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 : 哭輓尹夫人 (곡만윤부인)
- 윤부인을 곡하는 만장
故 人 爲 作 故 人 詞 (고인위작고인사) 친구로서 고인을 위해 글을 짓나니
墨 淚 先 從 感 淚 垂 (묵루선종감루수) 슬픔의 눈물보다 먹 눈물 먼저 흘러
地 下 相 逢 應 有 日 (지하상봉응유일) 지하에서 만날 날이 의당 있겠지만
世 間 團 會 永 無 期 (세간단회영무기) 이 세상에서 보기는 영영 기약없네
匣 琴 已 斷 知 音 曲 (갑금이단지음곡) 갑속의 거문고 지음의 가락 끊기고
墓 木 空 餘 掛 刀 枝 (묘목공여괘도지) 무덤앞 나무에 칼을 건 가지 남았네
迢 遞 玉 京 攀 不 得 (초체옥경반부득) 아득한 저 옥경에 오르지 못하는데
西 風 征 雁 一 聲 悲 (서풍저안일성비) 서풍에 기러기는 슬피 울며 날으네
<어 휘>
* 故 人 : 앞의 고인은 작자 자신, 뒤의 고인은 별세한 분
* 知 音 : 연주자의 음악을 알아 줄 능력이 있는 절친한 친구를 지칭, 여기서는 고인을 가리킴
* 迢 遞 : 멀리 보이는 모습
* 玉 京 : 옥황상제가 산다는 서울
* 征 雁 : 멀리 날아가는 기러기
<지은 이>
오소파 (吳小坡, 1888 ~ 미상), 경북 의성 출생이며, 오시선(吳時善)의 따님으로 신해영(申海永)과
혼인하였으나, 곧 사별(死別)하였다. 이후에 상해로 건너가서 신 문화의 선각자가 되었다. 한시에
능하여 '소파여사시초'에 200여 수의 시가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