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전국아마튜어스키대회 개최
충주시를 비롯한 충북 북부지역은, 자연 자원 조건은 훌륭하나
교통이 불편하여 지역발전에 제약이 있었다.
물론, 중앙고속도로가 이미 개통되어 있었고, 2004년 연말에는
중부내륙고속도로 개통이 완료되면서, 이 지역에 큰 도움이 되었
으나 철도 상황이 미흡하다 보니, 산업 발전에 적지 않은 한계가
드러나고 있었다.
또한, 지역 균형발전 정책에 따른 기업도시 건설 등의 이슈 등장
으로, 지역발전에 대한 지자체나 주민들의 기대는 높았지만, 그
발전 역량은 다른 지역에 비해서 그리 좋은 여건은 아니었다.
나는 내 고향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이 지역에서 근무하며,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을 찾아 고심했다.
그래서 당시 H 방송부장과 이 문제를 깊이 논의해 보았다.
H 방송부장은 이 지역에서 여러 해를 근무하면서 충주시청에도
취재기자로 다년간 출입하여, 지역의 고충과 발전 염원에 대해서
익히 알고 있는 유능한 방송인이었다.
서로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다가 1차로 '수안보' 지역을 주목하게
되었다. 일찍이 온천의 명소로 널리 알려졌던 수안보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점점 멀어지며 해가 지날수록 침체(沈滯)되고 있었다.
그래서 관광객들을 많이 유치해, 옛날의 번영을 다시 구가하고 싶은
열망들이 간절하였다.
그래서 이 지역에 관광객들을 많이 유치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고 이를 추진해 보기로 했다. 마침 수안보에 있는 ‘사조
참치’ 회사가 운영하는 눈썰매장을 활용해 '전국아마튜어스키대회'를
개최키로 하였다.
이 일은 2005년 2월 초에, 충주시와 사조참치 등의 협조를 받아 첫
대회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이 행사 방송제작과 중계를 위해 청주
방송총국의 TV 중계차를 동원하여서, 이 경기 실황을 중계방송키로
하였다.
첫 대회였지만 이 대회에는 초등부, 중고등부, 대학부, 일반부 등으로
출전한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며, 겨울철의 수안보 설원(雪原)을 뜨겁게
달궜다.
처음에는, 본사의 승인을 받아 지상파TV로 도내에 중계방송을 하려고
했으나, 수안보의 지형적인 위치에 따른 방송망 구성에 한계가 있어서,
'온라인(On Line)을 이용하여 인터넷으로 중계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 중계방송을 위해, 본사 아나운서실에서는 '장웅' 사우가 출장을 와서
수고하였다.
이 행사는, 내가 재임 중 두 차례를 실시하고, 그 후로 행사 준비 어려움
등으로 중단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개인적으로 아쉬워했던 기억이 남아
있다. 어찌했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KBS를 대표해 고심하던 시절의
추억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