그렇게 살았으면 합니다
늘 사랑하는데 목말라 하면서..
이상 탁사랑 1월의 이야기였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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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탁사랑회보
[탁사랑 동우회] - 2024, 1월의 이야기
산수재 혜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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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31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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