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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네 여행길>에서는 요즘 TV 프로그램을 통해 방영되며 핫한 트레킹 장소로 떠오른 운탄고도1330 트레킹을 진행합니다.
이번 10월 첫째주 운탄고도 1길 트레킹을 첫번째 걸음으로 완보를 위한 이어걷기로 매월 첫째주 일요일 출발하는 강원도 <운탄고도1330>트레킹을 이어갑니다.
빗방울이 오락가락하는 빗사이를 비켜 강원도의 '운탄고도 1330' 트레킹을 즐기고 왔습니다.
어제 버스를 타고 출발할 때부터 내리기 시작하던 비가 오늘 하루 종일 내리네요. 어제 일정을 돌아보니 걸었던 길, 날씨 모두 아득한 일처럼 다가옵니다.^^
<운탄고도 1330>은 영월에서 시작해 정선, 태백, 삼척까지 아우르는 폐광지역을 걷는 길입니다.
1330은 전체 길 중에 가장 높은 곳인 함백산 '만항재'의 높이를 말합니다.
평균 고도 546m, 총 길이 173.2km의 운탄고도는 과거 석탄을 나르던 차들이 오가던 산중 도로에서 이제는 '구름이 마치 양탄자처럼 펼쳐져 있는 길'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가진 명품 트레킹 코스로 조성되었습니다.
이번에 걸은 운탄고도 1길(1코스) 은 총 길이 15.6km, 예상 소요시간 5시간30분, 최고고도 637m~최저고도 186m로, 영월에 위치한 운탄고도 통합안내센터에서~각동리 입구까지 입니다. 우리는 6시간~6시간30분 걸렸습니다.
운탄고도 1길 걸은 소감을 먼저 적자면, 아직은 본격적으로 운탄고도로 접어들기 전 영월지역에 기존에 조성되어 있던 '외씨버선길'을 들머리 길로 걸었다 하는게 맞을거 같습니다. 석탄을 나르던 임도는 2길 중간부터 시작되더군요.
주로 남한강 강변을 따라 완만하게 걷다가 3분2 지점을 지난 10km 쯤 지점에서부터 태화산 산길로 이어져 산을 넘어 길론골로 넘어오는 길입니다. 태화산을 오르며 고도가 급하게 높아지고, 강변을 걷는 수변길과 하산시 바위가 어수선한 너덜길이 포함되어 있어 걷기길에서는 제법 난이도가 있는, 아마도 운탄고도 9개의 길 중에서 난이도가 제일 높은 길 같습니다만 길 자체는 예쁘고 아름다웠습니다.
아직 운탄고도 후기가 많지 않아 정보 공유 차원에서 찍은 사진에 설명을 곁들어 다 올립니다.^^
06시30분, 버스는 당산에서 1차 회원님들을 태우고 고속터미널로 향합니다.
멀리 한강 건너 빌딩 숲 사이 짙은 구름 아래로 해는 떠오르는데 유리창에 빗방울이 맺히기 시작합니다.
일기예보는 서울은 저녁 8시가 지나서, 영월은 자정이 지나 내리는 거로 예보되어 걷기 마치고 오겠구나 안심하고 나섰는데 걱정이 좀 되었습니다만 다행히 도착해서 출발할 때 약하게 내리다 곧 그치고 구름이 많은 날이 계속되어 걷기에는 좋았습니다.
운탄고도 1길 출발점인 통합안내센터에 도착합니다. 빨간건물이 인상적입니다.
아마도 탄광 갱도 입구를 형상화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화님, 엘이사님, 그리고 태도사님 all red 패션은 일부러 영월에 마춘 컨셉??~~^^
출발 전 인증샷을 남깁니다. 운탄고도 트레킹에 대한 열기가 높아 오늘 많은 분이 함께 했습니다.
기운차게 운탄고도 화이팅!!!을 외치고 출발 준비를 합니다.
희원님과 따님^^
어느 기사를 보니, 중국에는 차와 말을 교역하던 무역로였던 ‘차마고도’(茶馬古道)라는 길이 있는데, 한국에도 차마고도처럼 산업사(史)에 한 획을 그은 강원 고원지대에서 석탄을 나르던 길인 ‘운탄고도’(運炭高道)가 있다라는 비교 글을 읽었습니다.
발음은 같아도 옛길(古道)과 높은길(高道)이라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네요.
'운탄고도'라는 말은 2000년대 후반에 등장했다합니다. 2007년경 미디어에 본격 노출됐는데, 당시 운탄고도는 만항재에서 두위봉까지 24km 구간이라고 설명합니다. 만항재 근처는 옛날부터 '운탄도로'라고 불렸는데, 운탄고도는 관광용으로 개발하기 위해 만든 이름입니다.
지금은 운반할 운運 자가 아닌 구름 운雲 자를 쓰고, 펼칠 탄攤 자를 써서 구름이 발아래로 양탄자처럼 펼쳐져 흐르는 길이라는 의미의 운탄고도雲攤高道가 되었습니다.
센터 내부에 잠시 들렸다 나옵니다. 카페를 비롯해 건물 규모가 크더군요.
안내카운터에 패스포트나 스탬프에 대해 문의해 보았지만 길 개통은 어제 되었지만 아직 전달 받은 안내물은 없다합니다.
아직 빗방울이 한 두 방울씩 떨어지고 있습니다.
간단히 닉네임 소개와 준비운동을 마치고 출발입니다.
미소님, 해피꽃님 ^^
센터 앞 청령포1교를 건너며 걷기 시작~
청령포1교에서 바라다 본 통합센터 주변 조망
이번 운탄고도 1길은 외씨버선길 13코스와 함께 하며, 또 다른 '단종대왕 유배길' 중 인륜의길이라는 길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요즘 지차체 별로 길이 많이 조성되며 몇 개의 이름이 겹치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영월 청령포입니다. 배를 타고 건너야합니다만 들어가지 않고 바라다만보며 사진의 왼쪽으로 진행합니다.
1457년 6월, 어린 나이에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노산군으로 강봉된 단종이 이곳 청령포로 유배되었다가 그 해 여름 홍수를 피해 영월 읍내 관풍헌으로 옮겨 갔다가 돌아오지 못하고 10월 관풍헌에서 사사되었습니다. 단종의 짧았던 생애와 4개월 남짓한 짧은 영월 유배기간이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단종을 기리는 자리로 남아 있습니다.
남쪽은 기암절벽으로 막혀 있고 동ㆍ북ㆍ서쪽은 남한강 상류의 지류인 서강(西江)이 곡류하고 있어 배로 강을 건너지 않으면 밖으로 나갈 수 없는 특수한 지형입니다.
한양을 바라보며 시름에 잠겼다고 전하는 노산대, 천연기념물인 '관음송', 망향탑 돌무더기 등 슬픈 역사가 남아 있는 유서 깊은 곳으로 단종의 어가 주변에 조성된 크고 오래된 소나무림이 270° 돌아흐르는 서강과 어우러져 자연 경관이 뛰어나 명승지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습니다.
청령포를 지나 상가지역의 주차장에서 방향을 바꾸어 산길로 접어 듭니다. 안내판을 눈여겨 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쉽겠네요.
매운탕 옆으로 난 데크 계단을 따라 산길로 올라섭니다. 빗방울이 가늘게 내리고 있어 우비를 입거나 우산을 받쳐 들고 걷고 있습니다.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확인, 미래를 모색하는 길이랍니다. 쉼터 의자를 겸해 제작된 설치물입니다.
유수님, 쥬디님 1번 모델로 모십니다~~^^
바닥이 젖어 포즈가 잼나시네요 ^^
데크계단을 지나 평지인가 싶더니 곧바로 나무계단으로 올라섭니다. 아직 계단이 자리를 못 잡은듯 어설픈 느낌이 듭니다.
그리 높지 않은 계단을 올라서니 아주 이쁜 평지 흙길, 토로土路가 토로를 짠~하고 반갑게 맞아 줍니다.^^
제 닉네임 토로가 바로 이 土路랍니다.^^
소나무, 참나무가 싱싱하게 도열하고 살짝 빗물이 얹힌 보실보실한 흙길이 유연하게 휘어지는 숲길을 한동안 기분좋게 걷습니다. 저는 진작에 우비자켓을 벗어 가방에 넣고 간혹 떨어지는 빗방울을 기분좋게 맞으며 걷고 있습니다.^^
우와~~
나팔꽃이 흐드러지게 핀 풀섶을 만나 나온 첫번째 감탄사입니다.
이후로도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들판을 메우다시피할 정도로 퍼진 나팔꽃 군락을 여러 차례 지납니다. 걷는 내내 마을길, 들길에서 소담스레 활짝 핀 나팔꽃을 보았습니다.
가을의 문턱, 엽록체들은 서서히 겨울을 준비하며 변색이 시작됩니다. 꽃처럼 노랗게 물들어가는 들깨밭과 푸른 산이 어우러져 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었습니다.
길가 울타리에도, 밭에도 온통 나팔꽃 천지입니다. 꽃이 크고 색도 짙습니다. 이렇게 넓게 퍼진 군락은 처음 봅니다.
집집 울타리 마다 나팔꽃 덩굴을 비롯해 소박한 꽃들이 몇 가지 씩은 피어 정겨운 시골 정취를 더합니다.^^
지금까지 몇 안되는 1길 후기에 등장하는 집입니다. 저는 이 댁 뒷마당에 걸린 가마솥과 장작에 앵글을 마추었습니다.
서강 위로 터널을 지나는 태백선 철로가 보이네요.
그 앞에 튼실하게 울타리를 덮은 호박잎에 입맛 다시고 갑니다~~^^
길가에는 키 높은 코스모스가 하늘거리고, 바닥에는 꽃술이 두툼한 맨드라미꽃이 낮게 자리잡은 한적하고 평화로운 마을길을 지나고 있습니다. 이때까지는 '길 참 이쁘다' 하며 마음이 여유로왔지요.^^
저 뒤로 높게 올라선, 아마도 태화산으로 추정되는 저 높은 산이 방향치인 제가 아직까지 뭘 모르고 편안한 길 좋아라 하는 모습을 내려다보며 '에구, 이보시요. 좀 있다 봅시다~' 하며 빙그레 미소짓고 있었을 것만 같습니다.^^;;
이런 마당도 지납니다. 참 다양한 물건들이 보이네요. 이 사진의 주인공은 뭘까요??
저는 지붕 위 자동차에 촛점을 마추었습니다.^^
태백선인 청령포역입니다.
코스 출발점에 있던 단종의 유배지가 인근에 있어 그에 따라 역명을 제정하였다합니다만 역명과는 달리 청령포는 행정구역 상 남면에 위치해 있다네요. 여객 취급은 하지 않으며, 개역 이후로 지금까지 신호장으로 운영되고 있다합니다.
세경대학교, 팔괴교를 지나 서강을 건너 옵니다.
청령포역 즈음에서 우리팀 뒤를 따라오던 다른 팀과 섞여 걷기를 마칠 때까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함께 걸었습니다. 이 팀도 이번 달이 첫걸음으로 매달 첫째주에 온다하니 우리팀과 계속 만나게 될거 같습니다.
팔괴교에서 지나온 청령포 방향 풍광 (사진: 태도사님)
아침에 빗발이 오락가락하더니 산자락에 운무가 멋지게 걸쳤습니다.
지금은 비가 멈추고 구름이 짙게 해를 가리어 걷기에 좋은 날씨가 되었습니다.
여전히 곳곳에 소담하게 핀 나팔꽃, 물방울을 달고 있는 청신한 모습을 그냥 지나칠수가 없어 쿡쿡 눌러주며 갑니다.
나중에 시간이 흘려 운탄고도 1길을 추억할 때 화사하게 길을 뒤덮던 이 나팔꽃과 돌짝밭길이 제일 먼저 떠오를거 같습니다.^^
각고개 입구입니다.
마을을 따라오던 평지길을 벗어나 산길로 접어듭니다. 저 위로 올라가 어딘가에서 석탄을 나르던 도로와 만나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산길로 들기 전 왼쪽에 삼계탕집이 하나 있었던거 같습니다. 이곳에서 이른 점심을 먹거나 걷기를 마치고 먹을건지를 결정해서 간식을 넉넉히 준비해야 합니다.
왼쪽 초록색이 운탄고도 안내 기둥이고, 오른쪽은 외씨버선길 안내기둥입니다.
혹 트랙없이 길을 찾아 간다면 두 길의 안내 기둥과 리본 중 어느 것이든 찾아가면 될거 같습니다.
운탄고도 개설과 함께 새로운 나무계단도 놓아진거 같습니다.
낮은 오르막을 오르는 언덕배기에 가을꽃이 잔잔히 피어납니다.
이제 막 핀 듯 생생한 구절초에~
각시취랍니다.
https://blog.naver.com/ljh10838/222888878610
자주쓴풀꽃입니다.
남파랑길 마지막 90코스를 걸으며 아주 지쳐있을 때 이 꽃을 처음 보았는데 엄청 감동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언덕을 어렵지않게 올라서니 외씨버선길 리본이 맞아주는 예쁜 오솔길입니다.
날렵한 버선코 모양이 참 예뻐요~
나뭇잎 사이로 먼저 자리를 잡고 휴식 중인 선두도 만났습니다.~
걷기를 마치고 늦은 점심이라 휴식 때마다 열심히 간식을 나누며 함께 해 주셨습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에너지 충전하고 다시 출발~~
태도사님은 진작에 종점에 버스 갖다두고 택시로 세경대로 이동해 소띠 누나들 사이에서 다정하게 걷고 계시네요.
운전하랴 진행하랴 수고 많으셨습니다.^^
각고개 오솔길을 벗어나며 내려서니 눈앞이 시원하게 트이며 겹쳐진 산자락이 펼쳐지고 길가에 보랏빛 개미취가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통합센터에서 만났던 88번국도 영월동로가 운탄고도 1길과 만났다헤어졌다 합니다.
들국화의 한 종류인 개미취입니다.
너무 평범하고 흔해서 귀한 대접을 받지 못하지만 가을 들길은 개미취가 우세입니다.
비슷비슷해서 혼동되지만 이건 쑥부쟁이꽃 같습니다.
88번 국도로 내려서나 싶었는데, 왼쪽으로 난 오르막 포장도로로 올라섭니다. 아, 이게 운탄도로구나 했지요.
그런데, 다시 숲길에 난 작은 오솔길로 이어집니다. 물론 푹신한 길이 도로 보다는 훨씬 좋았지요.
왼쪽 하늘색+노란색은 운탄고도 안내 리본, 오른쪽 보라색+흰색 리본은 외씨버선길 안내 리본입니다.
아마도 정방향을 가르키는 색이 각각 노란색, 보라색일 겁니다.
숲길 끝 부분에서 내려서는 내리막이 홈이나 계단이 없는 짧은 미끄럼길이라 엉거주춤 자세로 내려섭니다.
다시 옆으로 지나가는 88번 국도를 만나고, 선두는 포장도로를 따라 짧은 언덕을 올라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네요.
선두가 방향을 바꾸던 언덕을 지나고 있습니다.
언덕을 뒤덮은 쑥부쟁이와 함께 가을을 즐기고 있습니다.^^
바스락바스락 푹신푹신 걷기 좋던 오솔길~
발바닥에서 뭔가 깨지는 느낌은 바닥에 그득하던 도토리 열매입니다.
완만한 굴곡으로 이어지는 요런 환상적인 숲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느 때부터인가 물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빼곡하던 숲이 열리는 공간에서 남한강과 나란히 함께 걷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청령포 앞을 흐르던 서강은 우리가 지나온 각고개 아래 삼거리에서 서강과 동강이 만나 남한강을 이루며 흘러갑니다. 이제부터는 남한강 물길과 함께 걷습니다.
데크가 놓아져 편하게 통과한 바위 절벽 아래길도 지납니다.
절벽 바위 틈마다 구절초가 예쁘게 피었네요.
지나온 바위 절벽길이 예뻐서 다시 돌아봅니다.^^
이번 오르막은 1길에서 제일 놓은 태화산 오르막 다음으로 높은 오르막으로 약 해발 400m입니다.
제법 길고 경사도 깊은 편이지만 길이 좋아 천천히 숨을 가다듬으며 오르니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이 지역도 석탄 성분이 있어서인가요? 바닥의 흙 색깔이 대체적으로 검은색이 짙더군요.
까실쑥부쟁이꽃을 찍으며 숨도 한번 몰아쉬고요~~
언덕을 올라서니 선두는 평지에 자리를 잡고 휴식 겸 간식을 나누고 계시네요.
아까 만났던 다른 동호회도 저쪽에 자리를 폈군요.
감나무가 탐스럽게 익어가는 나무 그늘 아래 자리를 잘 잡으셨네요.
정든길님이 주신 완두콩팥떡을 맛나게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점심 겸 간식을 먹고 다시 출발입니다.
먼저 앞서가는 두 여행자의 뒷모습이 담긴 풍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오른쪽은 무슨 꽃이길래 가을에 노란색일까 궁금했어요~
붉은유홍초꽃이 뒤덮힌 이길도 아름답네요. 오늘 보는 야생화들은 어디든 군락이 대단합니다.
길 위에 핀 꽃~~^^
노란꽃의 정체는 콩밭이였네요~^^
서해랑길 걸으며 8월의 짙푸르렀던 콩밭 매력에 푹 빠졌었는데, 노랗게 잎이 물들어가는 콩밭도 이렇게 예쁠수가 있군요. ^^
그리고, 다시 와우~~하며 놀랐던 나팔꽃 꽃밭. 사진에 보이는 밭이 온통 보랏빛 나팔꽃밭이였답니다.
점심은 12시 방향에 자리한 공터에서 먹었습니다.
해발 400m까지 올라온 언덕에서 점심을 먹은 만큼 다시 마을길을 따라 내리막길입니다.
방향 표지판은 팔괴리 카누마을을 가르키고 있습니다.
언덕에 서서 자연의 한 부분처럼 동화되어 걷는 행렬을 바라보고 섰노라니 가슴이 뭉클하는 아름다움이였습니다.^^
마을을 지나는 이 길도 참 예뻤습니다.
한적한 농로에는 푸른 산을 배경으로 유홍초꽃, 나팔꽃이 지천을 이뤄 활짝 핀 모습이 어느 꽃 못지 않은 아름다운 풍광입니다.
길을 걸으며, 도심 가까이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한적함과 시원스러움, 맑고 풍성한 아름다움이 있어 먼길을 달려오는거 같습니다.^^
이쁘지 않은 곳이 없네요~~ㅎ
다시 만난 노란콩밭.
저 빨간지붕집은 그림속 집 같습니다. 봄에는 연초록 배경으로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자꾸 꽃 사진 나오더라도 이해해 주세요.
지나는 걸음 마다 꽃이 많았기 때문에 보이는게 꽃이니 어쩔 수 없답니다.^^~
팔괴리 카누마을을 지납니다. 여기가 출발지점으로 부터 약 8.5km 지점입니다.
여기까지 1길은 참 편하고 이쁜 길이였습니다~~~
카누마을을 지나며 방향을 바꾸어 풍접초가 짙게 핀 펜션을 지나 남한강 강변길로 이어집니다.
와우~~
시원스런 강변길이 나타나며 잔잔한 수면에 반영이 깊게 어리어 장관입니다.
지니랑님도 반영에 낚이신(^^) 듯 저를 바라보며 이쁘지요? 하며 공감을 표하시네요. 함께 걸으며 좋은 느낌을 공유할 때 그 기쁨은 더 커지더군요^^
파노라마로 강변 풍광을 담아 봅니다.
오른쪽으로 겹쳐진 산자락 제일 뒤가 태화산일거 같습니다.
이제부터는 12시 방향으로 강변길을 내려가 태화산을 넘어 길론길로 안내되는 방향표지판을 따라갑니다.
팔괴2교로 흐르는 지천에 징검다리가 물에 잠기고 무너져 물에 빠지지 않으려고 애를 쓰며 바위를 짚다보니 물 뭍은 신발이 미끄러워 넘어질거 같아 조심스럽더군요. 앞서 가던 분은 결국 미끄러져 신발이 빠져 버렸답니다.^^;;
다행히 물길을 건너니 강변에 난 오솔길이 포실포실합니다.
오늘도 깜지곰님은 틈틈이 맨발로 건강걷기를 즐기고 계십니다.
비가 많이 올 때는 오른쪽을 지나는 88번 국도로 우회해야 될거 같습니다.
갯가 풀섶에 핀 분홍토끼풀도 이렇게 예뻐 보이는군요. 색도 곱고 꽃도 크고 모양도 예뻤어요.
??
흠~~~~
저는 여기서부터 길이 힘들어졌던거 같습니다.
이제껏 편하던 노면은 돌길로 바뀝니다. 나중에 보니 이런 둥그런 돌길은 호사스런 길이였네요.^^;;
정양교를 지나며 서서히 강변길을 벗어나는거 같습니다.
강변길을 떠나 새로 난 나무계단길로 이어지며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이 오르막을 오르면 다시 평지길이 나오겠지 하는 바램을 갖고 올라갑니다만,,,,나중에 보니 지금부터 태화산 오르막이 시작되는 지점이더군요. 출발지점으로부터 9.5km 지점입니다.
나무계단이 끝나 평지길이 나오길 바라며 심장 박동 높여가며 올라갔더니, 에고, 이런 돌짝밭 너덜길이 나오네오 차라리 계단길이 좋겠어요~~^^;;
그랬더니 정말 이번에는 긴~나무계단길이 나오네요. 헐~
돌아본 계단길입니다.
도토리 열매가 어찌나 많이 떨어졌는지 동물이 다 해결하지 못하고 썩을거 같아요. 자원 재활용 차원에서 계단에서 뭉개지는 열매를 줍는 분들도 계시던데 그 정도는 주워도 무방할거 같더군요.
옆이 낭떠러지 수준의 좁은 오솔길 오르막도 지납니다.
지금은 괜찮은데 낙엽이 덮히고 서리나 눈이 덮혀 길이 묻히면 위험할거 같아요.
제일 작은잎이 제일 먼저 단풍이 들었네요.....
계속되던 오르막 중간에 두어번 이런 행복한 평지길도 나오네요~
잠깐의 행복한 평지길이 끝나면 1길의 최고점 636m까지 거의 오르막의 연속입니다.
꽃향유입니다. 아직까지는 큰 군락은 보이지 않습니다.
잠시 쉬어가는 길?~~~
설정샷입니다~ㅋ. 돌짝밭 지나며 선두와 거리가 벌어져 열심히 걷고 있습니다.^^
오르막은 오르막인데 이렇게 간들어지게 이쁜 오르막이니 뭐라 탓하지도 못하겠어요~^^
산벚나무 수피입니다. 이 지역은 나무결의 둥근테가 유난히 선명하더군요.
옛날 화전민의 생활상을 볼수 있는 동지모둑.
가을꽃의 대표적 보랏빛꽃 중에 하나 투구꽃도 여러 곳에서 만났습니다.
오르막을 오르며 힘들 때 만나는 꽃은 지루함과 힘듦을 잊게하는 청량제 같아요.
산악회에서 온 동호회 회원들과 섞여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오르막을 오르고 있습니다.
이 분도 꽤 힘들어 하시더군요.
낙엽송이 가지런히 자라는 군락도 지납니다.
선두는 어디쯤 올라갔는지 영 만나지 못하네요.^^;;
이쁜 브로치 같은 누리장나무 열매 하나에 눈길 한번 주고 숨 한번 고르고~~
저기가 정상인가 봅니다.
아고, 아니네요. 여기가 11.5km 쯤 되는 지점 같습니다.
선두는 떠나고 텅빈 산길을 돌아서며 제발 평지가 나오길 바래봅니다....^^
짜잔~ 정말 평지길이 나타나네요.ㅎ~
옆은 완전 낭떠러지입니다. 길이 이쁘다고 딴짓하다가는 위험할거 같아 바짝 정신 차리고 걷습니다.
햐~~밉다고 해야하나 싫다고해야 하나요? 이런 이쁜 오르막길은 너무 얄미워요~~^^
능선일거 같은 밝은 빛이 보이고, 떠들썩한 소리가 들리니 아마도 우리팀이 여기서 후미를 기다리고 계시는거 같습니다.
맞네요. 여기서 팀과 합류합니다. 에고, 근데 바로 아래에서 오늘도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싫은 그 ㅂ을 보았네요.으~^^;;
여기가 운탄고도 1길에서 최고점인 태화산 해발 636m지점입니다. 이곳이 외씨버선길 13구간 인증 지점이네요.
깜지곰님 지금쯤 도토리묵 쑤고 계실까요?~~^^
다들 출발하시고 제일님만 남으셨군요. 제일님, 길수니님은 지난번 외씨버선길 13구간을 걸으셨기 때문에 이번 길을 두 번이나 걸으시는 거래요. 참 대단하신 두 분, 존경스럽습니다.^^
길론길을 향해 내려가는 길은 가파르지만 모양새는 아주 이쁜 길로 시작됩니다.
하지만 그 이쁨도 잠시, 그 이후부터는 경사가 있는 너덜길 돌짝길입니다.
이 구간을 내려오는게 제일 힘들었습니다. 여기 구간만 길을 좀 틀어주면 좋을거 같은데.....^^;;
힘들기도 하지만 다리를 접지를 수도 있어 안전도 염려되는 구간입니다.
그래서 반드시 바닥 상태가 좋은 등산화가 필요하겠다 싶더군요.
산신바위도 지납니다.
거의 내려오니 너덜 돌짝길이 좀 얌전해 집니다.
휴~
긴장되었던 발목의 힘을 풀어주는 의미에서 마지막으로 투구꽃에서 안정을 찾습니다.^^
와~~평지다~~~
이리 반가울수가요~~~ㅎ
근데 여기가 내리막 끝은 아니네요. 길론골까지 0.1km 포장된 가파른 임도길을 내려서야합니다.
이런 정도의 경사도 입니다. 무플에 문제없는 분들은 문제없는 길~
경사가 있어 스스로 지그재그로 오가며 내리막을 내려오고 있습니다만, 앞서가는 분이 계시는 길은 이뻐 보이기만 합니다. 또 얄미운 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ㅎ~
아, 이제 정말 다 힘든 경사길은 다 내려온거 같네요. 저 아래로 다시 만난 88번 국도 영월동로가 지나갑니다.
그런데, 앞서가는 일행이 마지막 갈림길에서 포장길로 길을 잘못 접어든거 같은데 그냥 따라 마을길로 갑니다. 갔던 길 되돌아오는 힘든 기분보다 조금 더 걷는게 오히려 나을거 같아서요~^^
가을이 물씬 익어가는 각동리마을로 내려왔습니다.
이곳에서 1길 종점으로 1km 정도 더 이동합니다.
후미팀 1길 완보 인증샷 남기고~~
선두팀은 태도사님이 찍은 사진으로 올립니다.
다음달 11월 첫째주 일요일 걷기는 여기 버선코 앞에서 운탄고도 2길을 출발합니다.
아침 10시부터 걷기 시작해 후미까지 모두 도착한 시간을 계산하니 6시간~6시30분이 소요되었네요.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늦은점심? 이른저녁을 먹기 위해 예약된 식당으로 이동합니다.
뒤로는 소백산 자락을, 앞으로는 남한강을 둔 왼쪽으로 스쳐가는 단양군 영춘면이 그림같이 아름답습니다.
늦은점심은 단양군 영춘면에 위치한 감천매운탕 식당입니다.
매운탕으로 소문난 현지 맛집이라해서 들렸습니다.
기본 상차림~
반찬은 단촐하지만 맛이 깔끔합니다. 매운탕을 먹기 시작하니 반찬 가짓수가 많지 않아도 되겠더군요.
메뉴는 빠가매운탕입니다.
민물매운탕은 호불호가 있어 잘 준비하지 않는데, 이 지역은 매운탕 아니면 백숙이 주류여서 모처럼 선택했는데 생선 별로 안좋아하는 제 입맛에도 잡내없이 칼칼하니 맛났습니다. 생선 좋아하는 분들이 맛집이라 하시니 추천합니다.^^
점심 겸 저녁을 먹고 서울로 출발합니다. 버스가 출발하고 조금 지나니 굵은 빗발이 내리기 시작해 다음 날까지 계속되었네요.
비를 피해, 모두 안전하게 걷기를 마친 감사를 하루가 또 지납니다.
다음날 진짜 운탄고도 본길에 들어서는 운탄고도 2길에서 반갑게 뵈어요.
2길은 1길보다 좀 더 수월하다하니 다시 믿어보는 수 밖에요~~^^
▼ 태도사님이 찍은 사진 ▼
끝~~~^^
첫댓글 운탄고도 1길~
안 가길 잘했는지, 못 했는지 모르겠네요^^
모처럼 나오신 반가운 얼굴 뵈니
참 좋았습니다
토로님 무릎 수고 많으셨겠습니다 😂
후기 감사하는 맘으로 잘 봤습니다🤗
토로님 후기를 보니 마냥 쉽지만은 않은 운탄고도 1길이었나봅니다.
운탄고도 1길 완보인증하신 모든 길벗님들...수고많으셨습니다~^^
정성들인 후기,
아름답기도 하고 수고도 하셨네요.
나도 수도권 살고 싶다 ^^
토로님의 후기는 매번 너무 생생해서 그 길을 또다시 걷고있는 것같은 착각을 하게 되네요.
도토리가 지천이라 개체수 정리차원에서 조금 주워 왔는데 아직 어찌해야 할지를 몰라 그냥 말리기만 했네요..ㅎ